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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서울시장 미 LA에서 100억대 소송 낸 사이버금융 미스터리

이명박 “도와주려다 사기당했다” VS 김경준 “정치적 음모 숨어있다”

  • 글: 엄상현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gangpen@donga.com

이명박 서울시장 미 LA에서 100억대 소송 낸 사이버금융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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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2000년 2월18일 같은 주소지에 LK이뱅크가 만들어졌다. 이명박과 김경준 공동대표로, 두 사람은 회사가 설립된 2월18일 동시에 취임했다. 객관적으로 확인 가능한 기록에 의하면 이때부터 이 시장과 김씨가 동업한 셈이다. 이때 전 현대종금 대표이사인 김백준씨가 이사로 등재된다. LK이뱅크의 자본금은 두 차례 증자를 거쳐 모두 62억5000만원.

회사설립 초기자본금 20억원은 이명박 시장이 모두 부담했고, 김경준씨는 2000년 6월15일 1차 증자과정에서 30억원을 투자했다. 하나은행도 ‘외부감사를 선임하고, 회계장부를 남겨놓아야 한다’는 조건을 걸고 ‘풋옵션’ 형태로 5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장의 총투자금은 30억원이다.

현재 이 시장이 김백준씨를 내세워 민사소송을 제기한 것이 바로 이 대목이다. 이 시장은 하나은행측이 2001년 9월경 투자금 반환을 요청하면서 법적대응에 나서자 2002년 5월경 5억여원을 반환키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장은 이에 따라 자신의 투자금 30억원에 하나은행에 합의해 준 5억원을 합한 35억원과 김경준씨가 LK이뱅크 계좌를 자금세탁에 이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피해액 65억원 등을 포함해 100억원대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다음으로 주목해 봐야 할 것은 다스(대부기공)가 BBK와 장기투자일임계약을 체결한 시점이다. 다스측 이사회 의사록을 보면 이사회가 BBK와 장기투자일임계약에 따른 1차 투자금 50억원에 대한 투자결정을 내린 시점은 2000년 3월21일이다. LK이뱅크가 설립된 지 겨우 한달이 지나서다.

이어 같은 해 10월2일 50억원, 12월21일 90억원의 투자결정을 위한 이사회가 열려 모든 사항을 김성우 대표이사에게 위임하기로 결정했다. 다스가 BBK와 장기투자일임계약을 체결해 투자한 금액은 모두 190억원에 달했다.



다스는 자동차시트제작업체로 이상은씨(46.85%)와 김재정씨(48.99%)가 최대주주다. 현재 이상은씨는 이 회사의 회장을 맡고 있고, 김재정씨는 감사로 있다. 그런데 공교롭게 이 회장은 이명박 시장의 친형이고, 김 감사는 이 시장의 처남이다. 또 회사의 대표이사인 김성우씨는 이 시장이 현대건설 사장 재직 당시(1977~88년) 현대건설 부장(1978~86년)으로 근무했던 인물이다. 주주와 대표이사 등 세 사람 모두 이 시장과 막역한 사이인 것. 또 BBK와 장기투자일임계약건을 결정한 이사회 참석자도 이 세 사람이 전부다.

“BBK 통해 외국 큰손 확보했다”

이명박 시장이 가장 역점을 뒀던 회사는 EBK증권중개다. 이 시장은 2000년 6월27일 금융감독위원회에 증권업 설립신청서를 제출해 6개월 만인 2000년 10월13일 어렵사리 증권업 예비허가를 받아냈다.

이 시장은 그 직후 여러 언론과 인터뷰를 가졌다. 당시 이 시장의 직책은 EBK증권중개 대표이사 회장. 다음은 그해 10월16일자 ‘동아일보’ 인터뷰 내용 가운데 일부다.

“이 대표가 꼽는 흑자비법은 아비트리지(차익) 거래. 미국계 살로먼스미스바니에서 1999년 초 연 수익률 120%대를 기록한 김경준 BBK투자자문 사장을 영입했다. 이 대표는 김 사장에 대한 기대가 몹시 큰 눈치다. ‘김 사장이 지난해 BBK 설립 이후 한국증시의 주가가 60% 빠질 때 아비트리지 거래로 28.8%의 수익률을 냈다’고 소개하면서 연방 김 사장의 어깨를 토닥였다.”

같은 날 ‘중앙일보’와의 일문일답형 인터뷰 중 “증권업은 생소한 분야일텐데”라는 질문에 대한 이 시장의 답변은 이렇다. “국내 증권사들은 사이버 트레이딩에 몰두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나는 생소한 증권업 투신을 통해 첨단기법의 증권 업무를 보여줄 작정이다. 올 초 이미 새로운 금융상품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LK이뱅크와 자산관리회사인 BBK를 창업한 바 있다. EBK증권중개는 이 두 회사를 이용해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주로 외국인을 큰 고객으로 삼을 작정이다. BBK를 통해 이미 외국인 큰손들을 확보해둔 상태다. 물론 사이버 트레이딩도 한다. 국내 기관들에 대한 파생상품 활용 조언업무도 있다. 그러나 이들에게 위험관리 프로그램도 제공하는 전략으로 나갈 계획이다.”

이 시장은 이어 2001년 2월 월간중앙(3월호)과의 인터뷰에서 EBK증권중개의 설립배경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털어놓았다.

“나는 어차피 정치방학이 2~3년 갈 것으로 보고 그 기간에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 심각하게 고민했습니다. 새로운 금융기법을 내가 익혀야겠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정치를 하더라도 필요하다고 여겼습니다. 이를 경험한 사람으로서 지난해 초에 벌써 BBK라는 투자자문회사를 설립해 펀드를 묻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 자문회사가 필요로 하는 것이 증권회사입니다. 그래서 설립한 것입니다.”

등기부 등본을 보면 EBK증권중개는 2001년 2월2일 자본금 5000만원으로 설립등기를 마친 후 2월28일 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100억5000만원으로 크게 늘렸다. 회사설립 당시 이명박 시장과 김백준씨가 공동대표이사를 맡았고, 김경준씨는 이사로 등재됐다.

EBK증권중개 사무실이 마련된 곳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1002번 코스모타워 8층. 이 회사의 공동대표이사 부회장이던 김백준씨가 2001년 1월15일 8층 전체(595.86평)를 보증금 2억4000여만원, 월세 2천400여만원에 직접 임대차계약을 맺었다. 계약 당시 이 시장이 사무실을 들러보는 등 상당히 신경을 썼다는 후문이다.

코스모타워 8층에는 EBK증권중개 뿐만 아니라 태평로 삼성생명빌딩에 있던 BBK도 함께 입주했다. 그러나 BBK는 건물주와 별도의 임대차계약을 맺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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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엄상현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gang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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