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30일 5·18기념재단 제9대 이사장에 취임한 윤광장(尹光將·66)씨는 그 자신이 5월 민주화운동의 산증인이다. 광주 대동고 교사로 재직하던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수습대책위에서 활동했다. 이 일로 구속돼 소요죄로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고 해직됐다. 그는 1969년 3선 개헌과 1989년 전교조 파동 때도 교직을 떠난 바 있어 ‘3번의 해직과 복직’이라는 드문 기록을 갖고 있다.
2004년 광주자연과학고를 마지막으로 정년퇴직한 뒤에도 ‘5월 강사단’으로 전국 초·중·고교를 돌며 5·18을 알리는 활동을 계속해왔다. 1987년 민주교육 광주전남교사협의회 초대회장과 1993년 5·18민중항쟁구속자동지회장 등을 지냈으니 평생을 학교와 민주화운동 현장에 몸담은 셈. ‘5·18 최후의 수배자’로 지난해 타계한 윤한봉씨의 친형이기도 하다.
그의 취임식 때 기념재단의 활동범위를 놓고 5·18구속부상동지회 등 일부 관련단체들과 갈등이 일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는 “5·18민주화운동과 관련된 분들의 복지 후생에 대한 처우에 부족한 점이 많다. 하지만 우리 재단은 예산을 문화사업에만 사용하도록 법으로 규정되어 있기 때문에 이들을 지원할 근거가 없다”며 “오해를 풀고 함께할 수 있는 지혜를 모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