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나를 다음 타깃 위한 징검다리로 여기고 공격
- 내가 국정 농단의 주범?…영포게이트는 허구다
- 민주·정두언, 선거 앞두고 정략적으로 의혹 띄워
- 메리어트 모임이 왜 지엽말단인가, 본질이지
- 난 ‘필드(정책집행부처)’가 좋다…사퇴설 일축
박영준 국무총리실 국무차장.
지난 6월 말~7월 중순 민주당과 정두언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한 남자에게 융단폭격을 퍼부었다. 이명박 대통령과 친형 이상득 의원의 오랜 측근인 박영준 차장이 그 대상이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그를 ‘환부(患部)’라고 표현한다. “국민과 모든 공직자들의 원성의 대상이자 국정 농단의 주동자인 박 차장이 아직도 ‘영포라인’의 뒷선을 믿고 머뭇거리고 있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대통령은 환부를 즉각 도려내야 한다.”(7월13일 발언)
정두언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그를 ‘나쁜 사람’이라고 했다. 정 최고위원은 7월10일 박 차장에 대해 “(국정 농단 문제가 나오면) 항상 권력투쟁해서 빠져나가려고 하는 나쁜 사람들이다. 만날 그래왔다”고 했다. 이어 “‘선진국민연대’의 문제는 KB금융지주 건 곱하기 100건은 더 있다” “박영준이 SD(이상득 의원)보다 더 세니까” “그들이 어떻게 해왔는지 비망록으로 정리해서 다 밝히겠다”고도 했다.
박지원·정두언 의원의 발언에 등장하는 ‘영포라인’ ‘선진국민연대’는 정국의 쟁점이 되고 있다.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을 받는 이인규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이 영일·포항지역 공직자 친목모임인 ‘영포회’의 멤버”라고 민주당 측이 주장하면서 맨 처음 불거졌다. 이어 포항 출신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이 이인규 지원관으로부터 비선보고를 받았다는 의혹, 경북 칠곡 출신으로 선진국민연대 대변인을 역임한 정인철 전 청와대 기획관리비서관이 여러 은행과 대기업 CEO를 만나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민주당은 7월13일 이명박 정권이 KB금융 어윤대 회장, 포스코 정준양 회장, 한국거래소 김모 상근감사위원 인사에도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정두언 최고위원이 “100건이 더 있다”고 한 게 기름을 붓는 격이 됐다.
자식 속, 마누라 속도 모르는데
민주당에 따르면 이러한 영포라인·선진국민연대의 의혹에 박영준 차장이 개입됐다는 것이다. 그 근거는 △박영준 차장이 포항 출신의 영포회 고문인 이상득 의원의 보좌관 출신이고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의 외곽조직인 선진국민연대를 이끌어왔다는 점 △정인철 전 비서관과 박 차장 모두 고향이 경북 칠곡으로 같고 선진국민연대 출신이라는 점 △KB금융에 선진국민연대 출신이 사외이사로 있는 점 △이철휘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정인철 전 비서관 등으로부터 KB금융 회장 후보 사퇴압력을 받았다고 한때 주장했다 뒤집었다고 하는 점 △포스코 정준양 회장 선임을 앞두고 박 차장이 이구택 당시 포스코 회장, 박태준 명예회장 등을 만난 점 △한국거래소 김모 상근감사위원이 포항 출신이라는 점 등이다. 전병헌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박영준 차장, 영포회의 이영호 비서관, 선진국민연대의 정인철 비서관 등이 시내 모 호텔에서 수시로 만나 공기업·은행 인사에 개입했다”는 보도를 거론한 뒤 “이는 영포회와 선진국민연대가 결합한 메리어트 모임”이라고 했다.
박영준 차장은 기자를 만나기 전날 오후 4시부터 9시까지 5시간 동안 고용·사회안전망 TF팀 회의를 주재했다고 한다. 그는 이 회의를 화두로 말문을 열었다.
“금융위기가 오고 난 뒤 일자리가 줄고 사회안전망이 흔들렸다. 대통령께서 위기극복과 성장에 중점을 두고 국정을 운영한다면 총리실은 어려운 계층을 돌보고 사회안전망을 보다 공고히 구축하는 데 힘을 쓴다. 내가 국무차장으로 와 고용·사회안전망TF팀을 만들었다. 어제까지 50차례 회의를 했다. 아마 정부 TF팀 중 가장 많은 회의를 하지 않았나싶다. 어제는 서울 마포구청이 운영하는 한 복지센터에서 TF팀 회의를 열었다. 이곳은 장애인이나 차상위 계층에게 제빵, 꽃 가꾸기 등 취업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운영을 맡은 이화여대 학생들이 아이디어가 많아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회의를 끝내고 뒤풀이로 뮤지컬을 관람했다. 일본·중국 관광객이 많이 왔더라. ‘일병’이 도져 그걸 보면서 ‘해외 관광객 유치 TF팀을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더라.”
