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8월호

사진 콜라주로 주목받는 장승효

“이 프로메테우스는 실재인가 환상인가”

  • 강지남 | 동아일보 기자 layra@donga.com

    입력2010-08-04 15:35:00

  • 글자크기 설정 닫기
    사진 콜라주로 주목받는 장승효

    〈RAPUTA〉, pigment print, 224×120cm, 2009

    장승효를 한마디로 ‘분류’하긴 어렵다. 조각가, 사진작가, 비디오아티스트. 그는 이 모두에 해당하는 동시에 획일적인 구분을 거부한다. 각 장르의 경계를 넘나들며 평면과 입체, 실재와 환상, 정지와 움직임을 뒤섞길 좋아하는 그는 어느 장르에 귀속되지 않으면서 동시에 장르의 통합을 시도한다.

    최근작 ‘Sculpture of Sculpture’(오른쪽 그림)를 보자. 장승효는 영국 런던의 빅토리아 앤드 알버트 뮤지엄에서 조각상 사진을 수백 장 찍었고, 이 사진들을 오려 붙여 프로메테우스가 연상되는 조각상을 완성했다. 제우스가 스파르타의 왕비 레다를 유혹하기 위해 백조로 변했다는 그리스신화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한 작품 ‘Stage of CulminationⅠ_zeus’에는 미국 뉴욕주 롱아일랜드 해변가에서 찍은 사진들만 쓰였다.

    장승효는 “예술은 생명을 닮았고, 생명은 우연과 필연이 반쯤 섞인 창조물”이란 말로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고자 한다. 일련의 사진 콜라주 작업이란 사실을 기록한 사진으로 주관적인 감정을 표현해나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사진을 물감이자 조각 재료로 사용하는 이 신진작가의 작품을 앞으로는 갤러리뿐 아니라 각종 이벤트와 쇼에서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장승효는 “피아노, 스포츠카 등이 새로운 오브제가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사진 콜라주로 주목받는 장승효

    〈Sculpture of sculpture〉, original photo collage, 220×140cm, 2010 (왼쪽) 〈My Precious〉, photo sculpture, 103×165×24cm, 2009 (오른쪽)

    사진 콜라주로 주목받는 장승효

    〈Stage Of Culmination Ⅱ_dragon〉, original photo collage, 480×200×78cm, 2009 (왼쪽) 〈I miss you_adam〉, original photo collage, 140×210×25cm, 2008 (오른쪽)





    사진 콜라주로 주목받는 장승효

    1.〈Stage of Culmination Ⅰ_zeus〉 original photo collage, 150×255cm, 2008 2.〈Stage Of Culmination Ⅰ_hera〉, original photo collage, 150×255cm, 2008 3.〈I_m yours_daphne〉, original photo collage, 88×170cm, 2006

    사진 콜라주로 주목받는 장승효

    〈Dreaming for Long Trip_future〉, original photo collage, 81.2×63cm, 2006

    蔣承孝는…

    1971년 부산 출생. 홍익대 조소과와 동 대학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2008년 뉴욕대 조소과 석사과정을 마쳤다. KOREAN 12 MUSE(2004·세종문화회관), Dedicated Performance(2008·아트스페이스H) 등 4차례 개인전과 20회가 넘는 국내외 단체전을 열었다. 국립서울과학관, 충북 오송 국제생명박람회관, 한국불교미술박물관 등이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사진 콜라주로 주목받는 장승효




    에디터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