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디오건설 전 대표 정OO씨
- 신세계건설 공사만 50여 건… 로비내역 담긴 다이어리 20여 권 있다
- 정치인, 공무원, 기자에게 현금 주고 향응과 성접대
- 신세계, 이사 명함까지 만들어주며 민원해결·로비 부탁했다
- 신세계건설 요청으로 3억원 비자금 만들어 5차례에 걸쳐 전달했다
- “정씨, 신세계 임원인 줄 알았다. 인허가 과정에 깊이 관여했다” (전 목포시 공무원)
- 신세계 측
- 정씨 투서 때문에 여러 사람이 회사 잘렸다 (전 신세계 임원)
- 정씨에게 로비 요청한 적 없다. 돈 받은 임직원 있다면 개인비리일 것
- 오래전 일, 관련자 대부분 징계해임, 부실경영 책임을 왜 신세계에 떠넘기나
서울 중구 장충동에 위치한 신세계건설 본사. (작은사진) 신세계건설 협력회사였던 코디오건설 전 대표가 공개한 각종 문건.
정씨의 주장에 따르면 전남 보성이 고향인 그는 부산의 한 대학에서 토목공학을 전공했다. 1979년 삼성종합건설에 입사해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전국의 공사현장을 다니며 경력을 쌓았다. 1989년 처음 T사를 세워 독립한 그는 주로 삼성종합건설(현 삼성물산)과 관련된 사업을 맡아 회사를 키웠다. 1991년 6월 삼성그룹 회장상(‘이건희상’), 1998년 3월 서울시장상(한강 9공구 공사 공로상) 등을 받기도 했다. 정씨는 “1993년 구포열차 사고로 인해 삼성 측 물량이 끊기면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고 1994년 3월 부도를 맞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1998년경, 당시 신세계건설 사장이던 박OO씨의 도움으로 신세계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박OO씨는 삼성종합건설에 근무할 당시부터 나와 잘 알던 사이다”라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의 계열사로 1997년 설립된 상장회사 신세계건설은 신세계이마트, 신세계백화점 등 주로 신세계그룹 관련 건설 공사를 맡아 수행한 종합건설회사다. 주거사업(청담 피엔폴루스 주상복합 등), 리조트사업(힐튼 남해 골프·스파 리조트 등), 환경사업(경안천 생태공원공사) 등에도 진출해 있다. 2009년 12월 현재 ㈜신세계가 대주주(32.41%)이며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 9.49%, 정용진 그룹 부회장이 0.8%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3854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건설시공능력은 국내 건설사 중 45위(2009년 기준)다.
20여 권 다이어리에 로비내역 기록
코디오건설 전 대표인 정씨는 최근 ‘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신세계건설이 이마트 등 각종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정·관계를 상대로 전방위적인 로비를 벌였다고 폭로했다. 특히 정씨는 자신이 공사에 참여했던 공사현장 50여 곳 중 20곳 정도에선 자신이 직접 로비를 주도했다고 주장했다. 정씨는 “모든 대관(對官) 업무(로비)는 신세계 측의 요청을 받고 진행했으며 공무원, 정치인, 기자들에게 수백~수천만원의 현금을 건네거나 향응을 베풀고 심지어 성접대를 제공한 적도 있다. 그동안 신세계와 관련된 각종 관청 대상 민원 및 인·허가에 따른 일체경비로 쓴 돈은 총 21억원가량 된다”고 주장했다.
‘신동아’는 정씨와 두 번에 걸쳐 인터뷰를 진행했다. 첫 인터뷰는 6월25일 서울 명동의 한 커피숍에서 있었다. 두 번째 인터뷰는 7월1일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정씨의 자택에서 진행됐다. 이 두 번의 인터뷰 외에도 ‘신동아’는 여러 차례 전화 인터뷰를 통해 그의 주장을 청취했다. 정씨와의 인터뷰 내용은 정씨의 양해하에 녹음기록으로 남겼다. 정씨는 인터뷰 과정에서 신세계건설과 코디오건설의 관계, 각종 로비내역, 로비를 받은 정치인·공무원·기자의 명함 100여 장, 2008년경부터 신세계 측에 보낸 각종 탄원서와 편지 등이 포함된 A4 용지 60쪽이 넘는 문건을 ‘신동아’에 공개했다.
두 번의 인터뷰에서 정씨는 자신의 살아온 이력, 신세계그룹과의 인연, 1999년 이후 신세계의 협력회사로 진행한 사업 등에 대해 비교적 상세히 설명했다. 인터뷰 도중 그는 여러 차례 흥분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비교적 정확히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꽤 오랜 시간이 지난 일들에 대해서도 일관된 진술을 했다. 그는 자신이 작성한 문건에 대해 “지난 10여 년간 써온 20여 권의 다이어리에 적혀 있는 것들을 정리한 것”이라고 밝혔다. 다이어리 내용을 일일이 확인하며 중요한 내용을 글로 엮었다는 것이다.
