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독서법 _ 최진 지음, 지식의 숲, 292쪽, 1만2000원
왜 하필 대통령의 독서법이지? 책 제목만 보고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아니, 짜증내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다. 대통령이라는 말만 들어도 왠지 거부감이 드는데 대통령의 독서법이라니? 그러나 잠깐만 달리 생각해보자. 대통령이 누구인가? 산전수전 다 겪고 정상에 오른 사람이 아닌가? 역대 대통령은 숱한 고난을 뚫고 대한민국의 최정상에 오른 사람들이다. 이들의 독서법을 배우지 않고 누구의 독서법을 배운다는 말인가? 그들은 우리에게 가장 현실적이고 가장 실용적이며 가장 흥미진진한 독서법을 제공해주고 있다. 이러한 확신을 갖고 쓴 책이 바로 ‘대통령의 독서법’이다.
이 책은 대통령 개개인에 대한 정치적인 판단은 제외하고 오로지 우리가 배워야 할 교훈만 골라 담았다. 이승만-박정희-전두환-노태우-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에 이르기까지 8명의 전·현직 대통령이 무슨 책을 어떻게 읽었으며 그들로부터 무엇을 배울지에 대해 쓴 일종의 자기계발서다. 결론부터 말하면, 그들은 저마다 자기 성격에 맞는 독특한 독서스타일을 갖고 있었고 그러한 독서법을 통해 성공의 길로 달려갈 수 있었다. 김대중은 6년 독방 감옥생활에서 익힌 관찰독서법으로, 이명박은 30여 년 CEO 생활에서 터득한 실용독서법으로 삶의 노하우를 배웠고 마침내 대통령이 되었다. 10세 때 둘째형의 방에서 몰래 빼내 읽은 ‘나폴레옹 전기’는 박정희의 운명을 바꿔놓았고, 이승만은 6년여 투옥기간 중에 국내 최초의 영어사전을 집필했다. 이런 내용들을 읽다보면, ‘책 읽을 시간 없다’는 말은 거짓말이며 당장 책을 봐야겠다는 의욕이 절로 생겨난다.
이 책은 단순히 대통령 8명의 독서스타일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대안도 제시한다. ‘비즈니스 마인드로 책읽기’ ‘나만의 독서 공간 만들기’ ‘콤플렉스를 극복하는 독서법’ ‘1시간 읽고 1시간 생각하라’와 같은 목차에서 알 수 있듯이, 남녀노소 불문하고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교양서적이다. 특히 정치에 무관심한 사람이나 중·고등학생, 대학생, 30~40대 직장인, 주부들도 꼭 읽어볼 만하다. 예컨대, 학업성적이 저조한 학생은 전두환 편을, 말썽꾸러기 학생들은 노무현 편을 읽으면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대통령리더십 총론’이나 ‘참모론’처럼 학술적인 서적을 써오던 내가 이번에 일반인을 위한‘대통령의 독서법’을 쓴 또 다른 이유는 대통령리더십의 대중화를 위해서다. 우리 국민도 이제는 대통령을 너무 터부시하지 말고 그들로부터 버릴 것은 버리고 얻을 것은 얻자는 취지다. 어쩌겠는가? 그들은 싫든 좋든 우리 역사의 일부요, 대한민국의 지도자가 아닌가?
