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더 골(The Goal) </B><BR>엘리 골드렛 지음 김일운 외 옮김 동양문고
이 책의 주인공 알렉스 로고를 따라가다 보면, 조직 내 문제가 생기는 이유와 개인의 행동과 그 행동에 따르는 결과물 사이의 인과관계를 알 수 있다. 동시에 만성 신경 위장병을 앓는 제조업 현실에 TOC(Theory of Constraints·제약조건이론)를 접목시킴으로써, ‘효율성’의 그늘에 숨겨진 문제를 바라볼 수 있다. 여기서 TOC란 눈에 보이는 물리적 제약 및 눈에 보이지 않는 정책적 제약을 찾아 집중적으로 개선해 더 나은 경영으로 이끌어주는 경영 혁신 철학을 말한다.
▼ Abstract
알렉스 로고는 유니코사의 베어링톤 공장장이다. 평소보다 이른 시각, 알렉스는 공장 사무실 내 주차장에서 낯익은 진홍색 벤츠를 발견한다. 본부장 빌 피치의 차였다. 최대 고객인 버키 번사이드 사장의 항의 전화를 받고 빌 피치가 직접 공장에 나타난 것이다. 빌 피치는 버키 번사이드 사장의 일에 불같이 화를 냈다. 그리고 그는 사업부 가운데 알렉스의 베어링톤 공장이 적자를 가장 많이 내고 있다며, 3개월 안에 변화가 없으면 공장 폐쇄를 검토하겠다고 경고했다. 알렉스는 난감했다. 도대체 이런 상황은 어디서 왔을까?
“우리는 꽤 괜찮은 공장이다. 기술 노하우, 값비싼 자동수치제어기, 완벽한 로봇, 컴퓨터 시스템, 경력 10년 이상의 인력 시스템…인력, 기계, 필요한 원자재가 넘친다. 그렇다면 대체 무엇이 문제인가? 공과대학 출신에 MBA까지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나의 능력이 부족한 탓일까?”
알렉스는 가정 문제로도 골치가 아픈 참이었다. 알렉스의 고민은 학창 시절 은사인 요나 교수의 말을 들으면서 출구가 보이기 시작했다.
“돈을 번다는 목표를 완벽하게 표현하는 지표들은 현금창출률, 재고, 운영비용으로 요약되네. 현금창출률은 조직이 판매를 통해 돈을 창출하는 비율, 재고는 조직에서 팔고자 하는 물품을 구매하는 데 투자한 총액, 운영비용은 조직이 재고를 현금창출로 전환시키기 위해 발생되는 총비용이라고 정의할 수 있지.”
요나 교수가 전화로 설명한 바에 따르면 공장은 로봇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부품을 과잉생산함으로써 재고를 양산하고 있었던 셈. 그것은 돈을 번다는 기업의 목표에 반하는 것이었다. 이후 알렉스는 뉴욕 콘티넨탈 호텔 로비에서 드디어 요나 교수와 대면한다. 요나 교수는 지난 번 자신이 전화로 설명해준 세 가지 지표를 잘 관리하고 있는지 물었다. 그리고 알렉스에게 좀 더 근본적인 문제에 집중할 것을 권했다.
“균형 잡힌 공장이라는 용어를 들어본 적이 있나? 이것은 본질적으로 서구 사회 전체의 모든 제조업 경영자가 추구하는 바일세. 시장의 수요와 생산능력을 맞추려는 것이지. 그러나 실제로 그런 공장은 없네. 놀라지 말게. 오히려 그런 공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수록 그만큼 파산에 가까워지기 때문이지. 자네 회사에서 인원을 감축했을 때 건진 거라고는 운영비용 개선 효과뿐이야. 우리가 말한 세 가지 지표 중 어느 하나라도 모자라면 목표로서의 가치를 상실한다는 점을 기억하게. 생산능력이 시장 수요에만 맞춰져 있을 경우, 현금창출률은 점점 감소하는 반면 재고는 천정부지로 치솟게 되지. 또한 재고량이 증가해 운영비용에 속하는 물류비용도 상승한다네. 애초에 의도했던 한 가지 지표인 운영비용조차 의도한 대로 절감하지 못하게 되는 걸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