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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펜 생태계 조성? 글쎄요! 틈새상품으로 남을 듯

스티브 잡스 저주 깬 갤럭시노트 퍼스트무버 신화

  • 문보경| 전자신문 부품산업부 기자 okmun@etnews.co.kr

자체 펜 생태계 조성? 글쎄요! 틈새상품으로 남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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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가 ‘카피캣(Copycat)’이라고 욕한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로 패스트팔로어에서 스마트폰계의 퍼스트무버로 등극했다. 갤럭시노트는 “4인치 이상 대화면과 펜 사용자 인터페이스(UI)는 절대 성공불가”라는 잡스의 저주를 보란 듯이 깨고 연일 판매기록 경신 행진을 벌이고 있다. 과연 갤럭시노트는 자체 펜 생태계 조성에 성공해 롱런할 수 있을까.
자체 펜 생태계 조성? 글쎄요! 틈새상품으로 남을 듯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가 출시 5개월 만인 지난 4월 국내 판매량 200만 대를 돌파했다.

갤럭시노트의 판매호조로 삼성전자는 올 들어 국내 휴대전화 시장에서 1위에 올라섰다. 갤럭시노트는 국내 LTE폰 시장에서 최단기간 최다판매 기록을 경신하며 LTE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갤럭시노트의 인기는 기대 이상이다. 갤럭시노트 판매량과 휴대전화 판매량을 비교하면 이를 실감할 수 있다. 4월 국내 휴대전화 시장 전체규모는 3월의 184만 대와 대비해 17% 줄어든 152만 대로 그중 LTE폰의 비중이 67%(102만 대)였다. 삼성전자의 4월 국내 휴대전화 전체 시장 판매 점유율은 64%(97만 대)였으며 그중 LTE폰의 점유율이 66%(67만 대)를 차지했는데 그 절반 수준인 48%가 갤럭시노트였다. 단일 모델로만 거둔 성과였다.

5월 들어 갤럭시S3가 출시될 것이라는 소식이 들렸지만 갤럭시노트의 인기는 식을 줄 몰랐다. 평균 일 개통 숫자는 2만5000대 수준으로 판매량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에는 일 개통 최고 3만3000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갤럭시노트가 사실상 대한민국 대표 LTE폰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갤럭시노트의 인기는 국내에서만 그친 것이 아니다. 갤럭시노트가 처음 출시된 것은 지난해 10월 말, 유럽에서였다. 국내보다 한 달 앞서 출시됐다. 유럽과 중국 등을 포함해 지난해 10월 말부터 글로벌 판매량은 5개월 만에 누적판매 500만 대를 넘어섰다.

출시시점부터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에 대한 기대감은 남달랐다. 사실 삼성전자는 애초 국내에서 올해까지 200만 대 판매를 목표로 했다. 그러나 지난 4월까지 이미 200만 대를 돌파했으니, 당초 목표를 8개월 앞서 깬 것이다. 갤럭시S2가 6개월 만에 400만 대 이상 팔린 것에 비하면 목표치가 낮다고 볼 수도 있지만 99만9900원이라는 높은 출고 가격을 고려하면 기대 이상이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신종균 사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텐밀리언셀러(1000만 대) 기록을 달성할 것”이라고 조심스레 기대했지만 그 목표는 이미 절반 이상 실현된 상태다.

갤럭시노트의 이런 성공요인은 과연 뭘까? 새로운 유저 인터페이스(UI)로 불리는 S펜이 결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또 하나는 LTE라는 환경 조성이다. 그만큼 풍부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기 때문에 5인치라는 조금은 부담스러운 대화면 스마트폰의 성공 가능성이 열린 것이다. 그렇다면 갤럭시노트의 성공은 이대로 유지될까. 이에 대한 전망은 극명하게 갈린다.

