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취학 아동의 절대적 지지를 받아 ‘뽀통령’으로 불리는 캐릭터 뽀로로가 미국, 유럽을 넘어 중국에 진출한다. 뽀로로 제작사인 오콘과 기획사인 아이코닉스는 4월 15일 중국 국영기업 애니메이션차이나그룹(ACG)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극장용 뽀로로 영화와 TV용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공동 제작하기로 결정했다. 중국은 공영 TV에서 외국 TV 시리즈를 방영하지 않는 등 애니메이션 수출 장벽이 높다.
김일호 오콘 대표는 “중국은 국경 밖으로 돈이 나갈 수 없도록 하기 때문에 합작법인을 설립했다”며 “합작법인에서 만드는 애니메이션은 중국산으로 스크린쿼터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중국에서 활발히 유통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백화점, 쇼핑몰 내 위치한 실내형 놀이터 ‘뽀로로 테마파크’가 문을 열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현재 뽀로로 테마파크 5호점까지 문을 열었고, ‘선물공룡 디보’ 등 다양한 캐릭터 테마파크가 생겼다. 오콘 등은 뽀로로 테마파크 모델을 이용해 11월 중국 최대 극장 및 유통 체인 ‘완다공원’에 ‘디보 테마파크’를 열 계획이다. 중국 최대 쇼핑몰 에 외국 캐릭터 테마파크가 문을 여는 것은 처음이다. 김 대표는 “1호점이 성공하면 전 중국 완다광장 200~300곳에 디보 테마파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도 디즈니랜드, 유니버설스튜디오처럼 테마파크를 수출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말 동업자인 아이코닉스 최종일 대표를 상대로 ‘뽀로로’ 저작자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최 대표가 MBC ‘무릎팍 도사’에 단독으로 출연해 스스로 ‘뽀로로 아빠’라고 소개하고, 국가에서 주는 상을 혼자 수상하는 등 창작자를 배제했다는 것. 김 대표는 “계약부터 오콘은 창작, 아이코닉스는 기획과 마케팅, 배급을 맡아 동업한 것인데 마치 혼자 뽀로로를 다 만든 것처럼 말했다”라며 “주거래은행에서 오콘에 (캐릭터) 원권증명서를 요구했을 정도”라고 전했다.
그는 “현재 법정에서 조정 중이지만 각자 뽀로로에 대한 지분을 팔지 않는 이상 끝까지 함께 가야 하는 사이”라며 “뽀로로는 오콘과 아이코닉스 공동제작임을 인정하고, 창작자에 대한 예의를 지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