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1월호

‘Eternal Promise’ / 이사오 사사키

  • 최은정 음반평론가 rabnina@dreamwiz.com

    입력2007-11-05 16: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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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ternal Promise’ / 이사오 사사키
    최근 발매된 이사오 사사키의 음반 ‘Eternal Promise’를 듣고 있노라면 지난 날을 한번 되돌아보라는 속삭임이 들리는 듯하다. 사랑과 인생을 노래하는 유명한 스탠더드 곡들을 담아서일까. 가을이 깊어가고 낙엽이 지는 11월, 한 해의 끝자락과 잘 어우러지는 음악들로 구성돼 있어서일까.

    1999년 국내에 소개된 뒤 많은 음악팬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이사오 사사키는 음반뿐 아니라 드라마, 영화, 무용, 광고음악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뮤지션이자 실력파 피아니스트다. 편안함과 묘한 매력이 느껴지는 ‘Eternal Promise’는 사사키의 피아노 솔로 곡 외에도 해금, 색소폰, 첼로가 한데 어우러진 곡들을 선보인다.

    첫 트랙 ‘Amapola’는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영화 ‘Once upon a time in America’에 사용돼 사랑을 받은 곡으로, 사사키는 이 곡을 꼭 한 번 러브 송으로 녹음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사사키의 잔잔한 피아노 선율과 김애라의 해금 연주가 이색적이고 동양적인 매력을 물씬 풍긴다.

    음반에 담긴 10곡 중 듣는 이들을 가장 집중하게 만드는 곡은 색소포니스트 손성제와 함께한 사사키의 오리지널 곡 ‘Place where we can be happy’. 손성제의 부드럽고 우아한 색소폰 선율이 마음을 울린다. 지금 숨 쉬는 이 공간이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맞는지 창문을 활짝 열고 확인하고 싶을 만큼 고요함과 적막감이 가슴속으로 스며든다.

    허윤정의 첼로가 함께한 에디트 피아프의 ‘La Vie En Rose’는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평온하고 따스한 집으로 들어선 듯한 포근함을 선사한다. 이외에도 마치 오랜 벗처럼 친숙한 ‘My one and only love’ ‘You don’t know what love is’ ‘Mona lisa’ 등의 아름다운 곡들이 잔잔한 감동을 전한다.



    쇼팽 ‘4 Ballades’ / 박종훈

    클래식과 뉴에이지, 재즈, 크로스오버 작·편곡 연주로 예술의 폭을 한층 더 넓혀가는 이 시대의 진정한 멀티 아티스트 박종훈이 쇼팽의 ‘4 Ballades’를 내놓았다.

    발라드 4곡은 쇼팽의 가장 화려했던 시절인 1831년부터 1842년에 만들어진 걸작들이다. 슈만은 ‘Ballade No.1 op.23’을 가리켜 ‘쇼팽의 천재성이 가장 잘 드러나는 곡’이라고까지 표현했다. 이 곡은 영화 ‘샤인’과 ‘피아니스트’(로만 폴란스키 감독의)에 삽입돼 대중에게 이미 친숙한 곡이기도 하다. 4개의 발라드와 왈츠, 타란텔라, 마주르카가 실린 이 앨범은 박종훈의 날카로운 감성, 빼어난 균형감, 담백한 연주가 어우러져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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