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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국회 한나라당 新계보 안국포럼 그룹 vs 친박 그룹

‘MB이즘’ 여의도 전도사 vs 죽다 살아난 ‘박근혜 운명공동체’

  • 송국건 영남일보 정치부 기자 song@yeongnam.com

18대 국회 한나라당 新계보 안국포럼 그룹 vs 친박 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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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국회 한나라당 新계보 안국포럼 그룹  vs  친박 그룹

백성운, 이춘식, 정두언, 조해진, 정태근 (왼쪽부터 차례로)

“그래야 나도 결정할 것 아니냐”

“나도 결정할 것 아니냐”는 말은 두 갈래로 해석됐다. 먼저 자신이 4월25일 기자간담회에서 ‘친박’ 당선자 일괄 복당을 전제로 7월 전당대회 대표 경선 불출마를 선언했기에 일괄 복당이 불발될 경우 직접 경선에 나설 수 있다는 의미다. ‘친이’ 핵심 중에서도 박 전 대표에게 당권을 맡기는 게 순리라는 의견이 있어 이것이 그다지 놀랄 일은 아니다.

다만 박 전 대표의 ‘결정’이 한나라당 탈당을 포함한 또 다른 ‘중대 결심’을 의미할 수 있는 까닭에 정치권의 이목이 쏠린다. 박 전 대표가 5월말로 복당 시한을 못 박은 배경도 새 국회 원내 구성 협상이 시작되기 전에 복당 문제를 어떤 방향으로든 매듭지어 ‘친박연대’와 ‘친박’ 무소속의 별도 원내교섭 단체 구성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스케줄에 따른 것이다.

따라서 박 전 대표가 당내 33명 가운데 일부라도 데리고 당을 나가 ‘친박’만으로 새로운 교섭단체를 구성하면 한나라당은 과반 의석이 무너질 뿐만 아니라 정권 초기에 엄청난 힘을 갖는 적대 세력을 만들게 된다.

이런 사정 때문에 여권 내 일부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친박’ 계열의 복당은 시간문제로 인식돼 있다. 심지어 당내에선 “강 대표가 체면 때문에 자신의 임기가 끝나는 7월까지 복당을 받아들이지 못하겠다는 것이라면 아예 강 대표 스스로 한 달 가량 먼저 조기 사퇴하는 방법도 있지 않느냐”는 말도 나왔다.



물론 당 밖의 ‘친박’이 일제히 복귀하더라도 원내 판도로는 ‘친이’의 절반을 조금 넘을 뿐이다. 그러나 ‘충성도’가 다르다. 현재 박 전 대표를 따르는 세력은 당 안에 있든 밖에 있든 자신에게 금배지를 달아준 데 대한 ‘보은(報恩)’ 의무감과 차기에 정권을 잡을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똘똘 뭉쳐 있다.

반면 ‘친이’ 진영은 범(汎)이명박계 개념으로 107명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여러 갈래로 나뉘어 있다. 당초 원내 기반이 약했던 이 대통령이 경선과 대선을 거치면서 다양한 그룹을 껴안았고, 그들이 정권 창출에 일조를 했지만 서로 이질감이 큰 것이다. 여기다 이재오 의원의 낙선으로 구심점을 찾기도 어려워졌다. 또 이들은 차기 대권 경쟁이 본격화하면 다시 새로운 ‘주군’을 찾아 뿔뿔이 흩어질 수 있다.

다만 이런 상황에서도 이 대통령에게 충성을 다하면서 새 국회에서 한나라당 ‘친이’ 그룹의 핵심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이는 세력이 있다. 바로 이명박 정부의 산실(産室)인 ‘안국포럼’에서 활동하다가 국회에 입성한 소장파 참모 출신이다.

노무현 386 측근과 유사

안국포럼은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 퇴임 직후인 2006년 6월말 서울 종로구 견지동에 개인사무실을 내면서 만든 초기 선거캠프다. 여기서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의 밑그림이 그려졌고, 안국포럼 출신들은 경선과 대선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이들 가운데 18대 국회에 입성한 인물은 모두 11명. 정두언(서울 서대문을)·이춘식(비례대표)·백성운(고양 일산 동구)·조해진(경남 밀양-창녕)·정태근(서울 성북갑)·강승규(서울 마포갑)·권택기(서울 광진갑)·김용태(서울 양천을)·김효재(서울 성북을)·김영우(경기 포천-연천)·박준선(경기 용인 기흥) 의원이다.

이 가운데 정두언 의원만 재선이고 나머지는 모두 처음 금배지를 달았다. 따라서 원내 경험이 없는 이들이 과연 ‘친이’를 이끌어 나갈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각도 없지 않다. 하지만 안국포럼팀은 대권 플랜을 훌륭하게 짜고 실행까지 완벽하게 마친 1등 개국공신 그룹이다. 이 대통령이 가신(家臣)이나 다름없는 이들에게 힘을 실어주면서 중요한 임무를 맡길 경우 비록 초선 집단이지만 경우에 따라 정풍 운동을 일으키면서 여권을 좌지우지할 수도 있다.

안국포럼 그룹은 노무현 대통령 시절의 ‘386 참모’ 그룹과 유사한 점이 많다. 백지 상태에서 대권 플랜을 만들고 그것을 저돌적으로 밀어붙여 결국 정권을 창출한 것부터가 그렇다. 안국포럼팀에 대한 이 대통령의 신임은 노 전 대통령이 386 참모에게 보낸 애정에 못하지 않다. 또 안국포럼팀의 소속감도 모두가 ‘형’ ‘동생’으로 통하던 노무현 정부 386 실세 그룹에 뒤지지 않는다. 안국포럼 사람들은 초기에 자신들의 명함에 ‘AF002’, ‘AF003’ 하는 식으로 일련번호를 매겼다. AF는 안국포럼의 영문 첫 글자를 딴 것이고 숫자는 일종의 서열이다. 이런 단결력으로 정권을 창출하는 데 선봉장 노릇을 했다. 이 때문에 “새 정부의 안국포럼 멤버들이 참여정부의 386 참모 역할을 대체할 것”이란 말도 정가에 나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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