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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룡 전 방송위원의 직격탄

“‘노무현의 옥동자’ 정연주(KBS 사장) 퇴진 못 시키면 이명박 정권 좌초”

  • 허만섭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김우룡 전 방송위원의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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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위는 ‘노무현 홍위병’이자 ‘KBS 방패막이’였다
  • 노 정권, 방송위 이권사업 개입 의혹
  • ‘비상식’과 ‘특정 이념세력 챙겨주기’
  • 정연주 사장의 편파방송·방만경영…방송위는 눈감고
  • 정 사장, 출근 저지하면 호텔에 사장실 차릴 사람
  • 정연주 퇴진-공영성 강화-수신료 인상 동시 추진해야
  • MB캠프 출신 KBS·YTN 사장 임명 안 된다
김우룡 전 방송위원의 직격탄
방송위원회 위원(9명)은 방송사 허가, 방송사 등록 취소, 프로그램 및 광고에 대한 심의의결 등 방송에 대해 막강한 행정권을 행사해왔다. 방송위원은 KBS 사장 임명 제청권을 가진 KBS 이사와 MBC 사장 임명권을 가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에 대한 임명권도 갖고 있었다. 1981년 출범한 방송위원회가 최근 정보통신부와 통합되어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가 출범하면서 방송위원의 권한은 대부분 방통위로 이관됐다.

작심하고 ‘정연주 퇴진’ 주장

노무현 정부 시절 방송위원을 역임(2006년 7월~2008년 2월)한 김우룡(金寓龍·64) 한국외대 언론정보학부 교수는 ‘신동아’ 인터뷰에서 “노무현 정권은 방송위에 압력을 넣어 이권사업에 개입한 의혹이 있다. ‘비상식’과 ‘특정 이념세력 챙겨주기’로 얼룩졌다. 방송위는 정연주 KBS 사장의 편파방송과 방만한 경영을 눈감아줬다”고 밝혔다.

김 전 방송위원은 작심하고 ‘정연주 사장 퇴진론’을 폈다. 그는 “‘노무현의 옥동자’ 정연주 사장을 퇴진시키지 못하면 이명박 정권은 견뎌내지를 못할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위원 인터뷰는 5월11일 오후 그의 자택에서 4시간 동안 진행됐다. 그는 먼저 이명박 정부에 대해 쓴 소리를 했다.

“방송통신위원회의 권한이 막강해졌어요. 방통위는 대통령 산하 독임제 행정기구 성격으로, 다양한 목소리가 반영될 여지가 방송위 시절보다 더 축소됐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반대로 방통위원장 1인의 방송 분야 인사권·정책 결정권이 지난 방송위 위원장에 비해 훨씬 더 커졌어요. 그런 자리에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 상임고문이던 최시중씨가 임명됐어요. 최 위원장은 방송·통신 분야의 전문성 문제를 지적받자 ‘통신사 기자를 해봤다’고 답변하더군요. 그렇게 말하는 배짱 한번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방송사 사장 인사와 관련, 최근 YTN 이사회는 표완수 사장의 사표를 수리하고 사장 후보 추천위원회를 거쳐 새 사장을 선임하기로 했다. 그런데 이명박 후보 상임특보 출신인 구본홍 전 MBC 보도본부장이 YTN 새 사장 후보로 부상하자 이 회사 노조는 그의 사장 임명에 반대하는 성명을 냈다. 또한 방송계에서는 “정연주 KBS 사장의 후임으로 이명박 후보 선대위 방송전략팀장 출신인 김인규 전 KBS 이사가 유력하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KBS·YTN 사장의 조건

▼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 인사들이 KBS와 YTN의 사장으로 거론되고 있는데요.

“능력과 자질을 어느 정도 갖추고 국정철학을 공유하는 대선 공신(功臣)들에게 정부 부처나 공기업의 공직을 내주는 것은 필요한 일일 뿐만 아니라 불가피한 측면도 있습니다. 그러나 주지 말아야 할 자리가 있어요. 상당한 전문지식과 지혜가 필요한 자리, 정치적 중립이 요구되는 자리가 그것이죠. 방송사 사장직도 여기에 해당됩니다. 식견 있고 존경받는 인물일지라도 특정 정치인 캠프에 몸담았다면 방송사 수장이 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봅니다.”

▼ 거론되는 분들이 ‘공정보도 할 테니 믿어달라’고 한다면….

“아무리 소신을 갖고 공정보도 하겠다고 해도 이미 이미지가…. 특정 정파 색깔에서 벗어나기 어려워요. 모자 쓴다고 가려지는 일이 아니죠.”

▼ 그래도 임명을 강행한다면…. 노무현 대통령도 자신의 언론 특보 출신 서동구씨를 KBS 사장에 앉힌 전례가 있습니다.

“정권이 마음먹으면 캠프 출신 인사를 방송사 사장에 임명할 수 있겠죠. 그럴 경우 방송사 내부에서 균열이 엄청날 거예요. 노조가 반발할 거고. 당사자는 상처 입게 되고 경영 능력을 발휘하는 데 한계를 느끼게 될 겁니다. 해당 방송사도 언론으로서의 신뢰도가 실추될 수 있어요. 서동구 사장도 반발에 부딪혀 며칠 만에 그만뒀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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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만섭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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