
헨릭 베일가드의 홈페이지.
▼ About the author 저자 헨릭 베일가드는 이 시대 최고의 트렌드 분석가이자 트렌드에 사회학을 접목한 ‘트렌드 사회학’(trendsociology)의 선구자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대학에서 사회과학과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한 그는 20여 년간 트렌드의 탄생에서 확산, 변화, 소멸에 이르기까지 트렌드 뒤에 숨겨진 전 과정을 추적해왔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마이크로소프트, 필립스, 켈로그 등을 대상으로 컨설팅 활동을 하고 있다. 또 덴마크 코펜하겐대학과 오르후스 경영대학원에서 라이프 스타일과 트렌드 사회학에 대해 강의를 하고 있다. 이 책은 그의 대표 저서로 트렌드 뒤에 숨겨진 패턴을 읽는 법과 트렌드를 한발 앞서 포착할 수 있는 단서를 보여준다. 이밖에 소비자 행동과 트렌드, 그리고 디자인 전략의 상관관계를 연구·분석한 ‘디자이너 사회의 소비’ ‘트렌드 매니지먼트’ ‘쿨 & 힙 마케팅’ 등이 있다.
▼ Impact of the book 우리가 먹거나 마시거나 입고 있는 브랜드 중 장수하는 것도 있다. 물론 1~2년 유행하다가 기억 속에서 사라져버리는 것도 많다. 더 짧게는 한두 계절 유행하다가 사라지기도 한다. 그렇다면 장수 브랜드와 단명 브랜드의 차이는 뭘까? 한 번이라도 생활 속에서 이런 궁금증을 가져본 적이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시원한 해답을 제공한다.
‘트렌드를 읽는 기술’은 궁금증 해소 차원뿐 아니라 기업의 중요한 전략서로도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저자의 설명대로 트렌드가 우리에게 어떤 식으로 영향을 주는지 더 많이 알수록 시장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더욱 유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따라서 세계적인 브랜드를 만들고자 하는 기업이라면 이 책을 마케팅 전략서로 활용해도 좋을 것이다.
다만 트렌드에 대한 이해를 어떻게 마케팅 전략에 활용할 수 있을지 구체적으로 제시했으면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또한 책의 마지막에 잠깐 소개되기는 하지만, 미래에 등장할 트렌드에 대한 구체적인 예상이 결여된 점도 아쉽다. 저자의 다음 책에서 부족한 부분이 충족될 것으로 기대해본다.
Tips for further study
| 트렌드에 대해 좀 더 공부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맬컴 글래드웰의 ‘티핑 포인트’(임옥희 옮김, 21세기북스)의 일독을 권한다. ‘티핑 포인트’에서 저자는 트렌드의 확산 과정을 티핑 포인트라는 용어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티핑 포인트란 어느 날 갑자기 작은 변화가 큰 변화를 초래하는 현상을 말한다. 그러한 변화는 극적인 순간에 발생하는데, 우리가 사회에서 볼 수 있는 트렌드도 바로 그러한 변화 과정을 거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사양길에 접어들던 허시퍼피가 입소문에 의해 갑자기 살아나고, 뉴욕의 범죄율이 소수의 행동이 변하면서 현저히 감소한 것이 그 사례다. ‘티핑포인트’는 트렌드의 확산 이유보다는 확산 방법에 대해 신선한 통찰력을 선사해준다.
‘마이크로 트렌드’(마크 펜·키니 잴리슨 지음, 안진환 옮김, 해냄출판사·사진)도 트렌드를 좀 더 깊이 있게 이해하고 싶은 사람에게 유용한 책이다. 이 책은 개인의 작은 트렌드가 비즈니스와 사회를 변화시킨다고 주장한다. 몇 개의 큰 힘이 사회 변화를 결정하던 메가트렌드 시대의 종언을 고한 셈이다. 40대 늦깎이 동성애자, 30대 비디오게임족, 10대 뜨개질족 등 개인의 선택과 행동이 과연 트렌드에 어떤 변화를 야기하는지를 소개하고 있다.
우리의 실생활과 관련된 소재에서 벗어나서 좀 더 거시적 차원의 트렌드에 대해 궁금한 사람이라면 ‘메가트렌드 2010’(패트리셔 애버딘 지음, 윤여중 옮김, 청림출판)을 읽어보는 것도 좋다. 이 책은 21세기 자본주의 사회와 세계가 어떻게 변화할지 예견하는 책이다. 하향식 변화에서부터 상향식 변화에 이르기까지 모든 변화의 요건을 탐색하면서 그에 대한 대처법을 제시하고 있다. 여기서 하향식 변화란 메가트렌드가 우리 생활 곳곳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의미하고, 사회 저변의 인식 변화가 자본주의 사회를 바꾸는 것을 상향식 변화라고 한다.
이밖에 ‘쿨헌팅, 트렌드를 읽는 기술’(피터 A. 글루어·스코트 M 쿠퍼 지음, 안진환 옮김, 비즈니스맵) ‘2010 대한민국 트렌드’(LG경제연구원 지음, 한국경제신문사) ‘미래생활사전: 21세기를 위한 트렌드 키워드 1200’(페이스 팝콘·애덤 한프트 지음, 인트랜스번역원 옮김, 을유문화사) 등 트렌드 이해에 도움이 되는 책이 많이 있다. | |
신동아 2008년 1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