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시장에서 부침개와 막걸리를 빼놓을 수 없다면, 독일의 시장에서는 소시지와 맥주가 그렇다.
독일 맥주를 얘기할 때 가장 먼저 머리에 떠오르는 도시는 역시 뮌헨이다. ‘10월의 축제’라는 뜻의 ‘옥토버 페스트’, 그 유명한 맥주축제가 열리는 곳이니 두말할 것도 없다. 근엄한 독일 총리와 각료들도 이날만큼은 축제의 시작을 축하하며 건배한다. 물론 맥주잔을 부딪치면서도 독일 맥주 산업의 미래와 유로화의 평가절하에 대한 토론을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왼쪽) 유모차에 얌전히 앉아 있는 5명의 아이와 보모. (오른쪽) 꽃가게는 언제나 인기가 좋다.
뮌헨의 상징물인 구청사가 있는 마리엔 플라츠를 지나 성 피터 교회 옆에 가면 뮌헨의 대표시장인 빅투알리엔 마르크(Viktualien Markt)가 있다. 소박한 가게들은 빵, 햄, 과일, 채소, 차 등 주로 먹을거리를 판다. 맥주를 마시는 탁자들도 즐비하다. 거기서 사람들은 그리 떠들지도 않고 조용히 맥주를 들이켠다. 빅투알리엔 마르크에서 맥주만큼이나 인상적이었던 것은 유모차다. 언뜻 짐수레같이 허름해 보이는 작은 유모차엔 무려 5명의 아이가 타고 있었다. 정원 6명에 한 명이 모자랐다. 두 다리를 가지런히 오므리고 앉은 아이들이 무척 귀여웠다. 독일인들의 검소함과 함께 알 수 없는 저력이 느껴졌다.
1. 시장은 여기저기 맥주를 마시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2. 큰 햄을 썰고 있는 상인.
3. 빅투알리엔 시장 가는 대로변의 옛 성문.
1. 아낙네들도 시장의 카페에서 우아하게 맥주를 마신다.
2. 장 보러 나온 할머니와 소녀.
3. 여러 종류의 가방을 파는 가게.
4. 시장 가는 길의 마리엔 플라츠 광장에 있는 구시청 건물.
5. 꽃을 든 남자의 동상 너머로 보이는 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