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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종친 청탁받고 수협 고위직 낙점 의혹

“장관님께 ‘좋은 자리 하나 달라’ 했더니 주더라”

  • 허만섭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종친 청탁받고 수협 고위직 낙점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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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병순씨, 대선 때 MB 외곽조직 ‘선진국민연대’ 활동
  • ‘진주 강씨 종친’ 강만수 장관에 “좋은 자리 달라” 청탁
  • 강씨, 3월 기획재정부 추천으로 수협 사외이사 선임
  • 강씨, 강 장관에 “고맙다” 감사 전화
  • 강씨, 4월 수협 감사위원장 선임…강 장관 개입 의혹
  • 수협 감사 “강씨가 ‘강 장관이 조율해줬다’고 말했다”
  • 소망교회 신도, 비리 전력 특보, 종친이 수협 요직
  • 강씨 “강 장관은 감사위원장 선임과는 무관”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종친 청탁받고 수협 고위직 낙점 의혹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평소 알고 지내온 진주 강씨 종친 강병순(62)씨로부터 청탁을 받고 지난 3월 강씨가 수협중앙회(이하 수협) 사외이사에 선임되는 데 영향력을 끼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강 장관은 한 달 뒤 강씨가 수협의 요직인 감사위원장에 선임되는 데에도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강 장관 개입설은 수협 현직 감사위원이 폭로했다.

수협 측에 따르면 강병순씨는 3월27일 정부 추천에 의해 수협 사외이사에 임명됐다. 이날 기획재정부, 농림수산식품부, 금융감독위원회가 6명의 사외이사를 추천했는데 강씨는 기획재정부 몫으로 추천됐다. 수협 사외이사는 조합장 출신 이사 14명과 함께 이사회를 구성해 사업 15조6190억원·예산 1조9217억원(2007년) 규모의 수협 주요 현안을 심의·의결한다. 수협 관계자는 “수협 사외이사는 수산업 지도자들이 매우 선호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강씨는 수협 직원 출신으로, 2001년 4월 수협 지도관리 상임이사에 임명됐으나 6개월 뒤 물러난 경력이 있다.

사외이사→감사위원→감사위원장

사외이사가 된 지 18일 뒤인 4월14일 강씨는 수협 감사위원이 됐다. 수협 감사위원은 감사 대상과 감사 방향을 결정하는 등 수협 사업 전반에 대해 감사권을 행사하는 자리로 수협 이사 20명 중에서 선임된다. 이날 선임된 감사위원은 강병순 위원, 농림수산식품부 추천을 받은 사외이사인 이선준 위원, 조합장 출신 김모 위원 3명이었다. 강씨는 감사위원이 되자마자 감사위원장에 도전했다. 수협 감사위원장은 2년 상임직으로 1억6000여만원의 기본 연봉 외에 업무추진비 등 각종 지원을 포함, 연 2억원 이상을 받으며 수협 감사를 총괄하는 요직이다. 감사위원 3명이 정부 추천 감사위원 중 1명을 호선해 감사위원장을 선출한다.

그런데 기획재정부 추천을 받은 강병순 위원 외에 농림수산식품부 추천을 받은 이선준 위원도 감사위원장이 되겠다고 나서는 바람에 내홍(內訌)이 일었다. 이선준 위원은 20여 년간 정부에서 수산 정책을 다룬 해양수산부(농림수산식품부의 전신) 국장 출신. 두 사람은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아 두 차례나 선출 일정이 미뤄지는 파행을 겪었다. 그런데 4월30일 이선준 위원이 갑자기 출마 의사를 접음으로써 강씨가 감사위원장이 됐다.



“MB 지지 모임 두 곳 운영”

7년 전 수협에서 물러난 뒤 수협과는 관계가 없던 강씨가 현 정부 출범과 동시에 기획재정부에 의해 수협 사외이사로 추천 받아 수협에 들어오더니 감사위원에 이어 마침내 감사위원장이 되자 수협 주변에서는 그 배경을 둘러싸고 루머가 돌았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강씨의 청탁을 받고 적극적으로 밀어준 것 아니냐”는 내용이었다.

‘신동아’는 여러 수협 관계자를 취재한 뒤 이를 근거로 강병순 수협 감사위원장을 인터뷰했다. 강 위원장은 “강만수 장관과는 종친이어서 잘 알고 지냈다. 지난 대선 때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는 외곽 모임인 ‘2007 선진국민연대’에서 활동했는데 그 과정에서도 이 후보 캠프에서 일하던 강 장관과 몇 차례 접촉하게 됐다”고 밝혔다. 단행본 ‘재미있는 풍수 이야기’(홍익출판사)에 따르면 강만수 장관은 ‘진주 강씨 은열공파’ 후손이다. 강 위원장은 “강 장관에게 ‘수협의 좋은 자리를 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있고 강 장관이 이를 들어줬다”고 했다. 다음은 강 위원장과의 대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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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만섭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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