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녀 테니스 선수> 1926년, 캔버스에 유채, 100×80㎝, 뮌헨 피나코테크 소장
레더샤이트의 ‘소녀 테니스 선수’를 보자. 이 작품에서 벌거벗고 당당하게 선 소녀는 강한 여성을 상징하면서 상상의 세계를, 뒤에 선 남자는 관찰자로 현실의 세계를 암시한다. 건강한 소녀는 테니스 라켓과 공을 잡고 어색하게 코트 위에 서 있고, 중절모를 쓴 남자는 울타리 너머 코트 밖에 서 있다. 소녀의 몸은 고대의 조각처럼 음모와 젖꼭지도 없이 표현돼 있고, 그와 대조적으로 남자는 완벽한 정장 차림이다. 조각 같은 여인은 자기 의지가 없다는 것을 암시하며 그녀가 서 있는 삭막한 테니스 코트는 소외감을 나타낸다. 소녀의 밝은 피부와 검은색 테니스 코트는 대조를 이루면서 소녀의 경직된 몸을 더욱 더 강조한다. 두 사람 사이에 가로놓인 녹색 철조망은 인물들의 고독을 암시한다. 소녀를 관찰하는 남자로 인해 관능적인 분위기가 풍긴다.
안톤 레더샤이트(1892~1970)의 이 작품은 1926년 ‘바의 누드’‘그네 위의 누드’‘곡예줄의 누드’를 포함한 운동 시리즈 중 하나로 여인을 조각처럼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정장 차림 남자의 표정이 극단적으로 단순하게 묘사돼 있는데, 이는 자기 자신을 단순화해 표현한 것이다. 그는 자신을 표현하기 위한 방식으로 1926년부터 ‘머리를 덮는 유일한 것’으로 모자를 다루었다. 레더샤이트는 이 작품에서 모자와 정장 차림으로 자신을 나타냈다.

<춤>(첫번째) 1909년, 캔버스에 유채, 259×390㎝, 뉴욕현대미술관 소장
춤의 기쁨을 표현한 작품이 마티스의 ‘춤’이다. 이 작품은 앙리 마티스(1869~1954)의 초기 작품인 ‘삶의 기쁨’에서 모티프를 따와 확대한 작품으로 프로방스의 민속춤 파랑돌 춤에서 영감을 얻었다.
다섯 무희가 잔디에서 원을 그리며 춤을 추고 있다. 왼쪽에 있는 무희가 무용수들의 리더다. 옆에 있는 무희들과 손을 잡기 위해 두 팔을 힘껏 뻗은 무희의 몸은 활처럼 팽팽하게 휘어져 있다. 리더 외에 네 명의 무희는 몸이 가벼워 공중에 떠다니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오른쪽 무희는 뒷걸음을 치고, 그 옆의 무희는 리더의 손을 잡기 위해 팔을 내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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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티스는 원근법을 무시하고 가까운 인물이나 멀리 있는 인물을 동일한 크기로 그렸다. 그는 1909년 러시아 컬렉터 세르게이 슈추킨이 자신의 집을 장식할 작품을 의뢰하자 이 작품을 구상했다. 그는 인체를 의도적으로 단순화했지만 이를 그럴듯하게 보이도록 하기 위해 춤추는 사람들의 동작에 신경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