지난 7월1일 코디오건설 전 대표 정OO(오른쪽)씨는 ‘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로비내역이 담긴 각종 문건을 공개했다.
▼ 먼저 본인을 소개해주시죠.
“고향은 전남 보성이고 부산에서 대학을 나왔습니다. 9대 국회의원과 부산대 총장 등을 지낸 신기석 박사의 수양아들로 컸습니다. 그분 집에서 잡일을 하면서 자랐습니다. 아버님(신기석 전 의원)과 친분이 있던, 건설부 장관과 삼성종합건설 회장 등을 지낸 박기석 회장님의 도움으로 1979년 삼성종합건설에 입사했습니다. 1989년경 삼성을 그만두고 T사를 설립했고 이후 삼성 관련 건설공사를 많이 했습니다. 1991년에는 이건희회장상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T사는 1993년 구포열차사고의 여파로 부도를 맞았습니다. 그리고 1998년에 코디오건설을 설립했고 최근까지 주로 신세계 관련 공사를 해왔습니다.”
현장마다 보통 2억~3억원
▼ 코디오건설은 어떤 회사인가요?
“대우건설, 포스코, 롯데, SK, 한화 등 19개 대기업 건설사의 협력회사로 등록된 회사입니다. (문건을 보여주며) 시공능력순위표 보이시죠? 2005년도의 경우, 서울에서 1331개 회사 중 98위를 했습니다. 전국 순위는 172위(8006개 중)입니다. 토공분야에서 그렇습니다. 신세계건설로부터 우수공로상, 품질안전공로패도 받았습니다. 지금은 다른 사람에게 넘어갔고 이름도 바뀌었습니다.”
▼ 신세계를 위한 정·관계 로비 업무는 언제부터 시작했나요?
“1999년 서울 가양 이마트 공사 때부터 시작했습니다. 일을 하다보면 설계도대로 안 되는 게 많잖아요. 예를 들어 인도 폭이 5m는 되어야 하는데 막상 해보면 4m밖에 안 되는 그런 것, 이런 문제가 발생할 때 제가 해결사로 나선 겁니다. 그때마다 이 정OO가 아주 멋지게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 공사현장 당 대략 어느 정도의 자금이 로비에 쓰였나요?
“대중없어요. 평균 2억~3억원 정도로 보면 됩니다. 신세계에서 일부 돈을 내려 보내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제 돈을 썼습니다. 신세계는 다음 공사를 준다는 것을 미끼로 계속 코디오건설과 나를 끌고 들어갔어요. 분명한 건 내가 좋아서 로비를 하고 다닌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신세계의 부탁과 지시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일로 저는 신세계로부터 인정을 받았습니다. 난 신세계가 죽으라면 죽는 시늉도 한 사람입니다.”
▼ 로비를 했다는 증거를 가지고 있나요?
“그동안 써온 다이어리에 모든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보세요. (문건을 보여주며) 이것은 신세계로부터 받은 건축심의위원들 명단입니다. 공사현장마다 만났던 공무원들 명함도 여기 보이시죠? 물론 이 사람들이 다 돈과 향응을 받은 건 아니지만 제가 단순히 신세계건설 협력업체 사장이었다면 이런 사람들을 만날 이유가 없습니다. 안 그래요?”
▼ 사실상 신세계건설의 사업 파트너였다….
“파트너십을 이루면서 인·허가를 내가 총괄하고 있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의정부역사 사업 때는 신세계에서 아예 자기 회사 임원 명함까지 만들어주며 일을 부탁했습니다.”
▼ 명함이 두 종류네요.
“예, 두 벌을 파줬지요. 그래도 나는 급여도 못 받았어요. 급여를 준다고 해서 내가 못 하게 했어요. 왜? 토목공사만 따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공무원들이 단순한 협력업체 사장인 저를 만나주고 회의도 했겠습니까? 신세계 공사와 관련해서 그 사람들 감히 못 만납니다. 만날 이유도 없고요.”
▼ 문건에 표시되어 있는 ‘향응’에는 현금도 포함되나요?
“예.”
▼ 공무원들에게는 보통 어느 정도의 현금을 건넸나요?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500만~1000만원 정도입니다.”
▼ 한 번만 주고 끝내진 않을 거 아닙니까?
“예, 몇 차례에 걸쳐서….”
달러로 뇌물 주기도
▼ 어떻게 주나요? 커피숍 같은 곳에서 받아가나요?
“미쳤습니까? 그렇게 안 주죠. 차 타고 가다가 던져주기도 하고 100만원 뭉치를 조수석 뒤의 차 밑바닥에 깔아주기도 하고요. 달러로 바꿔서 주기도 합니다.”
▼ 달러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나요?
“요구하는 경우보다는 주기가 간편하니까.”
▼ 공무원 상대 로비를 일일이 신세계건설에서 지시받았나요?
“그렇지는 않고 종합적으로 보고는 하죠. 어떻게 진행을 했다는 식으로, 알아서 하는 거죠.”
