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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보도 | 신세계건설 정·관계 로비 의혹

신세계건설 협력회사 전 대표의 고백

“나는 신세계건설의 로비스트였다, 이마트 건설과정에 수십억대 정·관계 로비 있었다”

  • 한상진│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greenfish@donga.com│

신세계건설 협력회사 전 대표의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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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건설 협력회사 전 대표의 고백

지난 7월1일 코디오건설 전 대표 정OO(오른쪽)씨는 ‘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로비내역이 담긴 각종 문건을 공개했다.

‘신동아’는 정씨가 공개한 문건에 담긴 내용의 진위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름이 거론된 신세계 측 관계자, 공무원 등을 상대로 취재에 나섰다. 이들 중 연락이 닿은 사람 대부분은 정씨를 기억하고 있었다. 이들의 증언을 통해 정씨 주장의 진위 여부에 접근할 수 있었다. 다음은 두 번에 걸쳐 진행된 정씨와의 인터뷰 내용 중 일부다. (정씨의 주장 중 개별 사업장에서 벌어진 일은 뒤에 자세히 설명한다.)

▼ 먼저 본인을 소개해주시죠.

“고향은 전남 보성이고 부산에서 대학을 나왔습니다. 9대 국회의원과 부산대 총장 등을 지낸 신기석 박사의 수양아들로 컸습니다. 그분 집에서 잡일을 하면서 자랐습니다. 아버님(신기석 전 의원)과 친분이 있던, 건설부 장관과 삼성종합건설 회장 등을 지낸 박기석 회장님의 도움으로 1979년 삼성종합건설에 입사했습니다. 1989년경 삼성을 그만두고 T사를 설립했고 이후 삼성 관련 건설공사를 많이 했습니다. 1991년에는 이건희회장상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T사는 1993년 구포열차사고의 여파로 부도를 맞았습니다. 그리고 1998년에 코디오건설을 설립했고 최근까지 주로 신세계 관련 공사를 해왔습니다.”

현장마다 보통 2억~3억원

▼ 코디오건설은 어떤 회사인가요?



“대우건설, 포스코, 롯데, SK, 한화 등 19개 대기업 건설사의 협력회사로 등록된 회사입니다. (문건을 보여주며) 시공능력순위표 보이시죠? 2005년도의 경우, 서울에서 1331개 회사 중 98위를 했습니다. 전국 순위는 172위(8006개 중)입니다. 토공분야에서 그렇습니다. 신세계건설로부터 우수공로상, 품질안전공로패도 받았습니다. 지금은 다른 사람에게 넘어갔고 이름도 바뀌었습니다.”

▼ 신세계를 위한 정·관계 로비 업무는 언제부터 시작했나요?

“1999년 서울 가양 이마트 공사 때부터 시작했습니다. 일을 하다보면 설계도대로 안 되는 게 많잖아요. 예를 들어 인도 폭이 5m는 되어야 하는데 막상 해보면 4m밖에 안 되는 그런 것, 이런 문제가 발생할 때 제가 해결사로 나선 겁니다. 그때마다 이 정OO가 아주 멋지게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 공사현장 당 대략 어느 정도의 자금이 로비에 쓰였나요?

“대중없어요. 평균 2억~3억원 정도로 보면 됩니다. 신세계에서 일부 돈을 내려 보내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제 돈을 썼습니다. 신세계는 다음 공사를 준다는 것을 미끼로 계속 코디오건설과 나를 끌고 들어갔어요. 분명한 건 내가 좋아서 로비를 하고 다닌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신세계의 부탁과 지시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일로 저는 신세계로부터 인정을 받았습니다. 난 신세계가 죽으라면 죽는 시늉도 한 사람입니다.”

▼ 로비를 했다는 증거를 가지고 있나요?

“그동안 써온 다이어리에 모든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보세요. (문건을 보여주며) 이것은 신세계로부터 받은 건축심의위원들 명단입니다. 공사현장마다 만났던 공무원들 명함도 여기 보이시죠? 물론 이 사람들이 다 돈과 향응을 받은 건 아니지만 제가 단순히 신세계건설 협력업체 사장이었다면 이런 사람들을 만날 이유가 없습니다. 안 그래요?”

▼ 사실상 신세계건설의 사업 파트너였다….

“파트너십을 이루면서 인·허가를 내가 총괄하고 있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의정부역사 사업 때는 신세계에서 아예 자기 회사 임원 명함까지 만들어주며 일을 부탁했습니다.”

▼ 명함이 두 종류네요.

“예, 두 벌을 파줬지요. 그래도 나는 급여도 못 받았어요. 급여를 준다고 해서 내가 못 하게 했어요. 왜? 토목공사만 따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공무원들이 단순한 협력업체 사장인 저를 만나주고 회의도 했겠습니까? 신세계 공사와 관련해서 그 사람들 감히 못 만납니다. 만날 이유도 없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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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진│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greenfi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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