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6월호

인대·연골 부상 방치하면 평생 운동 못 할 수도

  • 김창우 정동병원 원장

    입력2008-06-09 14: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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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대·연골 부상 방치하면 평생 운동 못 할 수도
    스포츠 활동을 하기에 좋은 5~6월, 조심하지 않으면 그만큼 부상할 가능성도 커진다. 특히 급작스러운 자세 변화를 동반하는 축구와 농구 같은 경기를 할 때는 무릎 부상에 유의해야 한다. 축구 스타 박지성과 이동국은 결국 수술까지 받아야 했다. 이 때문에 박지성은 한 시즌을 뛰지 못했고 이동국은 월드컵 출전을 포기해야 했다. 무릎에 손상이 오면 이처럼 수개월 이상 운동을 못 하게 된다. 방치하면 영원히 운동을 포기해야 하는 경우도 온다. 운동선수도 이런데 일반인은 오죽하겠는가.

    무릎에서 손상되기 쉬운 부위는 관절 내의 십자인대와 반월상 연골이다. 십자인대는 위아래 두 개의 뼈를 이어주고 반월상 연골은 관절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해주는 스프링 노릇을 한다. 전방과 후방, 2개의 인대가 십자 모양으로 놓여 있다 해서 십자인대, 초승달 모양으로 생겼다 해서 반월상 연골이라 한다.

    십자인대와 반월상 연골은 체중이 실린 상태에서 회전 동작을 하거나 자세를 급작스레 바꿀 때 손상된다. 이동국은 달리다 멈춰 선 후 갑자기 뒤를 돌아보다 쓰러졌다. 뒤로 몸을 돌리는 순간 십자인대가 파열된 것이다. 이때 만약 이동국이 다리를 구부려 무릎에 체중이 실렸다면 반월상 연골도 손상됐을 터.

    겹질려서 발생하는 발목 인대 손상과 달리 무릎 인대나 반월상 연골 손상은 시간이 지나도 저절로 회복되지 않아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십자인대나 연골이 손상됐는데도 이를 모르고 있거나 알고도 방치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다쳤을 때는 통증이 심하지만 일주일 정도 지나면 통증이 다소 가라앉는데다 웬만큼 다쳐도 걸어 다닐 수 있기 때문.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치료를 하는 것도 큰 문제다.

    십자인대와 반월상 연골, 관절 연골의 손상은 서로 맞물려 있다. 두 개의 뼈를 이어주는 십자인대가 끊어지면 관절이 마음대로 움직이고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반월상 연골이 찢어진다. 또한 반월상 연골이 찢어지면 관절 연골의 마모가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관절염이 찾아오게 된다. 운동을 좋아하는 젊은 사람 중에 관절염이 많은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조기에 치료하면 이동국과 박지성처럼 다시 운동을 할 수 있지만, 치료 시기가 늦어지면 관절염이라는 큰 화를 부를 수 있다는 얘기다.



    인대·연골 부상 방치하면 평생 운동 못 할 수도
    십자인대와 반월상 연골은 MRI 촬영으로 쉽게 진단되며 최근에는 수술 기법의 발달로 관절 내시경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흉터나 통증의 걱정을 덜 수 있게 된 것. 또한 수술 후 운동을 다시 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이 가능하므로 비전문가의 말만 믿고 방치하지 말고 다친 즉시 전문가를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그래야 하나뿐인 관절을 망가뜨리지 않고 운동을 계속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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