▼ 보고를 받은 신세계 측 반응은요?
“항상 수고했다. 다음에 공사 꼭 주겠다, 수의계약으로, 이런 식이죠.”
▼ 신세계에 여러 차례 보상을 요구하신 것으로 압니다.
“네, 회사가 어려움에 처한 뒤에 도와달라는 부탁을 여러 차례 했습니다. 현재 저는 아무것도 가진 게 없습니다. 신세계를 믿고 그동안 열심히 달려왔는데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했습니다. 최근까지 신세계 측 관계자와 만나 이 문제를 상의했습니다. 오늘(7월1일)도 신세계건설 김OO 감사를 만났습니다. 김 감사는 제게 ‘요구사항을 A4 용지 2장 분량으로 정리해서 보내 달라’고 했습니다.”
정씨의 주장과 관련, 김 감사는 ‘신동아’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정씨를 잘 안다. 얼마 전에도 만나 점심을 먹었다. 하소연을 들어줬다. 정씨는 자기가 신세계를 위해 애를 많이 썼다고 한다. 하지만 난 사실 내용을 잘 모른다. 요구사항을 글로 써서 보내달라고 한 것은 맞다. 어쨌든 정씨는 신세계에서 1000억원가량 일을 한 사람이다. 신세계로부터 혜택을 많이 입었다. 그러나 절대 신세계가 그 사람에게 엄청난 일을 청탁하거나 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믿는다. 우리 회사(신세계그룹)는 ‘윤리경영’을 핵심이념으로 하고 있다. 다른 회사에 비해 윤리적으로 운영되는 곳이라고 자부한다”고 밝혔다.
정씨가 공개한 문건에는 총 19건의 신세계건설 사업장에서 벌어졌던 민원사항과 로비내역이 적혀 있다. 주로 1999~2006년에 벌어진 일이다. 처음 등장하는 사업장은 가양 이마트(1999년)이고 마지막은 현재 사업이 진행 중인, 신세계건설이 참여하고 있는 의정부민자역사다. 정씨는 “이것은 내가 직접 주도해서 정·관계 로비를 한 경우만 모아놓은 것이다. 여기에 등장하지 않은 사업장에서도 비슷한 방식의 로비가 관행처럼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신동아’는 정씨의 주장, 자체 취재한 내용에 대한 신세계 측의 입장과 설명을 듣기 위해 질의서를 보냈다. 신세계 측은 질의에 대한 답변에 앞서 “이미 2008년경부터 정씨가 신세계를 상대로 협박을 해왔다. 그리고 정씨는 코디오건설이 1999년부터 총 57건의 신세계건설 공사에 참여했으며 수주금액도 726억원이라고 주장하는데 실제 확인한 결과 공사건수는 45건에 수주액도 447억원 정도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신세계 측은 지난 몇 년간 정씨가 투서를 넣는 것 외에도 술에 취한 채 회사를 찾아와 행패를 부리는 등 문제를 일으켜 왔다는 주장도 내놨다. 신세계 측은 그 증거로 정씨와 신세계건설 간부의 면담기록 2건을 공개했다. 2006년 8월과 2009년 4월의 일이다. 기록에는 정씨가 신세계 측을 상대로 “요구조건을 들어주지 않을 경우 사무국에 투서를 하거나 소송을 제기할 수 있으며 언론 등에 신세계의 비리를 폭로하겠다”고 주장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신세계 측 답변서 참조)
“신세계, 협박당했다”
코디오건설은 신세계첼시가 운영하는 여주프리미엄 아울렛의 토목공사도 맡았다.
1. 군산 이마트 (2001년 4월 개점)
군산 이마트 내 바다로 유입되는 하수관로 공사(하수 박스 미시공 상태)에서 준공필증을 받기 위해 6개월가량 갖은 고난 끝에 심지어 군산 지역 출신 K 국회의원까지 동원하여 준공필증을 제 날짜에 받음. 당시 동석인은 신세계건설 김OO 상무, 김OO 부장.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약 4500만원의 향응 제공.
(당시 군산시장은 구속 상태였다. 그래서 부시장을 만났는데 그분이 내게 K 의원을 소개했다. 나는 K 의원에게는 돈이나 향응을 제공하진 않았다. 당시 군산시청의 공무원 7~8명에게 돈을 건넸다. 주로 고스톱을 치며 로비했다. 1인당 200만원 정도를 나눠줬고 주로 단란주점에서 접대했다.)
2. 인천 동인천 이마트 (2001년 2월 개점)
시공하는 도중, 관할구인 남구청의 수차에 걸친 작업 중단 등의 통보에 따른 민원을 해결하고자 구의회 의원에게 로비하여 민원을 해결. 신세계건설 본사는 약 800만원의 공식 민원해결 비용을 현장소장에게 보냈지만, 현장소장 I씨는 위 금액으로 준공필증을 받을 수 없음을 알고 코디오건설에 추가금액을 보조해줄 것을 요구. 당시 구청을 수시로 방문하면서 약 4000만원의 향응을 제공.
