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수(下手)들은 잔디를 ‘사랑’한다. 잔디가 아플까봐 깊게 찍어내는 샷을 못하고 토핑을 내기 일쑤다. 라운드 내내 잔디 밟는 것을 송구스러워하다가 라운드가 끝나면 밀물처럼 밀려드는 회한에 하늘을 쳐다보지 못한다. 강원도 춘천에 있는 라데나 GC를 돌고나서 깊은 한숨을 토해낸 건 유난히 아름다운 풍광 때문이었다. 거의 매 홀 자리 잡은 소담한 정원엔 나무와 꽃들이 가득 차 있고 까치가 날고 다람쥐가 돌아다니고 사슴이 눈짓한다. 분수처럼 솟구치는 스프링클러들의 몸짓은 어찌나 힘차고 우아한지. 갖가지 야생화와 연못과 폭포가 멋들어지게 어우러진 동양화 속에서 빠져나올 때의 애잔함이라니. 삶의 아름다움은 늘 짧은 순간에 나타났다 사라진다.
Lake 2번홀 그린과 5번홀 그린(뒤편).
Lake 7번홀 그린에서 본 페어웨이.
Garden 9번홀.
Lake 5번홀 징검다리.(왼쪽) Lake 3번홀 정원.(오른쪽)
한설희 프로의 스텝 바이 스텝
한 설 희 프 로
● 2002년 KLPGA 정회원.
● J골프 라이브레슨70 진행자.
● MBC 골프 해설위원.
파5홀에서 티샷한 공이 벙커에 빠졌을 때
클럽을 고르기 전에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공을 빼낼 쪽에 있는 벙커 턱의 높이다. 이럴 때 많은 아마추어가 앞의 턱은 생각지 않고 남은 거리만 계산해 클럽을 선택함으로써 미스샷을 한다. 로프트 각을 고려해 안전하게 공을 빼낼 수 있는 클럽을 선택해야 한다. 그 다음은 스윙. 몸의 움직임을 막기 위해 두 발을 비벼 모래에 약간 잠기게 한다. 바닥에 대지 말고 공을 바로 때려야 하기 때문에 클럽은 1인치 정도 짧게 잡는다. 공은 페어웨이에서 샷할 때보다 하나 정도 오른쪽으로 놓는다. 정확히 때리기 위해선 풀 스윙보다는 4분의 3 스윙이 적당하다.
Lake 4번홀 그린.(위) Nature 6번홀.(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