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탈진 삶을 적시며
아라리 가락이 흐르는 강원도 정선 땅
나무도 풀도 없는 벌거숭이 민둥산에
억새들 무리 지어 꺼이꺼이 목놓아 운다.
그리움으로 길게 목을 뽑고
푸른 피 돌던 젊은 날의 꿈과 사랑
한 줌 바람이 되어 허공에 사라지고
흔들리는 생애끼리 부대끼며
할퀴고 꺾인 아물지 않는 상처
삭은 뼈마디마다 눈물로 고인다.
허옇게 흩날리는
갈대꽃마저 성긴 세상 밖으로 떠나면
빈 대궁으로 남아 작은 불씨 다독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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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둥산 억새
일러스트·박진영
입력2007-11-05 16: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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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서울의 뉴욕’ 꿈꾸는 이필형 동대문구청장
박세준 기자
삶이 어려운 것은 연습이 없기 때문이다. 아빠, 엄마, 자녀 같은 가족관계뿐 아니라, 리더와 조직원 같은 사회관계도 마찬가지다. 그렇기에 먼저 살다 간 사람들의 기록인 ‘역사’는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값진 모의 테스트라 할 수 있다…
구자홍 기자
파인애플을 수출하는 사람은 돌의 이름을 갖고 있지만
박다래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 최근 정치권에서 가장 논쟁적 인물이다. ‘현지 누나 인사 청탁’ 문자와 국감 불출석의 후폭풍이다. 김 실장은 자타공인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 실세다. 오죽하면 ‘모든 길은 김현지로 통한다’는 ‘만사현통(萬事亨通+김현지)’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역대 어느 정부나 실세는 있었다. 다만 정권 차원의 실세는 이재오 전 장관,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처럼 대중에게 어느 정도 노출된 인사들이었다. 김 실장은 대단히 예외적이다. 모든 게 베일에 가려져 있다. 게다가 정치적 영향력과 체급은 과거 실세와는 비교 불가 수준이다. 야권은 ‘존엄현지’라는 프레임으로 파상 공세다. 문고리권력 수준은 이미 넘어섰다는 지적이다. 수많은 억측이 끊이지 않으면서 ‘김현지 리스크’는 이재명 정부의 최대 아킬레스건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