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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치의 달인

^^ ㅎㅎ ㅋㅋ ㅠㅠ 잘못 쓰면 毒 된다

문자메시지의 정치학

  • 이종훈│시사평론가 rheehoon@naver.com

^^ ㅎㅎ ㅋㅋ ㅠㅠ 잘못 쓰면 毒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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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ㅎㅎ ㅋㅋ ㅠㅠ 잘못 쓰면 毒 된다

이병헌이 2014년 11월 24일 공판 증인으로 서기 위해 서울 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주저 없이 삭제하라

문자메시지를 영어로는 ‘텍스트 메시지(text message)’라고 한다. 텍스트, 즉 ‘문서’라고 봐야 한다. 또한 문자메시지는 본인의 ‘자백’과도 거의 동일하다. 문서와 자백은 가장 강력한 증거물이다. 문자메시지의 입증 위력이 엄청나다는 의미다.

문서와 자백 합쳐놓은 위력

검찰에 의해 기소되거나 법원에서 재판을 받을 때 문자메시지는 유력한 증거물이 될 수 있다. 또 언론에 공개될 때도 그야말로 올가미가 될 수 있다.

문자메시지가 자신에게 유리한 증거물일 땐 상관없지만 불리한 증거물이 될 수 있을 땐 그것을 계속 보관할 이유가 없다. 메시지를 주고받은 즉시, 주저 없이 삭제해야 한다.



폭탄 안고 살다가 터진다

누구나 결혼 후 배우자에게 충실해야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배우자가 아닌 다른 이성과 특별한 관계를 갖기도 한다. 그런데 이들 중 상당수는 이 관계에서 오간 문자메시지를 무슨 뜻깊은 추억이라도 되는 양 오랫동안 간직해두다가 발각돼 커다란 곤욕을 치르기도 한다. 폭탄을 끌어안고 살다가 결국 터지고 마는 것과 같다.

만약 외부에 알려지면…

문자메시지로 민감한 내용을 주고받으려 할 때는 ‘이 내용이 만약 외부에 알려지면 어떻게 될까’를 염두에 둬야 한다. 외부에 공개될 경우 자신에게 치명적 위해가 될 수 있는 단어나 문장은 문자메시지로 보내지 않아야 한다. 꼭 알려야 할 내용이라면 만나서 말로 하는 게 좋다. 지금은 더없이 좋은 관계인 상대방이 언젠가 자신의 적이 될 가능성을 배제해선 안 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상대방에게 내 미래의 운명을 저당잡힐지 모른다. 사이가 틀어지면 상대방은 문자메시지를 핵폭탄으로 활용하려 들지도 모른다. 유부남 배우 이병헌은 20대 여성에게 야릇한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가 법정에서 공개되는 바람에 명예에 치명상을 입었다.

패가망신 안 당하려면

다시 말하지만, 상대방과 은밀하게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내용을 상대방이 언젠가 공개하면 문자메시지는 빼도 박도 못할 증거가 된다.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순간 그 메시지는 이미 본인의 소유가 아니다. 상대방이 소유하고 행사하게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문자메시지는 강력한 시각적 효과로 인해 음성 녹취보다 파급력이 훨씬 강력하다. 다수에 공개되면 여론 재판부터 받아야 한다. 늘상 둘러대는 것처럼 “전체적 맥락과 다르고…” 이렇게 변명해도 안 통한다. 누구든 이런 일을 겪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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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훈

성균관대 박사(정치학)

국회도서관 연구관

CBS 라디오 ‘이종훈의 뉴스쇼’ 진행자

現 아이지엠컨설팅(주) 대표, 시사평론가

저서 : ‘정치가 즐거워지면 코끼리도 춤을 춘다’ ‘사내정치의 기술’


문자메시지는 다소 편리한 통신수단일 뿐이다. 문자메시지로 패가망신할 위기는 아예 만들지 말아야 한다. 불편하더라도 위험을 초래할 내용은 문자메시지로 보내선 안 되는 것이다.

신동아 2015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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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훈│시사평론가 rheeho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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