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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3대주자 ‘X파일’ 검증

‘손학규 X파일’ 검증

옥스퍼드 유학, 석사학위, 경기지사 업적의 진실은?

  • 허만섭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손학규 X파일’ 검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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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기사 ‘학력 誤記’ 방치

손 전 지사의 학력을 ‘서울대 석사’로 표기한 기사를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그가 걸어온 길. 경기고, 서울대 정치학 석사, 옥스퍼드대학교 대학원 정치학 박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운동 간사…”(2006년 11월18일 ‘우먼타임스’ 손학규 인터뷰) ▲“‘손학규 프로필’ 경기고, 서울대 정치학 석사, 영국 옥스퍼드대 대학원 정치학 박사, 1988~90년 인하대 정치외교학과 교수…”(2007년 6월15일 ‘헤럴드경제’ 손학규 인터뷰) ▲“서울대 정치학 석사, 영국 옥스퍼드대 대학원 정치학 박사, 서강대 정외과 교수 출신의 ‘정치 이론 전문가’이자…”(2007년 7월11일자 ‘데일리안’ 손학규 민심대장정 르포) ▲“경기 시흥(61세) 서울대 정치학과 석사, 영국 옥스퍼드 정치학 박사, 인하대·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2007년 7월24일자 ‘머니투데이’),

석사학위 없이도 박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옥스퍼드대의 ‘M. Litt’와 같은 과정은 국내엔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이 때문에 별도의 설명이 없는 한 대다수 유권자나 언론은 ‘서울대 학사, 옥스퍼드대 박사’라는 손 전 지사의 학력 프로필을 보면서 그가 석사학위나 석사 논문도 당연히 갖고 있을 것으로 생각하게 마련이다. 일부 언론에서 손학규 전 지사를 ‘서울대 석사 출신’이라고 보도하자 인터넷에선 손 전 지사의 ‘서울대 석사’ 학력이 ‘사실’로 굳어져 네티즌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

“손학규 하면 따라붙는 말 중에 ‘저평가 우량주’라는 것이 있다. …서울대학교에서 정치학 석사를 딴 뒤에 기독교협회에서 인권운동을 했고 옥스퍼드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더니 교수, 국회의원, 장관, 도지사도 했다. 이 정도면 대통령 빼고는 거의 다 해본 격이다.”(네이버 블로그 ‘SES4SES4’ 글)

오해의 가능성이 충분하고 실제로 잘못된 학력 정보가 확산되고 있는데도 손 전 지사 측이 홈페이지 등을 통해 석사학위 관련 부분을 명확하게 정리하지 않은 것은 불필요한 의혹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부터 올 7월, 대선 국면이 본격화한 뒤 손 전 지사 인터뷰 기사에서도 학력이 ‘서울대 석사’로 잘못 보도됐다.



보도된 지 수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인터넷에 등재된 이들 인터뷰 기사에서 손 전 지사의 ‘서울대 석사’ 학력은 삭제되지 않고 있다. 이들 언론이 어떤 이유로 손 전 지사의 학력을 잘못 표기한 것인지, 손 전 지사 측에서 사후에 해당 언론사에 수정을 요청했는지 규명할 필요가 있다.

“언론사 관리 목적 없었다”

손 전 지사가 지사로 재임할 당시 경기도 예산을 예치해준 대가로 경기도가 해당 금융기관으로부터 받은 연간 수십억원대의 자금 사용과 관련, 투명성 논란이 일었다고 한다. 경기도에 따르면 손 전 지사의 경기지사 재임 때 경기도는 농협과 시티은행에 연간 10조원대 경기도 예산을 분산 예치했다. 세입에서 세출을 뺀 평균 잔액은 1조5000억원 규모였다고 한다.

두 은행은 1999년 경기도 금고로 지정된 뒤 손 전 지사의 퇴임 때까지 계약갱신 방식으로 경기도 예산을 맡아왔다. 두 은행은 예산을 예치하는 대가로 ‘지역사회 협력사업비’ 명목으로 연간 20억원 이상의 자금을 경기도에 제공하는 것을 관행화했다. 경기도 일각에선 “이 자금이 언론사 관리나 치적 홍보용으로 사용됐다”는 얘기가 나왔다.

감사원은 2006년 금고 업무의 투명성을 제고하라고 행정자치부에 권고했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2007년 6월 금고 선정에 경쟁방식을 도입했고, 지역사회 협력사업비를 일반세출 예산에 편성해 사용함으로써 논란을 차단하기로 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과거의 관행에 논란의 소지가 있어 개선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손학규 캠프의 이수원 전 경기도 공보관은 “경기도 산하단체들이 홍보예산 마련에 어려움이 있어 협력사업비 중 일부를 이들 기관의 대(對)언론사 광고비로 집행했다. 협력사업비 중 홍보비로 사용된 부분에 대해선 전체적으로 집행을 컨트롤하기는 했다. 그러나 이는 정상적 공무 집행이었으며 언론사 관리나 치적 홍보 목적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영어마을’은 경기도 예산 1700억원이 투입된 대형 프로젝트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청계천 복원’에 비견되는 손학규 전 지사의 대표적 치적 중 하나로 알려져 왔다. 지난해 4월3일 유럽의 소도시를 옮겨놓은 듯한 영어마을이 경기도 파주에 처음으로 들어섰다. 1년 동안 65만명이 이곳을 찾았다고 한다. 미국 ABC, 영국 BBC, 일본 NHK, 프랑스 TF1 등 20개국 42개 언론사에서 취재를 하는 등 적지 않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현재 경기도엔 파주캠프, 안산캠프가 운영 중이며 2008년 양평캠프가 신설될 예정이다.

그런데 ‘신동아’가 최근 입수한 경기도의 ‘영어마을’ 담당 부서 내부 문건들(‘영어마을 민간위탁 관련 참고자료’‘영어마을 운영개선 방안’)은 ‘손학규 영어마을’에 대해 “경쟁력이 없다”고 혹평했다. 손 전 지사의 재임 시절 영어마을을 직접 추진한 부서의 내부 평가여서 논란이 예상된다.

“접근성, 프로그램 및 시설 등의 경쟁력이 없는 영어마을은 입소율 감소로 이어져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며, 향후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 ※ 파주영어마을 방학캠프 입소경쟁률 저하 : 06년 13:1 → 07년 3:1. 영어마을 개원 이후 큰 폭의 경영적자 지속으로 도 재정부담 요인 작용, 영어교육 전문경영인에 의한 경영 쇄신 필요. (적자규모 : 2006년 192억원, 2007년 6월 추계 36억원) 안산캠프, 양평캠프의 경우도 지역적 여건 등으로 적자 탈피 난망.”(‘영어마을 민간위탁 관련 참고자료’ 문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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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만섭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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