“입장 바꿔놓고 생각하면…”
2009년 1월 이명박 대통령이 박영준 국무차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열심히 일만 하고 있다는 건데 민주당과 정 의원 쪽에서 ‘국정 농단한다’는 주장이 왜 나왔을까?”라고 묻자 그는 “재보선이나 한나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었으니 그랬겠지. 우리가 다 봤지 않은가. 선거 앞두고 별의별 이야기하고 대통령도 공격하는 거. 그 일환”이라고 했다. 이어 기자가 “정두언 의원이…”라고 하자 박 차장은 “나, 인터뷰 안 해. 안 한다니까”라고 말을 끊는다. 잠시 후 “편하게 이야기해봤으면 한다. 정 의원이 어떤 의도로 박 차장을 공격한다고 생각하나”라고 다시 물었다. 그는 “내가 그걸 어떻게 알겠는가. 자식 속도, 마누라 속도 모르는데”라고 말한다.
선진국민연대 출신 장제원 한나라당 의원이 정두언 의원을 향해 ‘만사정통’이라고 한 것과 관련해 “정 의원이 2007년 12월 당시 대통령직인수위 인사(人事)를 도맡다시피 했다”는 설(說)을 물어봤다. 박 차장은 “정 의원이 인수위 인사를 거의 다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느 날 갑자기 인수위까지 구성이 끝나고 내각 인선 이런 거 할 때쯤, 그쯤에 아마, 인사를 한두 명 하는 게 아닌데 정 의원이 추천하는 사람들이 다 빠져버렸지. 입장 바꿔놓고 생각하면 본인으로서는 굉장히 그런 것(충격 또는 서운함)이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인사 권력을 놓친 것이 이후 정 의원의 ‘권력 사유화’ ‘인사 전횡’ 발언의 기저에 깔렸을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는 “그것이, 그 때가 (발언의 원인으로) 제일 컸을 것이다. 그래서 정 선배 입장은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나는 청와대에 있을 때나 없을 때나 공·사석을 막론하고 정 선배를 욕한 적이 없다”고 했다. 두 사람은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에 재임할 때 서울시 부시장과 국장으로 함께 근무했다.
“민주당과 한나라당 일각에서 왜 이렇게 격렬하게 박 차장을 공격한다고 보나”라고 재차 묻자 그는 이번에는 더 분명하게 말한다. “나를 징검다리로 생각하고 있으니까. 그 다음 공격 타깃으로 넘어가기 위한 징검다리로”라고 했다.
“‘박 차장이 청와대 인사기획관 되는 걸 막으려고 여권 일각에서 공세를 폈다는 이야기도 있는데”라고 하자 그는 “인사엔 관심도 없다”며 손사래를 쳤다. 이어지는 그의 답변에선 사퇴압력에 굴하지 않고 정책집행부처에서 계속 일하겠다는 의지가 묻어났다.
“청와대 인사기획관이라는 자리가 정권 초기 같으면 인사 수요가 많아서 중요하다. 그러나 지금은 바꿀 데가 많지 않다. 사람들이 이런 점을 너무 모르더라고. 인사기획관이 물론 나중을 위해 준비하는 측면이 있지만 지금은 별 힘이 없다. 내 입장에선 여기(정부 정책 부처)에 있으면 더 다양한, 더 많은 정책으로 봉사할 수 있다. 나는 인사 쪽으로 전혀 관심이 없다. 예전에도 그랬다. 나는 필드를 좋아한다. 필드.”
그는 일전에 “누군가 내부에서 장난치는 사람이 있는 것 같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나는 사퇴할 생각이 전혀 없는데 사퇴할 거라는 보도가 나오니 그렇게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민주당과 정두언 최고위원이 제기해온 영포회·선진국민연대 문제, 공기업·대기업 인사개입 문제는 박 차장을 여전히 정조준하고 있다. “민간인 사찰 의혹을 받는 이인규 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과는 잘 아는 사이 아닌가? 같은 고향이니…”라고 박 차장에게 물었다. 그러나 이인규 전 지원관은 포항 출신으로 박 차장과 같은 고향이 아니다. 바로 정정하려 했으나 박 차장은 틈을 두지 않고 이 실수를 파고든다.