최진│경희대 겸임교수, 대통령 리더십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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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일 대통령이라면! _ 강수돌 지음
성장 중독, 일 중독에 지친 한국 사회의 문제점을 비판한 강수돌 교수는 ‘살림의 경제학’을 통해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 사이의 근원적 관계를 회복하고 사람 자신의 외면과 내면의 통일까지 이룰 수 있는 자율적 생태공동체 모델을 제시한 바 있다. 그는 2005년 5월부터 2010년 6월까지 학교 근처 시골 마을 이장을 역임하며 자신의 이론을 행동에 옮기기도 했다. 저자는 “이장 활동은 진정한 마을 주민이 되어가는 과정이었고, 자신이 공부하고 깨친 이론적 입장을 현실 속에서 실천하려 몸부림친 과정”이라고 했다. 그 과정에서 스트레스투성이의 한국 사회가 행복감에 충만한 새로운 사회로 변하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치열하게 고민했다고 한다. 이 책은 저자의 고민의 과정과 결과를 사회와 나눌 수 있도록 ‘꿈 이야기’를 묶은 것이다. 생각의 나무, 296쪽, 1만3000원
리더십 혁명 _ 크리스 브래디·오린 우드워드 지음, 조자현 옮김
리더의 하루는 바쁘다. 모든 업무를 팀 단위로 이뤄내야 하기 때문에 스트레스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리더의 명령에 단순히 복종하는 직원은 이제 없다. 그들은 성과와 학벌, 인맥, 지식 수준, 인격 등으로 리더의 자질을 평가한다. 또한 자신의 비전과 리더의 비전이 한곳을 향해 있는지 끊임없이 확인하고 싶어한다. 복종과 불복종은 그 다음 문제다. 개인적 학습은 또 어떤가. 회사에 오래 다녔다고 해서 곧 승진으로 연결되는 것도 아니다. 리더는 늘 자신이 몸담고 있는 분야의 최신 정보와 맞닿아 있어야 한다. 그만큼 조직은 완벽한 리더를 원한다. ‘리더십 혁명’은 누군가를 관리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생기는 이러한 역할 고민과 자기 계발의 해법을 단계별로 제시한 리더십 교과서다. 저자는 리더십의 핵심으로 5단계 학습의 결과물인 ‘영향력’을 꼽고 있다. 에버리치홀딩스, 368쪽, 1만8000원
10인 이하 회사를 경영하는 법 _ 이시노 세이이치 지음, 고경문 옮김
작은 회사의 사장이 기본으로 삼아야 할 경영노하우는 무엇일까. 한마디로 ‘작은 회사의 실정과 규모에 맞는 경영원칙’을 세우는 것이다.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해야 하는 작은 회사가 어설프게 ‘대기업 경영’을 지향하거나 흉내 내다가는 살아남지 못하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30년에 걸쳐 10인 안팎의 소기업을 네 개나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저자가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정리한 다양한 경영 노하우를 제시하고 있다. 몇 가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사장이 보는 것을 직원은 볼 수 없다’ ‘잘되는 회사는 일사불란한 하향식이다’ ‘돈 버는 회사는 독재자 회사다’ ‘사장은 망하면 끝이다’ ‘회사에서 한발 벗어나면 회사가 보인다’ ‘창업 후 3년간은 겉모습에 신경 쓰지 마라’ ‘직원을 소중히 여겨라’ ‘차입금을 두려워하지 말라’ ‘송년회는 제대로 하라’. 페이퍼로드, 212쪽, 1만2000원
저자가 말하는‘내 책은…’
세상 끝 오지를 가다 _ 이정식 지음, 쌤앤파커스, 432쪽, 1만8000원
1989년 해외여행 자유화 이후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 수는 해마다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여행의 목적도 다양해져서 단순 관광을 벗어나 음악, 미술, 건축, 사진 등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심도 있는 여행을 하기 위해 해외로 떠나는 사람도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대부분의 여행자는 천편일률적으로 만들어진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해외에 나가 짧은 기간에 수박 겉핥기식의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다. 이런 식의 여행은 여행자에게 큰 감동이나 즐거움을 주지 못한다. 그도 그럴 것이 마치 화장한 여인의 얼굴처럼 단정하게 치장한 겉모습만을 보고 오는 여행이 무슨 감흥이 있으랴.
