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의 소나타를 연주하고 그의 생애에 관한 책과 악보들, 괴테에게 보낸 편지들을 읽으며 꽤 오랫동안 베토벤과 함께 살았습니다. 그는 진정으로 위대하고 완벽한 사유자입니다. 특히 바이올린 협주곡은 그의 다른 위대한 작품들과 비교해봐도 깊이와 거대한 철학, 내적인 사유 면에서 아주 특별합니다.”
세 살 때 부모를 따라 영국으로 건너간 김민진은 일곱 살에 영국 퍼셀음악학교에 최연소로 입학했고,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와 루지에로 리치를 사사했다. 13세에 베를린심포니 협연으로 국제무대에 데뷔했으며, 16세 때 영국 왕립음악원에 입학했다. 지휘자 블라디미르 아슈케나지는 그에게 “흠잡을 데 없는 테크닉을 소유한 매우 음악적인 연주자”라는 찬사를 보냈다. 그가 연주하는 1696년산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은 영국 팬이 영구 임대해준 것.
최근 그는 서울시 홍보대사로 선정돼 한국을 방문, “연주를 통해 한국의 문화를 홍보하라는 요청을 받고 기분이 몹시 좋았다”고 말했다. 4월2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천원의 행복’ 콘서트에서 금난새가 지휘하는 유라시안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