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야 할 역사 전쟁, 김형석 지음, 동문선, 368쪽. 2만 원
일제강점기 ‘친일’ 논란, 그리고 광복 이후 대한민국 건국 과정을 둘러싼 논쟁은 남북 분단 못지않게 한국 현대사를 관통해 온 남남 갈등의 원인이다. 극한 정치투쟁의 소재로 친일과 건국 논쟁이 호출됐고, 국민 여론을 선동하는 도구로도 활용됐다. 역사 논쟁 과정에 역사적 사실 일부는 은폐되거나 의도적 왜곡이 이뤄지기도 했다.
책 ‘끝나야 할 역사 전쟁’은 건국과 친일 논쟁에 관한 오해와 진실을 밝힘으로써 소모적 역사 전쟁을 끝내고 우리 사회가 국민 통합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대안을 제시한 책이다.
제1부에서는 역대 대통령의 역사 인식을, 제2부에서는 ‘1948년 건국설’과 ‘1919년 건국설’의 논쟁을 비교, 분석했다. 제3부는 정치적으로 악용되고 있는 친일파 문제를, 제4부에서는 이승만·김구·안창호·이원순·유일한·박현숙·김활란·안익태·유석창·백선엽 등 대한민국 건국 시기를 치열하게 살다 간 선각자 10명에 얽힌 일화를 다뤘다.
저자는 “일제강점기와 해방 정국에서 어떤 형태로든 건국사업에 참여한 선각자 가운데에는 항일 독립운동에 평생을 바친 사람도 있고, 친일 행적으로 인해 친일반민족행위자로 낙인찍힌 사람도 있다”며 “이들의 행적을 자의적으로 평가하지 않고, 역사적 사실을 객관적으로 정확하게 기술하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고신대 석좌교수를 지내고 현재 대한민국역사미래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저자는 “친일파에 대한 단죄는 민족정기를 바로세우기 위해 꼭 필요한 일이지만 반민특위가 반민족행위자를 선정할 때 그 대상을 ‘적극적 친일파’로 한정한 이유를 생각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친일행위자의 ‘역사적 공과’를 따져 ‘친일행위’와 ‘반민족행위’는 구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책 서문에서 “지금 우리 사회는 국가 정체성을 재정립해 국론이 극단적으로 분열되지 않도록 견인하는 국민 통합 사관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지금이라도 국민 통합을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망국의 길’로 향할 수밖에 없다는 절박한 심정에서 이 책을 내게 됐다”고 밝혔다.
의외로 사람들이 잘 모르는 정치
강원택 지음, 북멘토, 224쪽, 1만5800원
‘정치’라고 하면 ‘싸움’부터 떠올리는 이가 적지 않다. 몸싸움까지 동원한 여야 극한 대결이 ‘정치 혐오’를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리라. 그러나 정치의 고유 기능은 ‘나라를 다스리는 일’이다. 누가 다스릴 것인지, 어떻게 다스릴 것인지를 정하는 권력 획득 및 유지, 권력 행사의 모든 과정이 ‘정치’다. 정치의 사전적 의미는 “국민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상호 간의 이해를 조정하며 사회 질서를 바로잡는 따위의 역할”이다. ‘혐오’로는 결코 정치를 바꿀 수 없다. 새 책 ‘의외로 사람들이 잘 모르는 정치’는 잘 알고 있는 것 같으면서도 누구도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한 정치에 관한 모든 것을 알기 쉽게 풀이한 책이다.
경제 지표 정독법
김영익 지음, 한스미디어, 348쪽, 1만8500원
일자리 지수를 보여주는 ‘고용동향’, 가계와 기업의 현재 경제 상황을 알 수 있는 ‘산업활동동향’, 그리고 무역시장의 내비게이션이라고 할 ‘수출입동향’을 살펴보면 2∼3년 후의 경제 상황을 예측할 수 있다. 이러한 경제지표는 대부분 해당 기관에서 ‘무료’로 공개하는 ‘공짜 데이터’다. 비용 한 푼 들이지 않고 미래 경제 상황을 정확히 예측해 좋은 투자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돕는 게 하루가 멀다 하게 발표되는 각종 경제 지표인 셈이다. 책 ‘경제 지표 정독법’은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미래 경제를 좀 더 정확히 파악해 성공적인 투자를 하려는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유용한 내용을 담고 있다.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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