물론 필자도 처음에는 이런 여행에 참가하고 관여했지만 곧 싫증을 느끼고 무언가 좀 더 의미 있는 여행을 하기 위해 오랜 생각 끝에 오지여행을 선택하게 되었다. 오지라고 하면 대개 현대의 문명과는 완전히 동떨어진, 가난하고 비참하게 살아가는 지역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나는 문명에 덜 오염된, ‘나름의 문화를 최대한 옛 모습대로 간직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사는 곳’이라고 정의하고 싶고 실제가 그렇다. 그들은 가난하지만 비굴하지 않고 찬란한 전통문화가 있으며 꾸밈없는 웃음과 인간적인 애환과 구수한 사람냄새를 지니고 있었다.
한마디로 오지여행의 매력은 잘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세상을 여행하면서 그곳의 사람들과 교감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사는 곳은 어디나 다 비슷해서, 아무리 깊고 험한 곳을 들어가도 낯선 여행자를 경계하는 사람보다는 따뜻하게 맞아주는 사람이 더 많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들은 처음 보는 배고픈 여행자를 위해 따뜻한 음식과 하룻밤 편안히 잠잘 수 있도록 잠자리도 마련해 주었다. 다시 만날 기약 없이 떠날 이방인에게 서슴지 않고 호의를 베푸는 그들을 어떻게 잊을 수 있겠는가? 이런 감동스러운 경험을 잊을 수 없어 불편함과 고통을 감수하면서도 다시 찾게 되는 곳이 바로 오지다.
‘세상 끝 오지를 가다’는 오지여행에 관한 작은 아이디어를 독자에게 주고자 낸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책 한 권으로 ‘오지란 이런 곳이다’라고 정의를 하자는 것은 아니다. 여행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좀 더 깊이 있는 여행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하나의 방법과 의견을 제시하려는 것이다.
여행이란 결국 자기 자신을 찾아 길을 떠나는 것이다. 고작 책 한 권으로 그곳에서 느낀 모든 것을 다 전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호기심으로 가득한 여행자에게 아직 지구촌 구석구석에 남아있을 순수한 오지로 지금 당장 떠날 수 있는 용기를 조금이라도 보태줄 수 있다면 이 책은 역할을 다한 게 아닌가 싶다.
이정식│사진작가, 오지여행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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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나가면 생고생, 그래도 나간다_ 허영만·송철웅 지음, 이정식 사진
“바다에도 길은 있지? 그런데 왜 우리는 그동안 산으로만 다녔지? 돛단배를 타고 바다의 백두대간을 가보자. 서해에서 남해를 돌아 국토의 막내 독도까지.” 1년간에 걸친 한반도 해안선 일주 대장정은 한적한 인사동 술집에서 지인들과 술잔을 기울이던 허영만 화백의 한마디로 시작됐다. 그러나 현실은 ‘오 마이 갓’. 허영만 선장과 집단가출호 대원들은 ‘웃자’고 시작한 일에 ‘죽자’고 덤빌 수밖에 없었다. 밤낮으로 덤비는 깔따구와 모기들의 공습을 견뎌내야 했고, 추운 겨울에도 시멘트 바닥에서 침낭 하나에 의지해 자야 하는 비박에 익숙해져야 했다. 바람이 없는 날은 배가 전진하지 않아서 걱정, 바람이 강한 날은 높은 파도와의 사투에 위험에 처한 적도 있다. ‘집 나가면 생고생’이라는 진리를 몸소 체험했지만, 눈부시게 아름다운 대한민국의 섬과 해안을 가슴으로 느낄 수 있었다고. 가디언, 304쪽, 1만3000원
신기원의 꼴 관상학 _ 신기원 지음