(1500만원 정도 공무원들에게 준 것 같다. 높은 사람들은 아니었다. 보통 준공필증 받는 데 1000만~1500만원 정도 든다. 밑에서 받아 위로 상납하는 걸로 안다.)
3. 목포 이마트 (2000년 12월 개점)
신세계건설은 기존에 타 협력사에서 시공 중에 일어난 사고로 인해 목포시로부터 공사중지 명령을 받게 되자 코디오건설에 관·민원 해결을 부탁하였고, 정OO 본인은 당시 목포시청 도시과장 M씨에게 부탁하여 공사중지 명령을 보류하게 하였음. 당시 목포시청 건설과, 도시과 담당자들에게 약 3200만원 상당의 향응 제공.
(신세계건설 조OO 상무의 부탁을 받고 움직였다. 도시과장 M씨에게 500만원을 건넸다. M씨 등 공무원과 단란주점 등을 다니며 수천만원대의 향응을 제공했다.)
현직 공무원인 M씨는 위와 같은 정씨의 주장과 관련, 7월13일 ‘신동아’와의 전화통화에서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혔다.
“정씨를 잘 안다. 밥도 여러 번 먹고 술도 여러 번 마셨다. 하지만 (술을) 찐하게 먹지는 않았던 것 같다. 돈은 절대 받지 않았다. 그 사람이 왜 그런 주장을 하는지 모르겠다. 당시 나는 정씨를 신세계건설 임원으로 알고 만났다. 명함도 신세계 명함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정씨가 시청을 오가며 신세계 이마트와 관련된 각종 인·허가 과정에 깊이 관여한 것은 사실이다.”
4. 강릉 이마트 (2002년 12월 개점)
신세계건설 현장소장이었던 Y 소장은 강릉시청에 로비한다는 명목으로 코디오건설에 정확히 1000만원을 요구하였으며 정OO은 어쩔 수 없이 제공하게 되었음. 당시 조OO 상무는 코디오건설의 노고에 대한 감사표시로 차기공사를 수의계약으로 약속하였음.
(Y 소장은 협력회사로부터 금품을 받은 게 드러나 몇 년 전 회사를 그만뒀다고 들었다. 지금은 미국에 산다.)
5. 구미 이마트 (2002년 6월 개점)
대구에 본사를 둔 대구백화점에서 허가를 득한 후, 이마트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구미시청이 이마트로 변경허가를 해주지 않자 신세계건설은 코디오건설에 문제 해결을 부탁해와 오랜 시간 온갖 시련을 겪으며, 허가변경을 득했다. 이때 도시건설국장에게 준공필증 발부 2일 전에 신세계건설 P 소장과 같이 국장에게 직접 500만원 등을 전달하고 그날 밤 8시경에 준공필증을 수령하여 P 소장에게 전달하였다. 도시과 C씨에게 수차례에 걸쳐 1700만원 상당의 향응을 제공했다. 코디오건설은 이와는 별도로 관 접대비로 약 1400만원 정도를 지출함.
(당시 구미시 도시건설국장은 내가 만난 국장 중 유일하게 직접 돈을 받은 국장이다. 향응을 제공받았던 C씨는 얼마 전 암으로 죽었다.)
6. A유업 물류창고 공사 (2001년)
물류창고 신축공사 발주는 A유업이고, 원청자는 신세계건설㈜였으며, 코디오건설은 입찰로 선정되었다. 신세계건설 영업담당 임원 K 상무로부터 비자금 조성을 요구받아 강압에 의해 코디오건설은 부가세(10%) 및 법인세를 감당하면서까지 5차례에 걸쳐 현금 3억원을 신세계건설 재무팀장 L씨에게 전달하였음. 이로 인해 코디오건설은 1억2000만원의 적자를 보게 되었다.
(내가 만들어준 비자금이 재무팀장을 거쳐 어디로 흘러갔는지 나는 모른다. 돈을 받아간 L씨도 어디로 가는 돈인지 모른다고 했다.)
7. 포항 이마트 (2001년 12월 개점)
포항제철 측으로부터 공업용수 이설 건과 고압케이블(22만㎾) 이전 건에 대해 공사비용 20억원을 요구하자, 신세계건설 조OO, 김OO 상무 외 이OO 현장소장은 코디오건설 정OO에게 신세계건설이 공사할 것과 공사 대금 최소 금액(5억원 미만)으로 합의를 이끌어내줄 것을 부탁해왔다. 코디오건설 정OO은 두 가지 부탁을 받고 여러 차례 포항제철 담당관계자들을 만나 신세계건설이 요구한 5억보다 적은 4억으로 해결을 봄으로써 신세계건설은 결과적으로 16억 정도의 예산을 줄일 수 있었다. 코디오건설은 해결비용으로 포항시청 소속 K씨에게 상품권 3매(30만원)를 비롯하여 D 과장, E씨, 농림과 F씨, 남구청 G씨, H씨 등에게 약 3600만원을 향응 제공함에도 불구하고 신세계건설은 차기 공사 수의계약을 빌미로 또다시 거짓약속을 하며 비용보상을 하지 않았음.
