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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군 최초 대(對)테러부대 606부대 秘史

최강 특수부대원에서 권력자의 경호원으로

  • 조성식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airso2@donga.com

한국군 최초 대(對)테러부대 606부대 秘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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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군 최초 대(對)테러부대 606부대 秘史

606특공부대의 후신이라 할 만한 특전사 707특임대원들이 테러범을 진압하기 위해 건물 옥상에서 로프를 타고 내려오는 레펠 훈련을 하고 있다.

부대가 들어설 부지를 찾는 게 급선무였다. 차 실장은 경호실 정보담당관인 김택수 중령에게 이 임무를 맡겼고, 김 중령은 김포공항 주변을 물색한 끝에 공군 부대의 유류저장고가 있는 낮은 구릉지대를 부지로 선정했다. 김포공항에 가까운 지역을 고른 것은 부대의 주임무가 항공기 납치사건 해결인 만큼 공항 주변에 있는 폐(廢)비행기를 훈련대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였다.

창설 요원은 전원 특전사 소속. 특전사 예하 각 여단에서 무술 고단자와 사격 특기자를 중심으로 뽑았다. 이들은 공군항공의료원에서 정밀 신체검사를 받고 엄격한 신원조회를 거쳐 606특공부대로 전입했다. 606부대는 편제상 특전사 소속이었지만 청와대 경호실에 예속돼 경호실장의 지휘를 받았다. 초대 부대장은 김택수 중령이 맡았다.

창설 당시엔 1개 특공대만 있었으나 1년쯤 후 1개 더 늘어 모두 2개 특공대로 구성됐다. 각 특공대는 장교 4명과 부사관 44명으로 구성됐다. 장교는 특공대장인 소령과 위관장교 3명으로 구성됐고, 부사관 중에는 중사가 가장 많았다.

그밖에 지원부서 병력이 20여 명 됐다. 지원부서는 인사, 작전, 정보, 군수팀과 수송부로 구성됐다. 지원부서엔 병이 많았는데, 특히 정보팀엔 외국어 실력이 뛰어난 병사들이 배치됐다. 당시 606부대에 배속된 프랑스어 특기병은 프랑스 주재 한국대사의 아들이었다.

606부대 창설 요원들의 자부심은 대단했다.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특전사 대원이 모였기 때문이다. 특히 장교들의 경우 경쟁이 치열했다. 진급에 유리한 데다 청와대와 가깝다는 점 때문이었다.



대우도 좋았다. 특공부대원 전원에게 급여 외에 경호수당으로 매월 10만원이 지급됐다. 부사관에게는 큰돈이었다. 식사도 잘 나왔고 피복 지급 상태도 좋았다. 오늘날 경찰특공대(SWAT)가 입는 까만 전투복과 까만 베레모의 기원이 바로 606부대원의 복장이다.

매일같이 헬기에서 뛰어내려

부대 막사는 현대건설이 지었다. 비행기 모양의 2층 건물이었다. 장교와 부사관은 영외거주자로 출퇴근이 가능하다. 하지만 606부대원들은 대부분 부대에서 기숙했다. 야간훈련이 많았기 때문이다. 야간훈련이 많다 보니 늘 수면부족에 시달렸다. 또 훈련 양이 많은 까닭에 식사를 제때 챙기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

606부대원들은 기존 특전사 소속 공수부대원들보다 훨씬 센 훈련을 받았다. 무술훈련, 사격훈련, 낙하훈련, 항공기 침투 훈련이 대종을 이뤘는데, 골절환자가 속출할 정도로 강도 높은 훈련이었다.

606부대원들은 하나같이 무술 유단자였다. 그럼에도 매일 몇 시간씩 무술훈련을 받았다. 그들이 새로 익힌 무술은 이른바 실전무술, 혹은 살상무술로 불리는 특공무술. 현재 군내에 널리 보급돼 있는 특공무술의 본산지가 606부대인 셈이다.

특공무술은 태권도의 발차기, 유도의 낙법, 합기도의 꺾기, 호신술 등이 결합된 것으로 606부대 훈련과정에서 새로운 종합무술로 탄생했다. 실제 상황에 대비한 무술훈련이다 보니 몽둥이에 맞는 등 다치는 사고도 종종 일어났다.

합기도 고수로 ‘족기(足技)의 달인’이라는 평을 듣던 장수옥씨가 초빙돼 사범을 맡았다. 606부대의 요청을 받을 당시 장씨는 홍콩 영화사로부터 무술 영화 촬영 제의를 받고 출국을 앞둔 상태였다.

검은 베레모를 쓴 군인들이 몰고 온 지프를 타고 606부대에 도착한 장씨는 가장 무술실력이 뛰어나다는 부대원과의 시범 대련을 통해 실력을 인정 받았다. 현재 대한특공무술협회 총재인 장씨는 606부대와의 인연을 바탕으로 5공 초 청와대에 들어가 25년간 경호실 무술사범을 지냈다.

사격훈련의 경우 장거리 소총 사격과 권총 속사 훈련을 집중적으로 실시했다. 직경 20m의 콘크리트 원통형인 공군부대의 유류저장고 자리를 속사 훈련장소로 활용했다. 청와대 경호실 요원들이 훈련하는 경기도 송추의 자동화 사격장도 이용했다. 부대원들에게는 저격용 소총 등 최신형 총기가 지급됐다. 더러 사고가 났는데, 대표적인 게 특전사 축구선수 출신인 김모 대위가 속사훈련 중 총을 급하게 뽑다 자신의 허벅지를 쏜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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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식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airso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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