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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축소·은폐수사로 볼만한 이상한 것 발견”

디도스 특검, 윗선 개입 단서 포착

  • 허만섭 기자│mshue@donga.com

“경찰 축소·은폐수사로 볼만한 이상한 것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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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하지도 못하는 부분 있다”

“경찰 축소·은폐수사로 볼만한 이상한 것 발견”

전국대학생총학생회모임 학생들이 1월 5일 디도스사건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강해진 씨는 최근 특검팀에서 “공현민 씨로부터 ‘온라인 도박 합법화 문제와 관련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의 면담 일정을 잡아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이에 강 씨는 “이 제안을 거절했다”고 진술했다는 것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강 씨에 따르면 공 씨는 지난해 8월경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9월에 교체되므로 그전에 만나야 한다’고 강 씨에게 말했다고 한다. 그러나 공 씨는 특검에서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성호 목사는 “‘도박사업자와 정치권이 결탁하고 선거까지 방해한 정황이지만 실체는 베일에 가려져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 목사와의 일문일답이다.

▼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면담 약속 건을 강해진 씨가 직접 말하던가?

“특검 사무실에서 강 씨가 내게 말했다.”



▼ 강 씨 말의 신빙성은?

“내가 진위를 확인할 수는 없다. 위험을 무릅쓰고 말하는 것 같았다.”

▼ 강 씨의 처지에선 주무 장관을 만나는 건 좋은 기회일 텐데 왜 거절했다고 보나?

“장관을 만나서 본인에게 유리한 내용을 말해야 하는데 그러기에는 준비가 부족해 사양했다고 하더라.”

지난달 ‘신동아(2012년 5월호)’ 취재 결과, 강 씨가 “선관위 공격 직전 나경원 보좌관과 이야기 다 됐다고 들었다”고 진술한 점이 드러난 바 있다. 이런 말을 한 사람은 공현민 씨로 지목됐다. 강 씨 회사의 직원 차모 씨도 검찰에서 공 씨로부터 나경원 보좌관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고 했다. ‘신동아’는 추가적으로 검찰 수사기록을 취재했다.

그 결과, 강 씨 회사의 직원 황충호 씨가 “2011년 10월 26일 디도스 공격 지시 당시 공 씨가 ‘너희들이 상상하지도 못하는 부분이 있고 이름 세 글자만 들어도 알 만한 사람이 뒤에 있다. 문제가 생기면 내가 책임진다’고 말했다”고 검찰에서 진술한 점을 확인했다. 이와 관련해 강 씨도 ‘이름 세 글자만 들어도 알 만한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공 씨로부터 들었다고 진술한 바 있다(신동아 2012년 5월호).

심지어 특검팀 수사 이후 강 씨는 “공 씨가 디도스 공격을 요청하면서 ‘이름 세 글자만 들어도 알 만한 사람의 부탁이다’라는 표현을 썼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호 목사는 ‘신동아’에 “최근 강 씨를 접견한 자리에서 강 씨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분명히 들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이름 세 글자만 들어도 알 만한 사람이 디도스 공격 사건에 적극적으로 개입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이에 대해 공 씨는 ‘나경원 보좌관’ ‘이름 세 글자만 들어도 알 만한 사람’을 일절 말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복수의 사건 관련자가 “공 씨로부터 들었다”고 진술하고 있어 ‘공 씨와 김태경 씨의 뒤에 윗선 권력기관 등 배후세력이 실제로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지워지지 않고 있다.

검찰 수사 발표에 따르면 최구식 의원 비서인 공 씨는 자신이 강 씨에게 디도스 공격을 요청했고 박희태 의장 비서인 김태경 씨는 오히려 자신을 말렸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신동아’가 확인한 검찰 내부 보고서에 따르면 ‘김 씨가 디도스 사건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검찰이 의심한 점이 나타났다. 다음은 검찰 보고서 요지다.

“김태경 씨는 최구식 의원 수행비서 근무 후 국회의장 의전비서로 가면서 후임으로 공현민 씨를 추천함. 김태경 씨는 전·현직 국회의원 보좌관 친목모임인 선우회 총무임. 이 모임의 회장은 청와대 행정관 박모 씨임. 디도스 공격 전날인 2011년 10월 25일 김태경 씨는 청와대 행정관 박 씨 등과 저녁모임을 가짐. 이후 김태경 씨는 역삼동 룸살롱 술자리에 공현민 씨를 동석시킴. 이 자리에서 공 씨가 휴대전화로 강해진 씨에게 다음 날 디도스 공격을 요청함. 김태경 씨와 공현민 씨의 통화량은 디도스 공격 전후 급격히 증가함. 2011년 10월 15~27일 김태경 씨는 공현민 씨에게 발신자표시제한 사용해 4회 전화함. 공현민 씨의 정치적 경력 등에 비춰 단독범행 가능성 희박함. 공현민 씨가 자신의 멘토인 김태경 씨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범행 감행했을 가능성 또한 희박함.

필리핀에서 디도스 공격을 감행한 강해진 씨 일행이 해외여행경비로 사용한 금액은 1000만 원 정도로 보임. 10월 19일 강 씨가 여행사에 일부 금액 지불함. 10월 20일 김태경 씨는 공현민 씨에게 1000만 원 송금함. 10월 30일 공 씨는 이 돈을 강 씨 회사 직원에게 주어 강 씨 회사의 법인 계좌로 이체됨. 이외 김태경 씨와 강 씨는 9000만~1억 원 돈거래를 함. 이상을 종합하면 사전에 필리핀을 디도스 공격 장소로 계획하고 여행경비 등 비용을 보전해주기로 해 공현민 씨가 보관하였다가 공격 성공 후인 10월 30일 범행소요비용으로 강해진 씨에게 전달한 것으로 판단됨.”

“김태경 씨까지 올라간다면…”

공 씨는 초선 의원의 운전수 역할이 주 업무였다. 반면 김 씨는 공 씨를 비서자리에 천거해준 공 씨의 멘토이고 정치권 내 역할이나 인적 네트워크에서 훨씬 비중이 큰 국회의장 의전비서, 전·현직 보좌관 모임 총무였다. 디도스 공격 전날 청와대 행정관과 술자리를 가졌고 강 씨에게 준 돈을 끌어온 인물이기도 하다. 그러나 검찰 수사 결과의 초점은 김 씨가 아닌 공 씨에게 맞춰졌다.

이와 관련해 특검팀 관계자는 “이 사건이 김 씨까지 올라간다면 김 씨 뒤에 누가 있다고 봐야 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러나 김 씨에 대한 검찰의 기소 내용이 걱정이 될 정도로 굉장히 빈약하다. 김 씨는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고 했다.

검찰이 배후의혹을 제대로 수사하지 않고 사건 관련자들을 기소해 이미 재판이 진행 중인 점이 특검팀의 진실 규명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고 한다. 특검팀 관계자는 “같은 사안에 대해 재판과 재수사가 동시에 진행되니 수사하는 쪽은 어렵다. 사건 관련자들은 ‘조금만 버티면 판결이 나온다. 형량이 얼마 안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는 듯 굉장히 여유롭다”고 말했다.

신동아 2012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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