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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의 웰빙

야구해설가 하일성 완보(緩步)

“두 번이나 넘어졌으니 남은 인생은 천천히 즐기며 걸어야죠”

  • 글·구미화 기자 mhkoo@donga.com / 사진·김성남 기자 photo7@donga.com

야구해설가 하일성 완보(緩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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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해설가 하일성 완보(緩步)

하일성 해설위원은 매일 석촌호수 산책로를 걷는다. 맨손체조를 하면서 30~40분 걷고 나면 몸이 개운해진다. 걷기는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는 운동이라 그는 틈나는 대로 걷는다.

야구해설가 하일성 완보(緩步)

위종양 제거 수술 후부터 밥 대신 누룽지를 끓여 먹는다. 병치레를 하고 난 뒤로 육식을 줄이고,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챙겨 먹고 있다.

야구해설가 하일성 완보(緩步)

젊은 시절 즐기던 당구를 요즘도 가끔 친다. 공에 집중하다 보면 잡념이 사라진다.



그런 그가 중병에, 그것도 연속으로 두 번이나 맥없이 당했으니 우울증을 피할 수 없었다. 다시 해설을 못하는 게 아닌가 두려웠고, 무엇보다 ‘나도 쓰러질 수 있다’는 현실이 패기를 완전히 꺾어놓았다. 수술이 잘 끝난 뒤에도 한동안은 조바심을 내며 병원을 들락거렸다. 집에 있으면 무슨 일이 생길 것처럼 불안하고, 병원에 누워 있으면 안정이 됐다. 그는 “‘나도 아플 수 있다’는 생각을 한 번도 안하다가 쓰러지니 몸이 불편한 것보다 정신적으로 많이 부대꼈다”고 고백한다.

두 번의 공격에 무참히 주저앉는 줄만 알았던 그가 다시 역전의 기회로 잡은 건 ‘병과의 타협’이다. 그는 심장병 환자, 위종양 제거수술을 받은 환자임을 인정하고 살기로 했다. 먼저 담배를 끊고 식습관을 바꿨다. 육식을 즐기고 음식을 빨리 먹는 버릇이 있었는데, 요즘은 일주일에 하루, 날을 정해서 고기를 먹는다. 아내의 권유로 한동안 식사할 때마다 책을 보았더니 먹는 속도도 훨씬 느려졌다. 스트레스는 안 받을 수 없으니 되도록 빨리 잊고 좋아하는 것을 생각하려고 노력한다. 사회생활을 하려니 술은 완전히 끊을 수 없어 소주, 양주만 먹던 그가 요즘은 와인과 복분자주로 주종을 바꿨다. 주량이 급격히 준 것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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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구미화 기자 mhkoo@donga.com / 사진·김성남 기자 photo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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