(수첩에 이름이 모두 정확히 기재되어 있어서 비교적 자세히 쓸 수 있었다.)
이와 관련, 당시 포항시청 근무 공무원 중 유일하게 연락이 닿은 E씨(당시 도로관련 업무 담당)는 전화인터뷰에서 “오래전 일이라 코디오건설 정OO 대표를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8. 수원 이마트 (2001년 9월 개점)
신세계건설은 코디오건설과 관계없는 공사 현장임에도 불구하고 민원 발생으로 인한 도움 요청을 해왔다. 수원에 내려가 보니 아파트 주민 약 500명이 공사 방해를 하고 있었고, 소음보상비조로 가구당 1000만원씩을 요구하면서 경계석 설치 및 보도블록 설치시공을 방해하고 있었으며 이 시공을 하지 않으면 준공필증 수령이 불가함을 수원시청으로부터 통보받은 상태였음. 코디오건설은 경비용역업체(신세계 제공)와 협력하여 무료시공을 무사히 끝내고 수원시청으로부터 준공필증을 발급받음으로써 신세계건설은 주민들에게 합의금을 주지 않고도 해결할 수 있었다.
(신세계건설 박OO 사장에게 연락을 받고 나섰다. 당시 내가 신세계건설 업무부장 명함을 가지고 있었다. 신세계에서 만들어줬다. 대관업무를 하는데 협력업체 사장이라고 하면 공무원들이 상대를 안 해줘서 만든 것이다. 그 일을 깔끔하게 마무리한 뒤 확실히 인정을 받았다. ‘대관업무는 정OO이 최고’라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현장소장들이 나를 정말 좋아했다. 당시 동원된 경비용역 인력은 사실 전국에서 불러들인 깡패들이었다. 1인당 15만원씩인가를 주고 350~400명가량을 데려왔다. 신세계 측에서 이들을 연결해줬다. 이들에게 돈을 준 것도 신세계다. 관광버스 10여 대에 나눠 태워서 수원으로 데려왔다. 내가 깨끗이 정리했다. 이 과정에서 나는 민원인들로부터 구타를 당해 몸을 많이 다쳤다.)
신세계 의정부역사 조감도.
신세계건설 박OO 대표, 노OO 부사장은 김OO 상무, 최OO 과장 외 2명이 동석한 가운데 코디오건설 대표 정OO에게 2002년 7월16일 사무실에서 손학래 철도청장을 아는지를 확인 후, 의정부역사 개발건에 대한 사업자 선정의 어려움을 얘기하고, ㈜신세계가 불리한 여건임에도 불구하고 사업자로 선정되게 하는 조건으로 토목공사(설계가 85%) 전체를 약속하였음. 역사 개발 실적이 많은 롯데가 선정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신세계는 실적이 전무함은 물론 철도청장과의 관계는 대전역사 개발 계약 불이행 전적까지 있어 최악의 상태였다. 그럼에도 코디오건설은 ㈜신세계가 2002년 10월29일 사업자로 선정 발표될 때까지 모든 문제 해결을 도맡아 하였음.
신세계건설 김OO 상무는 신세계 의정부역사㈜ 설립 후, 강OO 대표에게 그동안의 모든 사업자 선정 건 해결에 앞장선 코디오건설 정OO 대표를 토방(장충체육관 옆 한정식)에서 소개하며 의정부 역사 토목공사를 맡게 될 것이라고 얘기함. 신세계 의정부역사㈜ 강OO 대표는 2003년 6월경 신세계 이사급 명함 2통을 주면서 앞으로 모든 관·민원 해결을 부탁함. 명함을 주는 이유에 대해 질문했을 때 어차피 토목공사는 코디오건설이 할 것이므로 신세계 임원으로 일해주길 바란다는 의미와 이는 신세계 경영지원실 이OO 실장에게도 보고된 사실임을 밝힘. 신세계 의정부역사 정OO 이사의 근무기간은 2003년 6월부터 2006년 11월말까지로 한다는 조건을 강 대표로부터 통보받았음. 코디오건설 대표인 정OO은 3년 반 동안 의정부시청을 상대로 한 대관업무를 총괄하게 되었고 초기에 의정부시청은 허가서류 접수조차 하지 않는 것을 43일 동안 의정부시청 권OO 과장 집까지 찾아다니며 접수시키는 등 3년 반 동안 이사로서 최선을 다해 민원해결을 하였음. 코디오건설은 의정부역사 건으로 공무원 등에게 약 3억4000만원의 향응 제공함.
이와 관련, 당시 신세계 의정부역사(주) 대표였던 강OO씨는 7월12일 ‘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혔다.