S펜을 도입하다

자체 펜 생태계 조성? 글쎄요! 틈새상품으로 남을 듯
갤럭시노트는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태블릿PC)의 장점을 결합해 만든 새로운 영역의 스마트 모바일 기기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중간형태라고 해서 ‘패블릿(Phablet)’또는 ‘폰블릿(Phonblet)’이란 신조어를 낳기도 했다. 갤럭시노트가 새로운 영역을 창출한 제품이라고 불리는 가장 큰 이유는 대형화면이다. 갤럭시노트는 5.3인치 대화면에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중 해상도가 가장 높은 WXGA (1280×800) ‘HD 슈퍼 AM OLED’를 탑재했다. AM OLED가 낼 수 있는 최고 수준으로 해상도를 끌어올린 것에 더해 AM OLED의 장점인 180도 광시야각·10만 대 1의 명암비 등으로 최고의 시각 경험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1080p 풀HD 동영상 녹화·재생은 물론 WMV·AVI 등 다양한 고화질 동영상 포맷과 5.1 채널 입체 음향을 지원해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5인치폰은 휴대전화라고 하기에는 지나치게 큰 화면 때문에 기피 대상이었지만 이를 즐길 만한 콘텐츠와 통신환경이 조성되면서 단점은 장점으로 바뀌었다.

이러한 스펙보다 더욱 돋보이는 것은 역시 S펜이다. S펜은 갤럭시노트가 최초로 선보인 기능이다. 손가락을 사용한 터치 기능을 제공하면서 펜으로 글을 쓰고 그림도 그릴 수 있도록 한 것이 S펜이다. 손가락과 달리 펜으로는 종이에 글을 쓰듯이 섬세하고 자연스러운 필기감과 표현이 가능해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갤럭시노트의 터치스크린은 기존 스마트폰처럼 정전용량식 터치 원리를 적용하기 때문에 손가락에 흐르는 전류를 센싱하는 방식이지만 특유의 S펜을 도입함으로써 펜과 손가락을 모두 사용하도록 한 것. 삼성전자는 삼성앱스에 ‘S초이스(S Choice)’라는 별도의 카테고리를 제공함으로써 갤럭시노트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부각시켰다. S초이스에 들어간 애플리케이션으로는 섬세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옴니스케치’, 다양한 붓 효과로 동양화를 그릴 수 있는 ‘젠브러시’, S펜으로 작성된 메모를 서버에 저장할 수 있는 ‘캐치노트’ 등이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에 1.5GHz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해 당시 최고 수준의 스펙을 선택했으며, 국내에서는 LTE 통신까지 지원했다. 지상파DMB, 800만 고화소 카메라, 2500mAh 대용량 배터리, 초고속 블루투스 3.0+HS까지 넣었다. 5.3인치 대화면과 이 같은 다양한 기능을 모두 탑재하고도 9.65㎜의 초슬림 두께와 182g의 초경량 무게를 구현했다. 하드웨어로 따지면 어떤 폰보다도 앞선 사양을 채택한 것이다.

‘카피캣(Copycat)’은 가라!

갤럭시노트는 애플이 구축해놓은 스마트폰 시장을 흔들고 차별화하기 위해 삼성전자가 작심하고 내놓은 전략폰이다. 그만큼 공이 들어가긴 했지만, 출시까지의 과정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삼성전자의 개발자들은 “갤럭시노트를 개발해낸 순간이 옴니아와 갤럭시폰을 처음 내놓았을 때보다 힘들었다”고 이야기할 정도다. 갤럭시노트는 ‘패스트팔로어’ 제품이 아니라 ‘퍼스트무버’ 제품이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와 안드로이드 OS를 통해 애플이 구축한 스마트폰 시장에서 누구보다 빨리 애플을 뒤쫓아갔다. 갤럭시S2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성공한 패스트팔로어가 되자 목표를 다시 설정했다. “퍼스트무버가 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이후 퍼스트무버로서 내놓은 첫 제품이 갤럭시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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