얼굴은 인생의 희로애락을 표현하는 창구이자 지나온 삶과 미래의 삶이 교차하는 척도다. 얼굴을 연구하고 체계화해놓은 것이 바로 관상학이다. 관상학을 통해 얼굴에 담긴 갖가지 기호를 해석함으로써 그 사람의 됨됨이와 복량을 읽을 수 있고, 이를 통해 ‘사람 보는 법’을 익힐 수도 있다. 그렇다면 관상은 타고난 운명만을 나타내는 것일까. 저자는 ‘타고난 운명이 50%라면, 나머지 50%의 노력으로 타고난 50%의 운명까지 뒤바꿀 수 있는 것이 바로 인생’이라고 주장한다. 즉 관상학이 단순히 ‘당신의 운명이 이러하다’고 선언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운명을 앎으로써 자신의 삶을 어떻게 바꿔나갈지 방향을 제시하는 힘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마음이 모양을 바꾼다’는 말처럼 무엇보다 마음, 즉 심상(心相)을 중요시한다는 것이다. 위즈덤하우스, 216쪽, 1만800원
이야기 그림 이야기 _ 이종수 지음
미술은 동서양과 고금을 막론하고,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해온 창조활동이다. 이 같은 관점에서 자신의 삶과 세상을 통찰하려는 현대인에게 인류의 문화사 가운데 한 분야인 미술사를 접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이야기 그림 이야기’는 동양미술사나 동양화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도 ‘이야기 그림’을 매개로 문학적 서사물인 문학작품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교양서다. 예술가가 작품에 담고자 한 것이 이야기라는 ‘내용’이었다면 그림이라는 ‘형식’은 소통의 방식이었던 것이다. ‘내용’과 ‘형식’이 적절하게 어우러진 작품이야말로 완성도가 높고, 당대 혹은 후세까지 영향력을 갖게 마련이다. 저자는 명작을 엄선해 ‘감상 포인트’로 독자를 안내한다. 저자의 설명을 따라가다 보면 어렵게만 느껴졌던 동양화가 어느새 친숙하게 느껴질 것이다. 돌베개, 236쪽, 1만6000원
저자가 말하는‘내 책은…’
책 사용법 _ 정은숙 지음, 마음산책, 232쪽, 1만원
‘책 사용법’에는 부제가 붙어 있는데, ‘한 편집자의 독서 분투기’가 그것이다. 단문의 사용과 메신저, 트위터에 민감한 독자가 읽어줬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펴냈다.
내게 책은 무엇일까? 쉽게 답하자면 책은 아마도 내 삶의 ‘거의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다시 한번 더 물어보면, 책은 내가 세상에 대해서 ‘잘 모른다는 사실을 알게 한 대상’이라고 고쳐 말할 수 있다. 잘 모르는 것들을 알기 위해, 또 여러 의문에 답하기 위해 책을 펴들곤 했으니까.
‘책 사용법’은 모두 스물한 개의 작은 장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 작은 장들은 책을 구상하는 단계에서 이미 결정되어 있던 것이었다. 그 가운데서 가장 역점을 둔 것은 일곱 개의 장으로 이뤄진 ‘책의 기능’ 편이다. 그리고 그 일곱 개의 장은 각각 책이 우리에게 무엇을 줄 수 있는지 간명하게 보여주고자 노력한 부분이다.
책은 먼저 대화의 기능을 갖고 있다. 책과 대화한다니? 그렇다. 책은 읽는 그 순간부터 독자에게 말을 걸어온다. 이 대화는 영혼의 교감이 가능케 하는 그 무엇이다. 이뿐만 아니라 책은 책끼리 대화하는데, 상호 텍스트성이란 말이 의미하는 것과 유사하다. 또한 책은 각각 오락의 기능, 치유의 기능, 정보 전달의 기능과 인간 이해를 증진시키는 기능을 가지고 있음을 나누어 설명했다.
특별히 바쁜 나날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더 중요한 기능을 함축해 더 ‘깊이’ 알게 하는 기능과 감성을 증진시키는 기능을 첨부한 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다. 먼저 우리는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당장 필요한 정보에 대한 짧은 답을 구할 수 있지만, 이런 정보만으로 삶은 잘 해명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비로소 책의 ‘깊이 알게 하는 기능’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말하고 싶었다. 깊이 알면 물론 제대로 아는 것이기도 하거니와, 우리 뇌리 깊이 새겨져야 비로소 앎들을 확장, 삶으로 적응시킬 수 있음을 말하고자 했다.