“정씨를 내가 잘 안다. 열심히 살려고 하는 게 보기 좋아서 많이 도와줬다. 그런데 배신을 당했다. 나와 신세계를 음해하는 투서를 여러 번 회사에 냈다. 나도 그 투서 때문에 회사에서 잘렸다. 정씨를 알던 사람들 대부분이 좋지 않은 모습으로 회사를 떠났다. 우선 그 사람(정씨)은 의정부역사 사업과정에서 신세계를 위해 한 일이 하나도 없다. 시청을 드나들며 민원을 해결했다고 하지만, 그건 신세계를 위한 게 아니고 자기 사업 때문이었다. 정씨가 당시 의정부시장 처남을 자기 회사 부사장으로 영입해서 의정부 관급공사 여러 건을 수의계약으로 따낸 것으로 안다. 의정부시청을 상대로 로비를 했다면 자기 공사 때문에 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 명함은 내가 해준 게 맞다. 정말 도움을 주고 싶은 심정에서 해준 것이다. 한정식집(토방)에서 밥을 한 번 먹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정씨가 하도 사정을 해서 명함을 만들어준 것이지 로비를 부탁하려고 우리가 앞장서서 만들어준 것은 아니다. 정씨가 신세계를 몇 년째 괴롭히고 있다. 이제는 사람이 좀 이상해졌다. 지난해에도 한 번 나를 찾아와서 서운하다고 하소연하면서 울었다.”
역시 문건에 등장하는 의정부시청 공무원 권OO씨는 “당시 신세계 사람을 하도 많이 만나서 일일이 기억을 할 수가 없다. 정씨라는 사람은 기억나지 않는다. 서류접수 문제로 집으로 찾아온 신세계 직원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정용진 부회장에 구명 편지
정씨는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과 구학서 대표에게도 여러 차례 편지를 썼다. 대체로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도와달라는 내용이었다. 편지에는 신세계그룹에 대한 서운한 감정이 담겨 있다. 이 편지와 관련, 신세계건설 측은 “정씨의 편지 내용을 근거로 내부 감찰에 나서기도 했다”고 밝혔다. 정씨가 정 부회장에게 보낸 편지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담겨 있다.
“신세계건설 대표 외 모든 임직원은 열심히 일하는 협력사는 절대 버리지 않겠다는 말씀과 함께 저에게 타 종합건설업체의 공사를 수주하지 말고 오직 신세계건설 공사만을 하도록 종용하였습니다. 그동안 수의계약으로 공사를 주는 대신 관청 대상 민원 문제를 해결해달라는 부탁을 수없이 받아왔고, 그때마다 열의를 다해 해결에 앞장섰습니다.…신세계건설은 관청 대상 민원 해결로 수십억원의 예산절감과 공기단축 및 각종 혜택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따르는 경비일체와 노력은 오히려 협력업체에 떠넘기는 불공정함은 물론, 허가증 받을 시에 관공서에 통상적으로 관 건축과를 비롯, 여러 행정과에 상납하는 인사금액까지 코디오건설에 떠넘겨 지불토록 하였습니다.”(2008년 5월19일)
>>> 신세계그룹 답변서
‘신동아’는 정씨의 주장과 자체 취재 내용에 대한 신세계 측 입장을 듣기 위해 7월9일 신세계그룹에 질의서를 보냈다. 질의서는 총 9개의 질문으로 구성됐다. 주로 정씨가 주장하는 신세계의 정·관계 로비 의혹, 비자금 요구 및 조성 의혹에 대한 것들이었다. 신세계 측은 7월13일 서울 중구 장충동에 위치한 신세계건설 본사에서 ‘신동아’ 측에 답변서를 전달했다. 신세계건설 이은걸(53) 부사장은 정씨의 주장 등에 대해 구두로도 신세계 측의 입장을 전달했다. 이 부사장은 “정씨의 주장은 대부분 근거가 없다. 오래전 일이라 당시 사정을 아는 임원도 거의 없다. 정씨의 주장 속에 등장하는 신세계 임직원들은 대부분 이런저런 비위 사실이 확인돼 징계해임된 상태다. 그래서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신동아’는 반론권 보장 차원에서 신세계 측의 답변 중 중요내용을 전재한다.
1. 신세계건설과 코디오건설의 관계
“코디오건설은 1998년 토목 협력회사로 신세계건설에 등록된 후 1999년 가양 이마트 공사를 시작으로 매년 5~6건의 토목공사를 수행하였으며, 2006년 10월 여주 프리미엄아울렛 현장 노임, 장비, 자재비 등의 체불로 인한 공사 타절시까지 총 50여 건의 토목공사를 수주하여 시공하였습니다. 공사 타절시 발생한 각종 체불과 가압류 등으로 인해 신세계건설은 더 이상 코디오건설과의 협력관계를 계속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코디오건설의 입찰참여를 중지시켰습니다. 코디오건설은 명목상으로만 협력회사 관계를 유지하다가 2009년 8월 협력회사 갱신 평가시 협력회사에서 제외되었습니다. … 상황이 이 지경에 이르자 정 대표는 수시로 신세계건설을 찾아와서 수십억원의 긴급 자금 대여 또는 의정부역사 수의계약을 요청하는 등의 행동을 계속하였고 신세계건설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대표이사 면담을 요청하고, 그룹 회장단에게 편지를 보내는 등 지난 3년여 동안 신세계건설을 괴롭혔습니다.”
