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패드로는 PDF 자료도 볼 수 있다.
전자책에서 볼 수 있는 만화, 책과 같은 콘텐츠를 보는 것도 가능하다. 비록 전자책보다 가독성은 떨어지지만 컬러 지원과 역동적인 화면 구성 덕분에 보는 즐거움은 더 크다. 특히 속도가 빨라서 만화와 같은 이미지 위주의 콘텐츠를 보기에 적합하다. 전자책은 화면의 갱신 속도가 느려 이미지가 많은 잡지, 만화, 신문 등의 콘텐츠를 보기에 적당하지 않다. 반면 아이패드와 같은 태블릿은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보기에 적합하다.
또한 아이패드는 책만 보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 사용과 게임·비디오·음악 재생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전자책보다 할 수 있는 작업이 많다. 이런 이유로 전자책은 휴대전화의 혁신에 밀려 시장에서 사라진 시티폰과 같은 처지가 될 우려가 있다.
전자책의 서바이벌 전략

전자책은 학교, 도서관 등에서 활용하는 데 적합하다.
아이패드로는 PDF 문서도 볼 수 있다. 물론 전자책 표준 포맷인 ePub도 사용할 수 있다. 아이패드의 북스토어인 iBook을 통해 수만 권의 책을 구매하는 것도 가능하다. 아이패드 전용 전자책과 신문, 잡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일부는 앱의 형태로 개발돼 전자책보다 훌륭한 UI로 콘텐츠를 볼 수 있도록 해준다. 비록 오랜 시간 책을 보는 데는 전자잉크를 쓰는 전자책보다 가독성이 떨어지지만, 전자책으로만 볼 수 있던 콘텐츠를 아이패드로 볼 수 있게 됐다. 따라서 전자책이 아이패드가 주지 못하는 경험을 제공하려면 아이패드가 따라올 수 없을 만큼 방대한 콘텐츠를 확보하는 게 필수다.
전자책은 아이패드와 같은 디바이스에 비해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수 있다. 더욱이 가볍고 튼튼해서 아이들이나 학생에게 적합하다. 기업, 기관 등에서 임대기기로 사용하기에도 좋다. 학교 등에서 책을 대체해 사용할 수도 있다. 아이패드와 같은 기기가 학교에 보급되면 고장, 파손, 분실 등의 위험이 클 수 있다. 학업 목적 이외에 게임이나 놀이 등의 목적으로 사용될 우려도 있다. 반면 전자책은 책을 대체하는 용도로 사용됨으로써 관리하기 쉽고 운영비용도 적게 든다.
이미 킨들을 유통하는 아마존조차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킨들 앱을 론칭했다. 킨들 없이도 아마존의 전자책을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볼 수 있다. 아마존의 처지에서는 킨들 즉, 전자책 기기가 많이 팔리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단말기에서든 아마존의 전자책이 많이 팔리는 것이 중요하다. 전자책 사업자에게 중요한 것은 단말기가 많이 팔리는 것보다 책 자체가 많이 유통되는 것이다.
전자책이나 아이패드가 아무리 좋아도 책을 안 읽던 사람이 책을 더 많이 읽는 것은 아니다. 전자책 사업의 핵심은 디바이스가 아닌 콘텐츠의 유통과 보급임을 잊지 말아야 하며, 그 핵심은 독자가 좀 더 많은 책을 읽도록 하는 것이다. 인터넷과 비디오, 게임 등에 빼앗긴 독자를 어떻게 책으로 다시 돌아오게 할지가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