감성을 증진시키는 기능은 책이 지닌 고유의 성격에서 온다. 책은 느슨하다. 책에 몰입하면 감성이 눈을 뜬다. 시각과 청각의 맹폭이 이뤄지는 다중의 공간에서는 잘 이루어지지 않는 내면 성찰을 책은 가능케 한다.
지난날에는 책이 좋은 것이므로 무조건 읽으라는 말을 많이 듣고 살아왔다. 그리고 이런 말은 책 외에는 별로 볼 것이 없었던 시대에는 효용이 전혀 없지는 않았다. 그러나 당시에는 일단 그 의무감과 억압이 싫었다. 이런 내 경험에 기대어 스스로를 억압하지 않으면서 책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조근조근 들려주려고 애썼다. 다매체 시대, 여전히 책이 주는 장점이 뚜렷하다는 것을 또박또박 말하려고 노력했다. ‘책 사용법’이 누군가에게 잘 사용되기를 바라면서.
정은숙│마음산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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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는 나의 힘 _ 장현갑 지음
모든 스트레스는 다 나쁜 것이다? 과연 그럴까. 뉴욕대학교의 여성의학자 수전 코바사는 건강과 성취감에 대한 연구로 주목받았는데, 그녀의 연구에 의하면 성공한 CEO는 스트레스가 심한 직장생활에서도 질병에 잘 걸리지 않을 뿐 아니라 여간해선 결근도 하지 않는다고 한다. 통제감과 도전감, 몰입감 등 3가지를 갖춰 ‘스트레스 강인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즉 이들은 스트레스를 위협적인 것으로 보지 않고 오히려 의욕을 부추기는 도전으로 받아들이고, 삶 속에서 발생하는 사건들을 적절하게 통제할 수 있다고 보고, 직장의 일이나 가족의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몰입한다고 한다. 이런 사람은 일에 압도되지 않고 지치지도 않으며 언제나 활기가 넘치는 긍정적인 태도로 삶을 살아간다고 한다. 스트레스가 오히려 도전감을 높이고 업무 능력을 향상시키는 동력이 되는 것이다. 불광출판사, 224쪽, 1만2000원
내 인생의 의미 있는 사물들 _ 셰리 터클 엮음, 정나리아·이은경 옮김
하버드, MIT, 스탠퍼드, 코넬 등 명문대에서 강의하는 세계적 석학 34명이 자신의 삶에 큰 영향을 준 소중한 사물에 대해 쓴 짧은 자전 에세이를 묶었다. 저자들이 에세이 소재로 삼은 사물들은 특별한 감정을 이끌어내는 대상이다. 즉 특정 사물을 기능적인 면이 아니라, 삶에 큰 영향을 준 일종의 동반자로 바라보는 것이다. 과학자, 인문학자, 예술가, 디자이너 등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저자들이 밝힌 의미 있는 사물들은 매우 다양하다. 첼로, 하늘의 별, 발레화, 단어장, 멜버른 기차처럼 유년 시절의 꿈과 희망이 담겨 있던 사물을 통해 어린 시절 품었던 꿈과 희망을 기억하려는 이들도 있고, 브로치, 잿더미에서 건진 사진 등을 통해 가족과의 추억을 떠올리는 이들도 있다. 각각의 에세이는 삶과 사물이 떼려야 뗄 수 없는 밀접한 연관성을 갖고 있음을 발견케 한다. 위즈덤하우스, 430쪽, 1만8000원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인간관계의 기술 _ 레스 기블린 지음, 노지양 옮김
