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은 일어나지 않을 것.’ 조사 대상자의 절반 이상(53.6%)은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안정을 추구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는 부류인 40대(63.6%)와 여성(55.3%) 쪽에서 전쟁 발발 가능성이 낮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우리 국민은 대부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부심이 매우 높은 수준(75.7%)인 것으로 나타났다. 참전 의향이 있거나, 가족의 참전에 동의하는 층은 국가에 대해 높은 자부심을 갖고 있는 반면, 참전 거부층의 자부심은 매우 낮았다.
조사 대상자들이 국가에 대한 자부심을 강하게 표현했지만, 다시 태어난다면 다른 나라에서 태어나기를 기대하는 층(42%)이 의외로 많았다. 이는 현재 내가 속한 국가와 가상의 내가 속하게 될 국가에 대한 기대수준에 차이가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익에 도움이 되는 국가로 미국을 꼽은 이가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정치, 경제, 사회·문화, 안보·국방 등 영역별 기대치는 매우 달랐다. 특히 미국이 우리의 안보·국방, 정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한 이는 각각 71.0%, 83.8%나 된 반면 사회·문화는 52.5%, 경제는 48.6%에 그쳤다.
중국의 경우 경제 분야에 대한 기대수준이 33.3%로 다른 분야(정치 5.6%, 사회·문화 6.0%, 안보·국방 5.0%)에 비해 5배 이상 높았다. 이는 최근 신흥 경제 강국으로 도약하고 있는 중국의 경제력에 심리적으로 의존하려는 경향이 꽤 있음을 보여준다.
EU에 대해선 사회·문화 분야에 대한 기대치가 28.5%로 가장 높았다. 이는 EU의 안정된 사회체제와 오래된 문화에 대한 기대감뿐 아니라 최근 한류 등으로 국내 대중문화의 파급효과가 상대적으로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신동아 2012년 6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