2. 군산 이마트 건설 당시 민원 해결 청탁 주장에 대해
“2001년 완공한 군산 이마트의 당시 건축담당 임원과 건축부장은 모두 회사를 떠난 상태이며 시간이 많이 흘러 사실관계를 정확히 파악하기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정 대표의 주장대로 신세계건설이 정 대표에게 준공필증을 받을 수 있도록 요청하였는지, 정 대표가 그 지역 인사와 잘 안다는 것을 어필하며 먼저 나섰는지 등에 대하여는 정확한 진위를 파악하기 힘든 것이 현실입니다. 다만, 어떠한 방법이었든 간에 준공 처리에 문제가 없었기에 준공 처리된 것이지 안 되는 일을 정 대표의 개인 노력에 의해 처리되었다고는 보이지 않습니다. 참고로, 정 대표가 거론한 김OO 상무는 2005년 협력업체와의 부정부실에 연루되어 2005년 말 징계해직되었고 김OO 부장 또한 2009년 퇴직하였습니다.”
3.강릉 이마트 건설 당시 현장소장의 1000만원 요구 및 수령 주장에 대하여
“정 대표가 주장하는, 강릉 이마트 Y 소장이 강릉시청 공무원들을 상대로 하는 로비자금 명목으로 1000만원을 요구하였다는 것은 추정하건대 로비자금이 아닌 Y 소장 개인의 비리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렇게 추정하는 것은 거론된 Y 소장은 그 후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협력회사들을 상대로 금품을 요구하거나 향응을 받는 등 비윤리적인 행동을 일삼다가 발각되어 2005년 징계해직되었습니다…. 신세계건설이 관의 로비자금으로 쓰기 위해 협력업체에 손을 벌렸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주장입니다.”
4. A유업 물류창고 공사 당시 비자금 조성 주장에 대하여
“사실관계를 현재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전 영업담당 K 상무는 자신이 징계해직된 것에 불만을 가지고 있어 신세계건설과 관련된 모든 일에 함구하고 있어 현재 신세계건설의 입장에서 이의 진위 여부 파악이 어렵고 만약 사실이었다면 그 자금이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소명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신세계건설은 잘못된 관행을 근절하고 윤리적이고 정당한 업무 수행을 위해 2005년 말 대표이사까지 경질했습니다. 코디오건설 정 대표가 거론하는 사람들은 현재 단 한 명도 신세계건설에 근무하고 있지 않습니다. 정 대표는 이미 5년 전 회사를 떠난 사람들을 거론하며, 확인도 어려운 사항들을 남발하고 있습니다. 정 대표가 거론하는 K 상무와 L 팀장은 각각 2005년 징계해직, 2007년 말 의원면직하여 현재 회사와 단절된 상태에 있습니다.”
5. 의정부역사 관련 정 대표에 대한 신세계 임원 명함 제공 및 민원 해결시 수의계약 약속 주장에 대하여
“당시 근무했던 임원을 대상으로 문의한 결과, 정 대표가 신세계의정부역사㈜의 명함을 사용하도록 한 것은 사실입니다. 당시 신세계의정부역사(주)에 근무하던 임원의 말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건설회사들이 수주를 위하여 필요에 따라 업무에 직·간접적으로 관련 있는 제3자에게 회사 임직원의 명함을 만들어주는 경우가 많아 본인도 정 대표에게 신세계 명함 사용을 승락하였다고 합니다. 본인이 직접 부딪치고 본인이 직접 해결해야 할 사항을 타인에게 시킨 것에 대하여 크게 잘못되었음을 시인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신세계건설이 신세계건설 임원 명함을 사용하게 한 경우는 없습니다. 정 대표가 자의로 명함을 새겨 사용한 것입니다. 과거 정 대표의 신세계건설 명함 사용이 발각되어 신세계건설은 정 대표에게 경고하기도 하였습니다.
정 대표가 의정부시청을 상대로 3억4000만원의 로비자금을 집행하였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되지 않는 주장입니다. 소단위 협력업체의 위치에서 자신의 막대한 자금을 써가면서까지 로비를 하였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으며, 정 대표의 주장일 따름입니다. 어떻게 신세계가 의정부역사라는 대단위 공사 수주를 소단위 토목업체 대표에게 의존하겠습니까. 이는 자신의 주장을 강조하기 위하여 부풀린 것으로 신세계건설은 의정부시를 상대로 정 대표에게 로비를 지시하거나 부탁한 사실이 없습니다.”