수많은 인간관계를 맺고 살아가야 하는 현대인이 주변 사람들의 도움 없이 성공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래서 네트워킹이 성공의 열쇠라고도 한다. 나 아닌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유의하지 않고는 더 이상 행복이나 성공을 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성공한 사람들의 대인관계의 비밀은 뭘까? 사실 특별할 것은 없다. 인간이 태어난 대로, 어쩔 수 없이 생겨먹은 대로의 본성과 속성을 최대한 알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뿐이다. 사람의 심리를 제대로 이해해야만 관계를 이끄는 위치에 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인간 본성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 다른 사람이 정말로 원하는 것이 뭘까? 그들의 필요와 욕구를 만족시켜줄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인간 본성을 거스르지 않고 자연스럽게 부합해 사람을 대하는 방법은 뭘까? 이 책은 이 같은 물음에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미래지식, 240쪽, 1만2000원
전문가가 말하는‘이 책은…’
밀레니얼 제너레이션 _ 린 C. 랭카스터·데이비드 스틸먼 지음, 양유신 옮김, 더숲, 416쪽, 1만7900원
2000년대에 대학에 들어온 학생들에게서 과거에는 보기 힘들었던 행태가 흔히 나타나고 있다. 자녀의 강의시간표를 부엌 냉장고에 붙여놓고 일정을 관리해주는 부모가 있는가 하면 자녀의 성적 때문에 교수에게 전화하는 부모도 있다. 시험을 보고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채점을 하지 않은 상황인데도 성적을 알려달라고 재촉하는 학생들의 전화가 줄을 잇고, 시험을 못 보았음에도 자신의 성적이 왜 낮게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답안지를 확인하러 오는 학생이 많아진 것이 바로 그런 사례들이다.
과거에는 상상도 못했던 일들이다. 이것은 나만이 겪는 상황이 아니라 주변에 있는 동료교수들도 같은 경험을 하고 있다. 나는 그러한 일들을 경험할 때마다 ‘세상이 정말 많이 바뀌었구나’하고 단순하게 생각하고 지나쳐왔다.
최근 ‘밀레니얼 제너레이션’을 읽고 비로소 나는 2000년대에 들어 달라진 그러한 변화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접할 수 있었다. 저자인 린 랭카스터와 데이비드 스틸먼은 밀레니얼 세대를 움직이는 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부모, 권능감, 의미, 높은 기대치, 빠른 속도, 소셜 네트워킹, 그리고 협력의 7가지 동향을 들고 이를 M 팩터라고 명명한다. 앞서 거론한 자녀의 일정 관리를 하거나 자녀의 성적 때문에 전화를 한 부모들에 관한 의문점을 이 책의 2장(부모)을 통해 해소할 수 있었다. 또한 성적을 알기 위해 조급해 하는 학생들을 6장(빠른 속도)에서 발견할 수 있었고, 시험을 못 보았음에도 자신의 성적이 낮게 나온 것을 믿지 못하겠다는 태도를 보인 학생들에 관한 설명이 3장(권능감)에 나와 있었다.
랭카스터와 스틸먼은 한 세대를 18년으로 잡고, 사회의 구성원을 1946년 이전에 출생한 전통세대, 1946년부터 1964년까지 출생한 베이비붐 세대, 1965년부터 1981년까지 출생한 X세대, 그리고 1982년부터 2000년 사이에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로 나누었다. 한 세대가 다음 세대를 바라볼 때 흔히 ‘우리 때는 안 그랬는데’‘세대차가 나는데’, 혹은 ‘너무 버릇이 없어’라는 비판을 하게 된다. 한 세대가 다음 세대를 비판적인 시선으로 보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다. 고대 이집트인이 만든 피라미드에도 젊은 세대들은 너무 버릇이 없다는 글이 적혀 있다고 한다.
