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카페 ‘통나무집 새벽을 여는 사람들’(cafe.daum.net/logtimber)은 회원수가 6000여 명이 넘는, ‘집짓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통나무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모였다가 통나무로 집을 짓고 학교를 세워 가족과 함께 살아갈 궁리를 하는 모임으로 발전했다. 회원들은 한여름에도 에어컨이 필요없는 통나무집에서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살 생각을 하면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고 한다. 이들은 매주 토요일이면 경기도 양평에 모여 통나무집을 짓는다.
동호인 주택을 짓는 게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 도시 생활을 접고 가족 모두 이사를 해야 하는 일이므로 이것저것 따지자면 걸리는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아예 귀농을 계획하거나 시골에서 할 수 있는 일을 구하면서 집을 짓는다면 그나마 수월할 것이다. 그러나 도시에 있는 직장을 계속 다닐 생각이라면 기러기 가족이 되거나 출퇴근이 불편하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게다가 초등학생 이상의 자녀를 뒀다면 교육 문제도 생각해야 한다.
‘산들네 전원 집짓기와 설계 연구소’(cafe.daum.net/ housingworkshop)에서 활동하는 이주원(34)씨는 결혼하고 아이가 생기면 반드시 동호인 주택을 마련해 생활하고 싶다고 한다. 이씨는 “마음에 맞는 친구들의 직업이 다양해 함께 살면 불편한 점이 없을 것 같다”며 “교사 친구에겐 아이들 교육을 맡기고 전기를 잘 아는 친구에겐 집수리를 부탁하면 된다”고 했다. 나아가 이씨는 대안학교를 세우는 일까지 계획하고 있다.
동호인 주택에서 살고 싶지만 무엇부터 준비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인터넷으로 정보를 찾아보자. 가장 쉬운 방법은 동호회에 가입하는 것이다. 전원생활을 준비하는 다양한 사람을 만나다보면 답이 나온다.
반드시 집을 직접 지어야 하는 건 아니다. 최근 건설회사에서 분양하는 ‘레저형 아파트’도 고려할 만하다. 주거와 여가생활, 게다가 재테크 목적으로 레저형 아파트를 공동명의로 구입하는 동호인이 늘고 있다. 공동으로 구입하면 초기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세금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한집에서 마음에 맞는 사람과 여가를 보내고 자녀 교육이나 노후 설계도 함께한다면 한시름 덜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