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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지지 않는 팀’ 맨유 신화의 비밀

‘헤어드라이어’ 감독, 휘발성 꿈나무, 하나의 영혼

  • 김화성 동아일보 스포츠 전문기자 mars@donga.com

‘해가 지지 않는 팀’ 맨유 신화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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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지지 않는 팀’ 맨유 신화의 비밀

프리미어리그 16시즌 중 10번을 맨유에서 우승한 퍼거슨 감독.

“나는 게임에 만족하지 못해 선수들을 탓할 때가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내 고유의 지도방식이다. 난 뭔가 할 말이 있으면 즉각적으로 선수들에게 이야기한다. 그래야만 이튿날은 새로운 날이 되고, 나는 그 다음 경기를 준비할 수 있다. 말할 건 빨리 말하고 서둘러 내 삶으로 돌아가야 한다. 축구선수가 감독의 장악력을 무시해도 된다고 생각한다면, 그에게는 ‘굿바이’라는 말밖에 할 게 없다. 경기 중이든 경기장 밖이든, 팀의 전력을 약화시키는 사람은 더는 팀원의 자격이 없다. 선수가 얼마나 유명한가 따위는 내게 전혀 중요하지 않다. 그 누구든 잘못을 했다면 징계를 받아야 한다. 아무리 급박한 상황이라도 그 원칙은 지켜져야 한다. 스타플레이어 한 사람이 경기를 좌지우지하는 ‘원맨팀’은 싫다. 한두 번은 모르지만 길게 보면 팀에 불행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퍼거슨은 스타보다는 팀을 위해 헌신적으로 뛰는 선수를 좋아한다. 불같은 투지와 축구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선수를 선호한다. 검증이 끝난 스타플레이어보다는 가능성이 큰 젊은 선수를 좋아한다. 지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이끄는 선수들도 대부분 퍼거슨이 유소년시절부터 키웠거나 어릴 때 다른 팀에서 데려온 선수들이다.

맨유의 살아 있는 전설 라이언 긱스(35)가 그 좋은 예다. 긱스는 원래 지역 라이벌 팀인 맨체스터시티 유소년 클럽에서 훈련하고 있었다. 퍼거슨은 그 어린 소년을 보고 한눈에 반해버렸다. 경기장을 날아다니듯 툭툭 쉽게 공을 차는 긱스의 플레이는 ‘축구천재’ 바로 그것이었다. 긱스는 드리블을 하든지 공을 받으러 나가든지, 상대편 수비수들을 갖고 놀았다. 퍼거슨은 그를 영입하기 위해 온갖 정성을 다했다. 그리고 긱스가 17세 때인 1990년 7월9일 공식계약을 맺었다. 긱스는 곧바로 90~91시즌 1군 무대에 투입돼 펄펄 날았다.

긱스는 맨유에서만 정규리그 10회, FA컵 4회, 리그컵 2회, 유럽챔피언스 리그 1회 등 17차례 챔피언에 올랐다. 5월11일 현재 맨유에서 758경기 출전으로 보비 찰턴이 가진 최다 출전기록과 타이를 이루고 있다.

긱스는 세계 축구 역사상 기록에 남을 명장면의 주인공이다. 1999년 4월14일 아스널과의 잉글랜드 FA컵 원정 준결승 재경기 연장 19분에 터뜨린 결승골이 바로 그것. 60m를 현란하게 단독 드리블(상대선수 4명을 제치고)한 끝에 골을 넣었다. 당시 ‘더 타임스’는 1개면 전면을 할애해 펜화로 긱스의 골 경로를 스케치해 보도하기까지 했다. 축구인들은 마라도나가 1986년 멕시코월드컵 잉글랜드와의 8강전 후반 9분에 넣은 두 번째 골과 함께 긱스의 이 골을 ‘최고의 골’로 친다. 마라도나는 당시 하프라인 부근(약 50m)에서 볼을 잡아 골키퍼까지 6명을 제치고 골을 넣었다.



스콜스, 킨, 호날두

폴 스콜스(34)는 17세이던 1991년 7월8일 맨유와 입단계약을 체결했다. 그리고 4시즌 뒤인 94~95시즌에 1군에 데뷔했다. 당시엔 힘과 경험 모두 뛰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퍼거슨은 주저 없이 그를 뽑았다.

“투지가 좋았다. 고질병인 천식만 극복할 수 있다면 우리 팀에 밝은 미래를 가져다주리라고 확신했다. 그는 대담한 선수다. 소란스러운 경기장에 가만히 들어가 그라운드 구석구석을 조용히 누비다가 갑자기 튀어나와 일을 내는 스타일이다.”

퍼거슨이 옳았다. 지난 4월30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바르셀로나와의 경기에서 스콜스는 퍼거슨의 믿음을 그대로 증명했다. 스콜스는 전반 14분 바르셀로나의 지안루카 참브로타가 걷어낸 볼을 아크 왼편 바깥쪽에서 차단한 뒤 주저 없이 오른발로 중거리포를 날렸고, 빨랫줄처럼 뻗어간 볼은 그대로 골문 오른쪽 상단 구석에 꽂혔다. 맨유는 이 골로 1-0 승리를 거둬 결승에 올랐다.

맨유의 영원한 주장 로이 킨(37·선더랜드 감독)은 불같은 투지와 체력을 높이 샀다. 퍼거슨은 1993년 7월에 노팅엄 포레스트에서 당시 22세이던 킨을 영입했다. 맨유는 93~94시즌에서 곧바로 리그 우승과 FA컵을 차지했다.

“로이 킨은 상대 페널티 지역과 우리 편 페널티 지역을 계속 오갈 정도로 체력이 좋은 선수다. 그는 용맹심이 강한 젊은 아일랜드선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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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성 동아일보 스포츠 전문기자 mar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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