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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횡무진, 21세기 중국 문화 5 - 과학교육

‘科敎興國’ 60년… ‘과기인력 4만배 증가’의 상전벽해

  • 홍순도 중국전문작가, 전 문화일보 베이징 특파원 mhhong1@hanmail.net

‘科敎興國’ 60년… ‘과기인력 4만배 증가’의 상전벽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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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농공상(士農工商)의 낡은 관념에서 깨어난 지 불과 한 세기.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당시 700명에 불과하던 중국의 과학기술인력은 3000만명을 넘어섰다. 우주선 발사와 게놈 프로젝트, 슈퍼 컴퓨터 자체개발 같은 독보적 성과의 바탕에는 모든 인재를 이공계로 쏟아 붓다시피 해온 교육정책이 자리잡고 있다.
‘科敎興國’ 60년… ‘과기인력 4만배 증가’의  상전벽해

오전 8시부터 시작하는 강의를 듣기 위해 자전거로 등교하는 칭화대 학생들.

중국 경제는 질적인 면만 보자면 아직 1인당 국민소득이 2000달러를 겨우 넘는 개발도상국가에 지나지 않는다. 평균적인 중국인 개개인의 경제력은 일부 동남아 국가들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얘기가 된다. 언뜻 보면 상당수의 국민이 먹고 사는 문제에 급급해야 지극히 정상이고, 실제로도 문맹자만 1억1600만명, 하루 1달러 이하 생활자가 5000만명에 달한다. 이렇게 놓고 보면 중국은 당장 국가 전체적으로는 과학교육의 진흥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야 할 형편이 아닐 수 있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지구촌에서 다른 사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사회 전체가 과학교육의 진흥에 매진하는 나라가 바로 중국이다. 특히 미래 차세대 첨단 과학, 기술 분야 교육의 진흥을 위해서는 거의 사활을 거는 형국이다.

중국의 이러한 노력은 과교흥국(科敎興國), 즉 ‘과학교육으로 국가를 발전시키자’는 한마디로 요약될 수 있다. 1949년 11월1일 부총리급 부서인 중국과학원을 설립할 때부터 이어져온 이러한 분위기는 1964년 핵무기 개발에서부터 최근 유인 우주선 선저우(神舟) 5, 6호의 발사 성공에 이르기까지 잇따른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성과는 통계숫자로도 나타난다. 2006년까지 SCI(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와 EI(엔지니어색인), ISTP(과학기술협의록색인)에 수록된 중국 과학기술자들의 논문이 20만편을 넘는다. 현재 수준을 유지해도 2010년에는 30만편 정도는 가볍게 넘어설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이 경우 중국 과학기술계가 전세계에서 차지하는 주요 논문 비중이 10%를 넘게 된다.

973 프로젝트와 훠쥐(火炬) 프로젝트

중국 특유의 과학교육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전 국가적으로 정착된 것은 무엇보다 정부의 적극적인 각종 시스템 마련과 대대적인 관련 투자에 힘입은 바가 크다. 과교흥국을 그저 말로만 부르짖는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우선 1993년 제정, 발표된 ‘과학기술촉진법’을 보자. 과학기술 발전의 목표와 역할, 재원조달 방안, 과학기술 장려제도 등을 전반적으로 규정한 이 법률은 과학기술 교육과 관련한 기본 법전이라 할 수 있다.

1995년 제시된 과교흥국을 위한 기본 전략 목표는 ‘과학기술이 최고의 생산력을 가능케 하는 만큼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을 통해 국가의 번영을 도모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과학기술촉진법’이 과학교육 진흥을 위한 하드웨어였다면 ‘과교흥국의 전략적 목표’는 국가 번영을 지향하는 소프트웨어인 셈이다.

1998년 나란히 시작된 ‘973 프로젝트’와 ‘훠쥐(火炬) 프로젝트’, 2002년 제정된 ‘과학기술보급법’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지난 세기의 주요 프로젝트였던 ‘863공정’과 ‘싱훠(星火) 프로젝트’가 몇 단계 업그레이된 형태로, 과학기술 진흥과 교육의 실시방안 및 전략을 구체적으로 적시하고 있다. 국가 차원의 ‘당근’도 엄청나다. 1999년부터 ‘국가 최고과학기술상’ ‘국가 자연과학상’ ‘국가 기술발명상’ 등이 잇따라 제정돼 과학교육에 헌신한 대학교수 등의 인사들을 선정, 시상한다. 평균 100만위안(한화 1억2000만원) 안팎의 엄청난 상금에 명예도 대단해서 내로라하는 과학기술계 인사라면 누구나 은근히 수상을 기대하곤 한다.

중국의 MIT라 하는 칭화(淸華)대학이 실시하는 쌍백(雙百)계획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세계적인 성과를 낼 만한 뛰어난 교수 100명에게 매년 100만위안의 연봉을 주는 프로젝트다. 당국에서 소요자금의 상당부분을 간접적으로 분담하는 것이 특징. 이미 오래전에 100명이 다 채워져 2010년까지 추가로 100명을 더 충원하는 계획이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칭화대뿐 아니라 지방대에도 최소한 각 성과 시의 2~3개 대학에 유사한 혜택이 주어진다. 이는 국무원 교육부와 과학기술부를 필두로 하는 중국 과학교육 당국이 각 성과 시에 특성화 과학 분야의 대학을 일찍부터 설립한 것과 맥을 같이한다. 베이징의 항쿵항톈(航空航天)대학과 유뎬(郵電)대학, 과학기술대학,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의 하이양(海洋)대학, 상하이의 자오퉁(交通)대학, 산시(陝西)성 시안의 자오퉁대학 등이 특성화 과학 대학에 속한다. 이들 대학은 설립 이후 지금까지 당국의 전폭적 지지 아래 발전을 거듭해 적어도 관련 분야에서만큼은 칭화대에 뒤지지 않는 역량과 성과를 과시할 정도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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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중국전문작가, 전 문화일보 베이징 특파원 mhhong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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