“내가 어떻게 포항인가. 포항이라고 자꾸 그러지 말라. 한 일간지도 나를 ‘포항 출신 박영준’‘영포회 박영준’이라고 썼는데 내 고향은 엄연히 경북 칠곡이다. 칠곡에 아버지 어머니 살아계시고 형님들 거기 계신다. 칠곡이 총리만 세 명을 배출했다. 이수성, 신현확, 장택상.” 그의 말이 끝나기 기다렸다 다시 물었다. “이인규씨와 친한가?” 이에 대해 그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정두언 한나라당 최고위원.
“1500명 중 1200명 안다”
정치권의 ‘영포라인 시나리오’는 “이인규가 공직윤리지원관실 40여 명을 동원해 조사한 내용이 이영호(청와대 전 고용노동비서관)를 거쳐 박영준에게 보고된다”는 얼개다. 이에 대해 박 차장은 “사실무근이다. 내가 정치판에서 15년간 행정부와 교류해봐서 누구보다 행정부의 생리를 잘 안다. 정부 내 그런 보고라인은 보는 눈이 많아 노출될 수밖에 없고 그럴 경우 어떤 운명이 된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안다. 내가 관련되어 있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했다. 그는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사찰에 대해선 사실이라면 잘못된 일이지만 은행을 민간이 아닌 공공기관으로 여기는 관행은 있었다고 했다.
“공직윤리지원관실 기능을 하는 조직은 1973년부터 존속되어왔는데 현 정부 들어 ‘총리실이 너무 크다’면서 없앴다. 직원이 40여 명이나 되니 조직 하나 없애면 구조조정 효과가 크니까. 그러나 2008년 촛불시위가 발생하고 중앙청 공직자들도 시위에 나간다는 이야기 나오자 부활했다. 지난 정부 10년간의 기존 인력을 쓸 수는 없어 다른 데서 지원받았다. 17개 기관에서 온 연합군이 된 거다. 당시 VIP(이명박 대통령) 관련 인신공격이 굉장히 심했다. 이 양반들이 우선 그런 거 찾는 위주로 정신없이 일하다 은행 쪽 내부에서 제보가 있고 그래서 들어가다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 감사원 기준으로 사정범위를 정한다는데 감사원 감사대상에 공공기관도 포함되고 은행이 공공기관인 줄로 생각하니까. 내가 각 부처 국장들과 회의할 때 보니 이들 중 상당수도 은행을 공공기관으로 알고 있더라.”
박 차장은 2008년 6월9일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으로 재임할 당시 자신을 겨냥한 정두언 의원의 ‘권력사유화’ 발언 파문이 확산되자 “대통령께 누가 된다면 청와대에 한시라도 더 머물 수 없다”며 사표를 낸다. 보름 뒤인 6월24일 박 차장과 칠곡 동향이고 선진국민연대 대변인 출신인 정인철 당시 KP·MC 한국경영자문 대표이사가 박 차장의 후임 격으로 청와대 기획관리비서관에 임명된다. “청와대에서 물러나면서 정인철씨를 그 자리에 앉힌 거냐”고 박 차장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봤다.
그는 “나보다 더 정인철을 잘 아는 분이 그를 기획관리비서관으로 추천했다. 나중에 그분이 내게 ‘당신도 정인철을 잘 알지 않느냐. 그 사람 어떠냐’고 묻더라. 그래서 ‘그 정도 일은 충분히 할 수 있을 거다’라고 동의한 것이지 내가 추천한 게 아니다”라고 했다.
“부동자세로 식사만 했다”
포스코 정준양 회장 임명 건은 영포게이트의 다른 의혹과는 달리 박 차장 본인이 직접 연관된 사안이다. 민주당이 끝까지 진상을 밝히겠다고 벼른다. 2009년 초 정준양 회장이 포스코 회장으로 선임되기 전박 차장이 이구택 당시 회장, 박태준 명예회장을 만나 정 회장이 선임되도록 요청했다는 게 의혹 내용이다. 이에 대해 박 차장은 “1년 전부터 해오던 이야기다. 내가 야인이던 시절이었는데 모두 상대방이 먼저 만나자고 했다. 내가 뭔가를 의도했으면 내가 보자고 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했다. “박태준 명예회장은 왜 만났나”라는 질문에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야당에서 나를 향해 ‘네 주제에 무슨 이유로 박태준과 만났느냐’고 의심한다. 아마 박태준 회장이 이상득 의원과 같은 포항지역 국회의원이었던 걸 잊어버린 모양이다. 박 회장의 의원시절 참모진을 내가 잘 아는데 참모진 중 한 명이 박 회장에게 ‘젊은 친구(박 차장)가 (청와대에서) 일하다가 나오게 되어서 그냥 있는데 격려라도’라고 건의해 박 회장이 내게 식사자리 한번 베풀어준 거다. 그 자리에 박 회장의 사모님도 나왔다. 박 회장은 너무 높으신 어른이어서 나는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부동자세로 앉아 식사만 했다.”
