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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탐방

‘세계 최초 친환경 제철소’ 꿈꾸는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2011년, 녹색 성장 이끌 무공해 쇳물이 끓는다

  • 최호열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honeypapa@donga.com

‘세계 최초 친환경 제철소’ 꿈꾸는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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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건설에 9만3000여 명, 운영에 7만8000여 명 고용창출 효과
  • ● 2011년 완공되면 세계 10위권 글로벌 철강기업 발돋움
  • ● 해외에서도 관심 끈 세계 최초 밀폐형 원료 처리시스템
  • ●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배기가스, 열기, 각종 부산물 100% 재활용
  • ● 현대차그룹 자체적인 자원순환형 사업구조 구축
‘세계 최초 친환경 제철소’ 꿈꾸는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세계 최초로 만들어지는 밀폐형 원형저장고와 선형저장고.

서울에서 서해안고속도로를 따라 차로 한 시간쯤 달리다 보면 평택항 앞바다를 가로지르며 시원스럽게 뻗은 서해대교가 나온다. 서해대교를 지나 송악IC를 빠져나와 38번 국도로 접어드니 각종 철강제품을 실은 대형 트럭들로 분주하다. 도로 주변엔 철강, 기계 공장들이 늘어서 있다.

충남 당진군은 현대제철을 비롯해 현대하이스코, 동부제강, 동국제강, 환영철강, 휴스틸 등 대형 철강제조업체들이 밀집해 있는 곳이다. 제조업체도 570개에 달한다. 경북 포항과 함께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철강산업벨트라 부를 만하다. 그래서일까, 적어도 이곳은 요즘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경제위기’ 풍랑에서 한발 비켜나 있는 듯하다. 지역 주민에 따르면 총인구 14만에 불과한 이곳에서 100여 개 에 달하는 룸살롱이 성업 중이라고 한다.

2004년 한보철강 당진공장을 인수, 운영 중인 현대제철은 기존 공장 옆에 2011년 완공을 목표로 ‘세계 최초 친환경 일관제철소’를 건설 중이다. 2006년 10월27일 첫 삽을 떴으니 만 2년이 지났다. 친환경 제철공장이 가능한가 하는 궁금증과 얼마나 큰 규모일까 하는 호기심을 안고 공사 현장을 찾았다. 정문에 들어서니 짭조름한 바닷바람과 함께 쿵쿵 기계 돌아가는 소리가 활기차게 다가왔다.

현대제철은 국내 최대, 세계 2위 수준의 ‘전기로’ 철강회사다. 이곳 당진과 인천, 포항 공장에서 고철을 녹여 연간 1340만t의 철강제품(철근, H형강 등)을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제2의 도약’을 위해 고철이 아닌 철광석으로 고급 철강재를 만드는 일관제철소를건설하기 시작했다.

철은 크게 두 가지 방법으로 만들어진다. 광산에서 캐낸 철광석과 유연탄(원료탄·코크스)을 이용해 만드는 고로 제철법(blast furnace)과 철스크랩(고철)을 전기로를 이용해 만드는 전기로(electric arc furnace) 제강법이다.



전기로에서 고철을 녹여 만든 철강재는 표면상태보다는 강도 등을 요구하는 철근, H빔 같은 건설자재로 주로 사용한다. 반면 철광석에서 순수한 쇳물을 만들어 제품을 생산하는 고로제철법을 적용한 철강재는 표면이나 강도에 최고수준을 요구한다. 아주 미세한 흠집만 있어도 소비자가 외면하는 자동차나 고강도 고장력의 물리적 성질을 요구하는 선박용 후판 등이 주요 수요처다.

고로 제철에서도 일관제철은 ‘꿈의 제철’로 불린다. 철광석에서 여러 가지 강재가 만들어지기까지는 크게 나누어 쇳물을 만드는 제선, 쇳물의 불순물을 제거해 깨끗한 성분으로 만드는 제강, 원하는 형태의 철강제품을 만드는 압연의 3단계 공정을 거치게 된다. 이런 공정이 하나의 장소에서 한 번에 순차적으로 이뤄지도록 하는 게 일관제철이다. 생산 능률을 높이고, 수송비를 절약하고, 열효율을 좋게 하는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일관제철소는 포스코가 유일하다.

미래 성장동력

현대제철 일관제철소는 건설비용만 총 5조8400억원에 달한다. 건설인력 700만 명, 건설장비 48만6000대, 콘크리트 타설 물량 228만5000㎥가 투입된다. 연세대학교 도시교통과학연구소는 일관제철소 건설과 관련한 직간접 생산 유발효과가 13조원, 이후 제철소 운영에 따른 생산 유발효과가 연간 1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또한 건설에 따른 직간접 고용창출 효과가 9만3000여 명, 제철소 운영에 따른 직간접 고용창출 효과가 7만8000여 명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서해안고속도로, 인천국제공항 등 웬만한 국책사업보다도 더 큰 규모인 셈이다.

현대제철 홍보팀 장영식 과장은 “일관제철소 사업은 현대제철의 미래 성장동력이 고용창출과 철강 수요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국가적인 사업’이다. 일관제철소가 완공되면 연간 1700만t에 달하는 철강 원자재 수입물량 가운데 800만t을 대체해 5조원 이상의 수입대체 효과가 예상된다. 철강재 무역역조 개선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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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열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honeypa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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