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2월호

scent of a man

  • 기획·이설 기자 snow@donga.com 글·루엘 에디터 안주현 danai0211@hemkorea.co.kr 사진제공·루엘

    입력2008-12-03 14:37:00

  • 글자크기 설정 닫기
    • 고유의 향을 가진 남자는 럭셔리한 슈트를 잘 차려입은 남자보다 세 배는 더 매력적이다. 딱 맞는 슈트를 정갈하게 입은 남자에게서 고린 냄새가 풍긴다면 비싼 슈트가 다 무슨 소용이겠는가.
    scent of a man
    1 버버리 ‘런던 포 맨 스페셜 에디션’.

    2 향수 전문 브랜드 딥디크의 ‘롱브르 단 로’.

    3 강한 느낌의 앰버 계열 향수 ‘나르시소 로드리게즈 포 힘’은 건성 피부에 알맞다.

    4‘땅의 기운’을 모티프로 한 우디 계열의 에르메스 ‘떼르 데르메스’.

    5 시원한 아쿠아 디 파르마 ‘콜로니아’는 비즈니스맨에게 적합하다.



    ▼ 향수 제대로 즐기기

    향수도 피부에 맞게 선택해야 한다. 유분이 많은 피부라면 향의 지속시간이 짧은 시트러스 계열(감귤향)이나 플로럴(꽃향) 계열의 향수가 적합하다. 강한 향은 피부의 기름기와 만나 좋지 않은 냄새를 만들기 때문이다. 건조한 피부라면 반대로 동물성 향료를 기초로 한 무스크나 앰버 계열의 강한 향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건성 피부는 향이 금방 사라지기 때문이다.

    ▼ 향수의 힘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소설 ‘향수’의 주인공은 절대적인 매력의 향을 찾기 위해 살인도 서슴지 않는다. 마침내 그가 완성한 향은 모든 사람이 그를 사랑하여 따르도록 했다. ‘절대 향수’라고나 할까. 사람이 좋은 향기에 끌리는 건 그야말로 본능이다. 비단 여자에게만 해당되는 얘기가 아니다. 자신만의 향을 가진 남자만큼 매력적인 것도 없다. 깔끔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완성하는 건 비싸고 번지르르한 옷이 아니다.

    ▼ 상황별 향수 사용법

    향수에도 나이가 있다

    특정 나이에 어울리는 향이 있다. 20대 초반에서 30대 중반까지는 가벼운 향을 쓰는 것이 적절하다. 내추럴한 풀잎, 초원 등을 연상시키는 그린 계열이나 시트러스 타입이 좋다. 40대 이후의 남자에겐 중후하고 무거운 향을 추천한다. 사향노루의 생식선에서 나오는 분비물로 만든 무스크 타입의 향수나 나무향이 곁들여진 향수라면 적당하다.

    scent of a man
    6아쿠아 디 파르마의 ‘만도를로 디 시칠리아’.

    7겐조 퍼퓸 오 드 플뢰르 세 가지 시리즈-(왼쪽부터) ‘오 드 플뢰르 실크’‘오 드 플뢰르 매그놀리아’‘오 드 플뢰르 티’.

    8크리드의 ‘오리지널 베티베’.

    9풍부한 우디향이 카리스마를 더하는 불가리의 ‘뿌르 옴므 스와’. 파티에 적합하다.

    10 프레시의 ‘헤르페리데스 오 드 퍼퓸.’

    ▼ 향수 상식

    향의 단계

    향수의 향에도 단계가 있다. 탑 노트(Top Note), 미들 노트(Middle Note), 베이스 노트(Base Note)의 3단계다. 탑 노트는 향수를 뿌린 즉시 느껴지는 향이다. 5~20분이 지나면 다른 향이 후각을 자극하는데, 이것이 미들 노트다. 베이스 노트는 향수를 사용한 뒤 한 시간이 지나 느껴지는 잔향.

    향수 도수

    향료의 농도에 따라 향수의 지속력이 달라진다. 퍼퓸(Perfume)은 가장 진한 향수다. 향료의 농도 15~30%, 지속시간 6~7시간이다. 오 드 퍼퓸(Eau de Perfume)은 퍼퓸 보다 덜 진한 향수. 농도 5~15%, 지속시간 5시간 전후로 외출시 사용하기 좋다. 오 데 투왈렛(Eau de Toilette)은 5~10%의 엷은 향. 지속시간은 3~4시간으로 가장 보편적인 향수다. 오 데 콜롱(Eau de Cologne)은 향수 초보자들이 부담 없이 사용하기에 좋다. 농도 3~5%, 지속시간 1~2시간.

    지적인 비즈니스맨

    지적이면서 믿을 만하다는 이미지를 심어줘야 하는 비즈니스 미팅 자리에서는 자극적인 향을 피하는 것이 좋다. 풀을 원료로 한 그린 향취는 상쾌하면서도 친근한 인상을 주기 때문에 추천할 만하다. 이끼향과 나뭇잎을 연상시키는 시프레 타입도 적절하다.

    뜨거운 파티男

    파티에서는 섹시하면서도 고급스러운 향기가 어울린다. 독특한 라벤더향이 퍼지는 푸제르 타입이나 담백한 나무 향을 기본으로 한 샌달우드 타입을 권한다. 이렇게 진한 향수는 피부에 직접 분사하기보다 셔츠 뒷면 아래나 슈트 재킷 아래쪽에 뿌릴 것.

    향기로 통하는 연인(戀人)

    보통 남자들은 여자들이 달콤하고 로맨틱한 향을 좋아할 것이라 여긴다. 하지만 오히려 남자답고 지적인 향을 원한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부드러우면서도 섹시한 느낌을 주는 화이트 머스크향(분말같이 부드럽고 풍부한 향)과 묵직하고 세련된 앰버향이 있다. 데이트할 때는 여러 향수를 시차를 두고 덧뿌리는 레이어드 방법도 좋다.

    * 참고 서적: ‘남자의 옷 이야기2’(타이콘 패션연구소 지음, 시공사)



    댓글 0
    닫기

    매거진동아

    • youtube
    • youtube
    • youtube

    에디터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