세대 간의 차이는 비판적인 안목으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단지 다른 것으로 보아야 한다는 점을 이 책은 강조하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의 동향은 사실 베이비붐 세대가 길러낸 결과다. 왜냐하면 밀레니얼 세대의 부모가 바로 베이비붐 세대이기 때문이다. 한 세대와 바로 다음 세대는 경쟁의 관계에 있지만 한 세대를 건너 뛴 그 다음 세대와는 이해의 관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부모가 자녀를 잘 이해하기 위해서나 각종 조직에서 젊은 구성원들을 잘 이해해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이 책을 반드시 읽어볼 것을 권한다.
신준영│호남대 교육학과 상담심리전공 주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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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외교의 승리 _ 박실 지음
“한 가지 사건, 한 사람의 인간을 두고 보는 각도, 접근하는 방법에 따라 여러 가지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대한민국의 건국과 6·25전쟁, 그리고 한일협정 타결 전까지의 이승만 외교를 다룬 것이다. 건국 대통령 이승만 박사는 이조 왕정시대 말기에 상투를 틀고 과거시험을 본 백면서생이었다. 그는 영어를 배우고 외국인 선교사의 영향을 받으면서 대한제국을 둘러싼 국제 정세의 흐름에 눈을 떴다. 그리고 약소 민족국가가 생존하는 데는 무엇보다도 자주적인 외교능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터득했다. 그는 외교력의 강화와 국제무역의 중요성을 강조한 선구자로서 실제 독립운동과 건국, 그리고 한국전쟁을 통한 투쟁과정을 일관해 외교력을 키우고 실천했다.”-저자 서문 일부. 이 책을 통해 독자는 이승만 박사 집권 12년 동안의 비화를 생생하게 접할 수 있다. 청미디어, 528쪽, 1만8000원
짝퉁전쟁 _ 홍순도 지음
중국 대륙을 뒤덮은 짝퉁 제품을 일일이 열거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시장에서 돈이 된다 싶으면 무조건 짝퉁이 나온다고 보면 될 정도다. 심지어 짝퉁을 단속하는 경찰들이 짝퉁자동차를 타고 다니고, 위조지폐를 감별해주는 짝퉁핸드폰이 등장하기도 한다. 인조처녀막을 카피한 짝퉁처녀막도 있고, 기자도 속아 넘어갈 정도로 정교한 짝퉁현금인출기도 있다고 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중국에서 믿을 것은 엄마 외에는 아무도 없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온다. 심지어 하루 24시간, 1년 365일을 짝퉁 속에서 사는 한 중국인은 “나는 요즘 ‘내가 진짜 나라는 사람이 맞을까?’라는 생각을 할 때가 많다”고 토로한다. 저자는 “특단의 조치가 없는 한 한국 사회가 중국의 짝퉁 문화에 휘말려들어가 울며 겨자 먹기의 피해를 되풀이할 개연성이 다분하다”고 주장한다. 올림, 296쪽, 1만5000원
자본의 전략 _ 천즈우 지음, 조경희·한수희 옮김
중국이 세계 경제의 중심축으로 무섭게 떠오르고 있지만, 고부가가치 산업에서는 선진국에 비해 여전히 뒤처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국가가 은행을 비롯해 대형기업을 거느리고 있는 중국은 ‘돈을 굴려 부를 획득하는’ 금융의 영역에서는 아직 서툴다. 하지만 중국은 경제의 금융화 속도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일각에서는 증시 거품으로 중국발 세계 경제위기가 도래할 지 모른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중국의 경제계는 미국이 주도하는 금융자본의 공격으로부터 자국 경제를 방어하려는 ‘화폐전쟁’류의 담론과 그와 달리 선진 금융 시스템의 도입을 통해 중국경제를 세계적 자본시장의 중심 거점으로 도약시키고자 하는 담론이 팽팽히 맞서 있다. 금융경제의 본고장 미국 예일대 경영대학원 종신교수인 저자 천즈우는 후자에 속한다. 에쎄, 520쪽, 2만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