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깎고 다듬은 범재, 열 천재 안 부럽다

  • 최종옥 북코스모스 대표

깎고 다듬은 범재, 열 천재 안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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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유나이티드 모터스 매뉴팩처링 - 의식과 시스템의 혁명

지금까지 성공을 거두지 못한 기업도 인간 중심 경영 방식과 기업문화를 도입하면 성공할 수 있을까. 이런 점에서 뉴 유나이티드 모터스 매뉴팩처링은 흥미롭다. 이 기업은 제너럴 모터스(GM)가 운영하다가 폐쇄한 캘리포니아의 한 공장 직원들을 해고한 뒤 도요타 합작으로 설립됐다. 이 회사는 해고 근로자들을 그대로 흡수했다.

GM은 1983년부터 품질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해 800억달러 이상을 투자해왔다. 그러나 이런 천문학적인 투자에도 1998년 GM에서 최고의 생산성을 기록한 공장들조차 뉴 유나이티드보다 40%나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뉴 유나이티드가 GM을 능가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그 비결은 기술이나 직원들의 능력 차이가 아니다. 뉴 유나이티드가 추구하는 상호 신뢰, 존중 등의 가치와 이런 가치를 실제 경영방식에 적용하는 일관성이 경쟁력이 됐다. 그렇다면 왜 GM이나 다른 기업은 뉴 유나이티드의 방식을 모방하지 않았을까. 그것은 직원들을 바라보는 근본적인 시각이 달랐기 때문이다. 뉴 유나이티드 경영진은 직원들이 자신의 일에 책임감을 갖고 능동적으로 회사에 기여하기를 원한다고 믿었다. 이런 믿음을 바탕으로 경영진은 직원들의 잠재력을 계발하고 활용하려면 그에 따른 대우를 해주어야 한다고 판단, 이를 실행에 옮겼다. 이런 차이를 외면한 채 시스템의 모방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 경영의 밑바탕에 깔린 이런 가치가 뉴 유나이티드가 성공한 핵심 배경이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보다도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시스코시스템스의 기업문화도 주목할 만하다. 시스코시스템스는 신바람 나는 직장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직원들의 자율권을 최대한 보장하려 노력하고 창의력을 가로막는 요소를 하나하나 제거해나갔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성공한 기업들은 인재 전쟁의 승리를 통해서가 아니라 기존의 인력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배려함으로써 탁월한 성과를 이뤄냈다. 이 책은 이들 기업의 밑바탕에는 다음의 세 가지 공통점이 있다고 지적한다.

첫째, 각 기업은 명확하고 확고한 가치를 가지고 있고, 전사적으로 공유된 이 가치는 핵심 역량의 토대가 됐다. 둘째, 핵심 가치 실현을 위한 이들 기업의 인간 중심 경영은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일관성을 지니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이들 기업의 창업자, 최고경영자, 임원진은 리더로서 기업 가치를 유지하고 기업의 모든 구성원이 이를 현실화해나갈 수 있도록 도왔다.

뉴 유나이티드 모터스 매뉴팩처링과 GM의 비교에서 볼 수 있듯이 기업이 직원을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따라 기업의 사명과 가치관, 경영철학, 고객 서비스, 그리고 궁극적으로 기업의 성과가 천양지차로 달라질 수 있다. 직원을 단순한 도구나 자원이 아닌 감성을 가진 인간으로 바라볼 때, 그리고 그들 안에 내재된 숨은 가치를 발견하고자 할 때 즐겁고 활력 넘치는 기업문화가 형성된다. 당연히 이런 문화는 탁월한 성과로 이어진다.

▼ About the author

찰스 오레일리는 텍사스 주립대학교를 졸업한 뒤 UC 버클리에서 MBA를 취득한 후 조직행동론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스탠퍼드대학교에서 인적자원 및 조직행동론을 강의하는 한편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초빙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제프리 페퍼는 카네기멜런대학교에서 학사·석사학위를 받은 뒤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79년부터 스탠퍼드 경영대학원 교수로 재직하면서 조직행동론을 강의하고 있다. 일리노이대학교, UC 버클리에서 교수로 재직해왔으며,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초빙 교수로 강의를 했다.

▼ Impact of the book

이 책은 최근 경영서들의 주장과 몇 가지 점에서 대비된다. 첫째, 우수 인재의 확보보다 기존 구성원들의 숨겨진 가치를 발견하고 이를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 등 많은 경영서는 기업 경영에서 인재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수 인재의 확보를 강조했다. 그러나 이 책은 인간 중심 경영을 꾸준히 실천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일관성 있는 인간 중심 경영으로 평범한 사람이 더 탁월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 전략보다 가치를 더 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한다. 많은 기업이 성과 향상을 위해 경쟁적 전략을 최우선으로 여긴다. 하지만 이 책은 가치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한다. 셋째, 직원을 통제하고 관리하기보다는 그들을 신뢰하고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 Impression of the book

이 책은 인간 중심 경영을 발판으로 성공을 지속하고 있는 기업들의 성장 과정, 핵심 가치와 기업문화, 경영 철학, 교육 체계와 인사 관리 및 복리후생 시스템 등을 상세하게 담고 있다. 아직도 직원을 실적 향상을 위한 단순한 도구나 자원쯤으로 생각하는 기업인이 있다면 반드시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다만 비슷한 내용이 반복돼 아쉽다. 아울러 실천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보완됐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冬

Tips for further study

깎고 다듬은 범재, 열 천재    안 부럽다
인간 중심 경영의 성과는 잘 알려졌다. 감성 경영, 서번트 리더십 등을 주제로 한 저서가 많이 나온 덕분이다. 문제는 이를 실행에 옮기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제임스 쿠제스와 배리 포스너가 공동으로 저술한 ‘리더’(The Leadership Challenge, 김예리나 옮김, 크레듀)와 ‘격려의 힘’(Encouraging the Heart, 최주연 옮김, 에코리브르·사진)은 실행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신동아 2008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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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옥 북코스모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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