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귀동의 정조준] 국민의힘, 수도권 ‘도시들’에서 당선할 수 없는 黨
국민의힘의 총선 패배는 단순히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심판론이 작용한 결과가 아니다. 21대 총선과 유사하게 전체 의석의 3분의 1 정도만 차지한 현실을 두고 ‘선방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보수 정치세력이 위축됐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아파트 중위 가격이 10억 원(2024년 2월 기준·도봉구 제외)이 넘는 서울의 몇몇 지역을 제외하면 수도권 도시 지역에서 당선을 바랄 수 없는 정당이 됐다. 60대 이상 고령자를 제외한 다른 연령대에서 소수파가 됐다. 무엇보다 보수는 현재 한국 사회의 문제가 무엇이며, 비전과 해결책은 무엇이어야 하는지 제시하지 못하는 세력이 됐다. 대신 그 자리를 차지한 것은 ‘역사 바로 세우기’나 586(50대·1980년대 학번·1960년대 출생) 운동권 청산론이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취임사에서 “대대손손 국민들 위에 군림하고 가르치려 드는 운동권 특권정치를 청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 지도부는 이승만 바로 세우기를 주제로 한 영화 ‘건국전쟁’을 관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