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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생과 아버지 일엔 유독 평정심 잃고 ‘원칙의 노예’ 될 염려도 있다”

핵심 측근 의원이 말하는 박근혜 아킬레스건

  • 허만섭 기자│mshue@donga.com

“남동생과 아버지 일엔 유독 평정심 잃고 ‘원칙의 노예’ 될 염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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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생과 아버지 일엔 유독 평정심 잃고 ‘원칙의 노예’ 될 염려도 있다”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총선 승리로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평가가 달라졌다.

지지율이 상승해 대선 주자 중 1위에 올랐다. 수도권에서도 그를 다시 본다. 사람들의 술자리에선 “6개월 뒤 ‘박근혜 대통령’이 정말 나오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오간다.

그러나 비토 층은 여전히 넓고 두껍다. 이들에겐 박근혜가 유신의 딸이어서 무조건 싫고, 수첩공주여서 싫고, 무엇보다 정권교체의 최대 걸림돌이어서 싫은 것이다.

중도층은 상대적으로 박근혜를 선호한다. 야권의 인물난에 기인한 탓도 있다. 문제는 중도층이 조변석개(朝變夕改)한다는 점이다. 안철수 등 ‘신상’이 나오면 그쪽에도 마음을 줄지 모른다.

1위 주자 박근혜가 감당해야 하는 절대 과제는 혹독한 네거티브 공세일 것이다. 이미 정몽준 김문수 이재오 임태희 등 새누리당 경선 주자들이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박근혜 환관” “박근혜 의중은 독심술로 해석해야” “지도자이자 독재자의 딸” “박근혜는 킹메이커가 적합” 등 독설을 내뱉고 있다.

“박근혜는 폐쇄적…극복 힘들어”

친박계는 이런 공격이 거의 음해 수준이어서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말한다. 그러면 박근혜는 무결점의 정치인일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박근혜 핵심 측근 의원으로부터 곁에서 지켜본 박근혜의 단점, 아킬레스건이 무엇인지 들어봤다. 대신 익명이 조건이었다. 인터뷰는 5월 12일 두 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 새누리당 경선 주자들이 박근혜 리더십에 강력하게 의문을 제기한다.

“리더십은 결과로 말해야 한다. 정치인들이나 학자들이 자기들 잣대 만들어 거기에 꿰맞추는 게 리더십이 아니다. 박근혜 리더십은 상대를 패퇴시키고 승리하는 리더십이다. 야당이었던 한나라당 대표로 재임하던 2년 3개월 동안 집권당 대표 8명이 사퇴했다. 탄핵역풍과 차떼기로 강남 서초에서도 질 것이라던 총선에서 121석을 건져냈다. 재·보궐선거 23개 모두 석권했다. 지방선거에선 수도권 기초단체장 66개 중 하나 빼고 다 이겼다. 진득하게 맡겨주면 수도권에서도 강하다. 여당 비주류로 있는 동안엔 주류가 박근혜를 흔들어보려고 김태호, 정운찬, 오세훈, 김문수, 이재오 등 다 내밀어봤다. 이 사람들 지금 어디에 있나. 여야의 박근혜 경쟁자들은 박근혜만 없다면 난다 긴다 할 사람들이었다. 최근 4개월은 어떤가. 총선에서 70석도 어렵네 하는 것을 과반으로 승리했다. 문재인, 정몽준, 이재오는 옆 지역구도 당선 못 시킨다. 박근혜는 YS나 DJ 같은 투사형이 아니다. 자기 길만 간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리더십이다.”

▼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얻었지만 공천 과정에서 잡음도 적지 않았다.

“박근혜는 안 하겠다고 하는데 자기들이 홍준표 끌어내리고 ‘살려달라’ ‘전권을 드리겠다’며 박근혜를 비상대책위원장에 앉혔다. 박근혜는 전권을 받으면 아끼지 않는다. 계파 눈치 안 본다. 서민층이 등을 돌렸다고 해서 경제민주화 내세우고 김종인 데려왔다. 정강정책 바꾸고 당명 바꾸고 파란색을 빨간색으로 바꾼 거 박근혜 아니면 못한다. 친이계들은 그동안 대통령 비위만 맞췄다. 친이계가 당권 잡은 동안 당은 혼란의 연속이었다. 박희태 쫓아내고 정몽준 내세우고, 정몽준 쫓아내고 안상수 내세우고, 안상수 쫓아내고 홍준표 내세우고, 또 홍준표 쫓아내고. 친이계는 권력·정보·돈을 다 거머쥐고도 나라를 망쳤다. 공천과정에서 이런 사람 일부가 탈락한 거 문제 안 된다. 정치란 한편이 안정되면 반대편이 흔들리게 되어 있다. 새누리당이 안정되니 하늘을 찌를 위세의 통합진보당이 내분으로 두 쪽이 나고 있는 것이다. 박근혜가 총선에서 졌으면 지금의 통합진보당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 박근혜에 대해 ‘사생활이 알려져 있지 않다’ ‘대세론에 안주한다’‘권위적이다’‘측근들이 권력다툼을 한다’ ‘폐쇄적이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 같다.

“박근혜가 여성이므로 온갖 상상의 나래를 펴서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박근혜는 사생활이 깨끗하다. 대세론에 안주한다고 하는데 대세론이라는 용어 자체가 네거티브다. ‘다 된 것처럼 어쩌고저쩌고’라는 굴레를 박근혜에게 뒤집어씌우는 낙인찍기다. 친박계는 이런 말을 쓰지 않는다. 측근 간 갈등은 어느 사회나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이런저런 말이 나올 수 있다. 그러나 과연 최경환이 전권을 받아 호가호위하는가?”

▼ 반대로 ‘측근들이 박근혜 앞에서 찍소리도 못한다는…박근혜가 너무 권위적’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용인술 중의 하나다. 박근혜는 어떤 분야든 남용할 만큼의 전권을 측근들에게 주지 않는다. 넘치면 반드시 문제가 생긴다고 본다. 그렇다고 자기가 다 거머쥐고 있지도 않는다. 박근혜와 가까운 사람들은 전부 박근혜의 애정, 신뢰, 권한 위임에 목말라한다. 60~80% 정도만 채워져 있기 때문이다. 누구나 다 일정 정도의 불만을 가지고 있다. 상대 것이 더 커 보이기도 하고. 박근혜 입장에선 손해 보는 것이고 효율 면에서 떨어진다. 그러나 박근혜는 2인자, 3인자가 없는 편이 낫다고 본다. 정권의 2인자, 3인자 치고 비리를 안 저지른 사람이 없었다. ‘폐쇄적’이라는 비판은 극복하기 힘든 문제인 것 같다. 그 이유로는 여성이라는 점이 가장 크다. 박근혜는 사람을 많이 만나지만 ‘폐쇄적이어서 쉽게 못 만난다’는 이야기가 늘 따라다닌다. 남성은 밤 10시에도 만나고 집으로도 부르고 1박2일 여행을 가기도 한다. 폭탄주도 마시고 러브 샷도 한다. 폐쇄적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국정과는 상관이 없다. 여성은 사적으로 잘 맺어지지 않으므로 더 공정하게 국정을 처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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