이어 그는 “안철수 KAIST 석좌교수가 당시 포스코 사외이사를 했다. 안 교수가 ‘포스코 회장 선임에 외부세력이 개입한 어떠한 미동도 느끼지 못했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한다. 이런 증언도 참고해달라”고 했다.
민주당 측은 영포회·선진국민연대 관계자와 박 차장이 만나 공기업 인사를 논의한다는 ‘메리어트호텔 회동’ 문제를 공론화한 바 있다. 박 차장은 의혹을 제기한 전병헌 민주당 정책위의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그러자 민주당은 대변인 논평을 통해 “지엽말단을 가지고 논란거리로 삼는 것은 본질을 회피하기 위한 꼼수에 불과하다. 영포게이트의 핵심은 정부와 청와대 내 비선조직에 의해 국정 농단이 이뤄졌다는 것이고 국정 농단의 핵심은 불법 민간인 사찰과 인사개입”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박 차장은 “민주당이 주장하는 영포게이트의 핵심 비선조직이 바로 영포회와 선진국민연대와 박영준이고 이 3자의 유일한 접점이 메리어트호텔 회동이다. 메리어트호텔 회동 자체가 있지도 않은 사실이라면 이것은 지엽말단이 아니라 영포게이트의 허구성을 입증하는 본질적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호텔 CCTV 녹화화면으로 자신이 그 호텔에 출입했는지 여부를 규명하자고 한다.
박 차장의 측근에 따르면 영포게이트에 대해선, 이인규 전 지원관이 실제로는 영포회 회원이 아닌 점, 영포회 모든 회원이 비리의혹과 무관한 점, 사실로 확인되는 인사개입이 나타나지 않은 점, 정두언 의원이 “선진국민연대의 인사개입 100건” 발언을 해놓고 뒤에 “삼천 궁녀가 3000명은 아니다”라고 후퇴한 점, 각각의 포항 출신 공직자나 선진국민연대 관계자를 영포라인이라는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을 근거가 빈약하다는 점이 반박 증거라고 한다.
“TK 고위공직자 정말 없어”
“2009년 2월 이 대통령이 선진국민연대 250여 명을 초청해 만찬을 했을 때 사회자가 ‘주요 기업 감사 이상만 소개하겠다’며 소개했는데 그 시간이 한참 걸렸다”는 이야기에 대해 박 차장은 “나는 그 자리에 없었는데 그때 참석했던 김대식(선진국민연대 출신 전 민주평통 사무처장)이 말로는 사회자가 그런 이야기 자체를 한 적이 없다고 하더라”라고 했다.
“실제로 선진국민연대 회원이 공기업 임원 이상 급으로 얼마나 들어가 있는가”라고 묻자 그는 “나도 확실히는 모르지만 20명 남짓 아닌가 생각된다. 1500여 공기업 임원 중에 그리 높은 비율이 아니다. 분모를 좀 생각해달라. 선진국민연대 회원 중 교수만 2500명으로 충분히 자질이 되고 인사검증 필터링을 다 거쳤다”고 했다. 이어 “이 중에 박OO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왜 선진국민연대인가. 초기에 이렇게 오보가 나면 아무리 이야기해도 안 고쳐지고 또 보도된다. 우리는 ‘당원은 안 받는다’는 원칙을 지켜왔다. ‘블루 오션’을 개척하는 차원에서”라고 했다.
영포게이트가 고위공직 대구·경북 출신 독식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박 차장은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자의적으로 차관급 이상, 비서관급 이상으로 끊어 ‘어느 지역 출신이 많더라’라고 하는 것도 의미가 있는 일이지만 그 경우에도 현 정부 들어 특정 지역의 득세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안다. 권력이 청와대에만 있는 건 아니다. 사실 직업공무원에게 있어 정말 중요한 건 고위공직자단에 들어갈 수 있는지 여부이고 여기에 인사의 투명성이 보장되어야 한다. 고위공직자단 소속 공직자를 출신지역별로 분류해보면 대구경북 출신자는 정말 없다. 지난 정권 동안 변방만 돌게 되어 경력관리가 안돼 오르지 못하는 경우가 너무 많았다”는 이야기였다.
박 차장은 “영포회가 다 해먹는다고 영포게이트가 나왔는데 영포회의 이원 전 회장이 법제처 1급으로 실력이 있는 양반이고, 영포회 회장이고, 포항 출신이고, 고려대 나왔는데 이명박 정부 들어 진급도 못하고 연임도 안 돼 퇴임했다. 이런 게 민주당의 아이러니일 것”이라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