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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호 연재소설

2014

1장 폭풍전야 (暴風前夜)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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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간, 해안가의 특공중대 제3소대 벙커 안에서 대형 망원경으로 바다를 보던 김동수 일병이 소리쳤다.

“적함 출현, 현재 분계선 북방 2㎞ 지점에서 남진 중!”

벙커 안에는 6명의 소대원이 있었지만 아무도 놀라지 않았다. 근래 들어 북한 함정은 분계선 1㎞ 지점에서 선수를 동쪽으로 돌려 돌아갔기 때문이다.

“적함은 소주급 4척, 오사급 3척, 그리고 어뢰정 3척입니다!”

김동수가 다시 소리쳤을 때 고스톱을 치던 한용만 병장이 큭큭 웃었다.



“저 자식이 제법 잘 읊는구나, 기합 준 보람이 있다니까.”

“꽤 정연한 대열인데.”

레이더 화면에서 시선을 든 안기호 대위가 이제는 망원경을 눈에 붙이면서 말했다. 참수리 317호는 지금 분계선 남쪽 3㎞ 지점에서 대기 중이다.

“계속 내려옵니다.”

옆에선 부정장 박민수 중위가 역시 망원경을 눈에 붙인 채 말했다. 그러나 말투에는 여유가 있다. 317호 좌측 300m 지점에는 자매함 318호가, 그리고 1㎞ 우측에는 역시 참수리 2개 편대가 배치되었고 2㎞ 후방에는 구축함 익산호가 버티고 있다. 망원경을 눈에 붙인 안기호가 말했다.

“위협기동이다.”

안기호의 목소리에 웃음기가 있다. 함정들은 속력을 내어 달려왔는데 제법 위협적이다.

“적함이 분계선 1㎞ 전방까지 접근했습니다.”

김동수가 다시 보고했을 때 한용만 병장이 까진 똥피를 보고 투덜거렸다.

“어? 인마, 그걸 까버리면 어떡해?”

그는 쌍피를 들고 있었던 것이다.

“적함이 분계선 500m까지 접근!”

망원경에서 눈을 뗀 김동수가 한용만을 보았다. 초조한 표정이다.

“한 병장님, 적함이 거침없이 옵니다!”

“시끄러, 새꺄.”

했지만 한용만이 일어섰으므로 판은 멈춰졌다. 벙커 총안에 거치된 망원경으로 다가간 한용만이 눈을 붙였다. 그러자 화면의 아래쪽에 푸른색 숫자로 나타난 거리가 보였다. 625m이다. 그 순간 눈을 치켜뜬 한용만이 침을 삼켰다. 적함 10척은 이미 분계선을 400m나 넘어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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