6. 차기 공사 약속을 전제한 정·관계 로비 부탁 주장에 대하여
“신세계건설은 상장 건설회사로서 정당한 서류에 의하여 업무를 처리하고 있습니다. 소규모 협력회사에 인·허가 및 민원해결을 전담시키며 경비 집행까지 맡겼다는 주장은 업계 상식에도 맞지 않습니다. 정 대표는 자신이 토목공사를 수행한 현장은 모두 자신이 노력하여 인·허가를 받았다고 주장하나, 상식에 어긋납니다. 먼저, 관할관청의 인·허가가 있은 후 입찰에 의해 토목공사업체를 선정하고 업체는 인허가 범위 내에서 공사만 수행하는 것이 상식입니다. 어떻게 자신이 낙찰될지 떨어질지 모르는 공사에 앞장서서 인·허가를 추진하러 다닐 수 있겠습니까. 또한 차기 공사 낙찰 약속은 아무도 함부로 할 수 없는 중차대한 사안이며 여러 관련 부서의 검토와 합의에 의하여 이루어지는데 이를 특정한 사람이 차기 공사를 주겠다고 약속하고 청탁 또는 부탁을 하였다고 주장하는 것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7. 정 대표 주장에 대한 ㈜신세계의 대응에 대하여
“정 대표는 최근 3년간 수시로 신세계건설을 방문하여 5년 전에 퇴임한 임원들의 이름을 거론하면서 예전에 이들이 자신에게 공사를 수의계약으로 주기로 약속하였다고 주장하였습니다. 회사에서는 대응할 가치가 없다고 보고 이를 무시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읍소 방식으로 수의계약을 요구하다가 어느 때는 수십억의 돈을 빌려달라고 하였다가 종잡을 수 없는 행동을 계속하였습니다. 회사는 정 대표의 주장과 요구에 대해 대응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하고 무대응으로 일관하여 왔습니다. … 최근에 신세계건설의 감사를 만나 보상을 요구하였다 하는데 이는 감사에게 계속적으로 만나달라고 요청하여 감사가 얘기나 들어보겠다는 개인적인 생각으로 만난 것이지 회사의 방침은 변함이 없습니다. 건설업계와 금융기관 등 모든 이해관계자가 가장 모범적인 기업 운영을 하고 있다고 평가하는 신세계건설을 정 대표 일인이 흔들고 있습니다.”
8. 종합 의견
“코디오건설 전 대표인 정씨는 10여 년간 신세계건설로부터 수많은 공사를 낙찰받아 수행하였음에도, 타 시행사 공사의 적자 누적(25억원), 타사에 대한 보증(40억원) 등 방만하고 부적절한 경영에 따른 경영부실의 책임을 신세계건설에 전가하며 자금지원을 요구하고, 이미 타인에게 넘어간 회사에 수의계약을 해줄 것을 요구하는 등 실로 납득하기 어려운 행보를 계속하였습니다.
코디오건설의 경영악화 책임은 정 대표 본인이 인정하였던 것처럼 왕십리민자역사를 시행한 B사와 토목공사 직계약으로 인해 발생한 손실액 20억~25억원과 지인이 시행하는 서울 종로구 고급빌라 사업에 40억원의 보증을 선 것에 기인하고 있습니다. 이를 마치 신세계건설로 인해 경영이 악화된 것처럼 호도하고 있습니다. 정 대표는 2008년 7월 경영악화에 따라 이OO씨의 자금을 유치(15억원설)했는데, 이때 신세계건설의 의정부역사 토목공사를 자신이 수의계약으로 할 수 있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하여 이OO씨가 투자하게 되었고, 현재 이 문제로 두 사람이 상호 소송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신세계건설과 직접 관련이 없는 이OO씨까지 신세계건설에 찾아와 왜 수의계약을 해주지 않느냐고 언성을 높인 경우도 있습니다. 결국 코디오건설이 E건설로 상호와 대표이사가 변경되기에 이르러 정 대표는 본인의 궁핍한 상황에 대한 타개책으로 신세계건설에 더욱 집착하게 되었습니다.
종합적으로, 정 대표가 각종 공사 수행과정상에 신세계건설을 지원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며, 설사 이 말이 맞다 하더라도 이는 신세계건설이 지시한 것이 아니라 신세계건설의 공사를 낙찰받기 위해 정씨가 나름대로 노력한 것에 불과합니다.
신세계건설은 이러한 정 대표의 주장을 정 대표 본인이 여러 차례에 걸쳐 다양한 채널로 주장함에 따라 사후에 인지하게 된 것입니다. 신세계건설로부터 그동안 수백억원의 공사를 낙찰받아 정상적인 운영을 해오다가 본인의 판단 잘못으로 악성 수주로 입은 금전적 손실과 타인에 대한 보증 등을 보전하기 위해 당사에 자금대여, 수의계약 등의 무리한 요구를 해오다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여기저기 왜곡된 사실을 확대하여 배포하게 된 것입니다. 신세계건설은 2005년 새로운 임원진을 영입하였고 2008년 다시 한번 새 임원진을 영입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정 대표가 거론하는 임직원들은 대부분 2005년도에 퇴직하고 현재 단 한 명도 근무하고 있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