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후’ 사진관] 어린 시절 책상에 펼쳐놓았던 작은 부품들… ‘추억의 힘’을 품은 프라모델의 매력
어릴 적 책상 위에 작은 플라스틱 부품들을 펼쳐놓고 설명서를 보며 조심스럽게 조립하던 기억은 많은 이들에게 선명한 추억으로 남아 있다. 프라모델 제작·수집은 그렇게 어린 시절의 기억을 다시 불러오는 취미로, 성인 사이에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프라모델의 매력은 ‘과정’에 있다. 작은 부품을 다듬고, 도색하고, 조립하는 반복적 작업은 상당한 집중력을 요구한다. 제작자들은 설명서에 충실하면서도 각자의 해석을 더해 색감이나 디테일을 변주한다. 이 과정에서 프라모델은 공장에서 찍어낸 제품이 아닌, 제작자의 개성이 담긴 하나의 작품으로 재탄생한다. 수집가들에게 프라모델은 단순히 진열을 위한 대상이 아니다. 특정 시리즈나 제조사, 시대별 모델을 체계적으로 모으는 과정은 일종의 아카이빙 작업에 가깝다. 일부 수집가들은 희귀 키트를 확보하기 위해 해외 경매나 한정 발매 정보를 꾸준히 추적하며, 오래된 모델을 복원하는 데 공을 들이기도 한다. 이들에게 프라모델은 시간과 기억을 담은 기록물이다.
사진·글 지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