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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으로 빚은 성공

  • 강경태 CEO연구소 소장

정성으로 빚은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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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으로 빚은 성공

온라인 중등교육 사이트 `메가스터디 엠베스트의 김성오 대표.

3. 육일약국의 ‘섬김 경영’

약국이 유명해진 것이 단지 택시 포인트가 된 덕분만은 아니다. 저자의 차별 없이 사람을 섬기는 품성과 태도가 더 중요한 배경이다. 그는 터미널에서 수수료를 주고 지폐를 동전으로 바꾸는 택시기사를 봤다. 그 뒤 그는 약국의 서랍 하나를 모두 동전으로 채웠다. 기사들이 필요할 때 동전으로 바꿔가게 한 것이다. 또 간간이 차를 대접하며 그들에게 친절을 베풀었다.

육일약국은 ‘6일만 영업한다’는 뜻이다. 일요일을 제외한 6일 동안 손님에게 충성을 다했다. 보통 약국은 드링크제만 달랑 사면 뜨내기 취급을 한다. 육일약국은 드링크제 하나 사는 손님도 VIP로 대접했다. 시간과 관계없이 손님의 얘기에 공감하고 위로하며 따뜻한 상담을 제공했다. 이런 경험을 한 손님들은 지인들에게 적극적으로 육일약국을 권했다.

그는 또 손님의 이름을 외웠다. 조제를 마친 뒤 수험생처럼 손님의 이름을 40,50번씩 부르며 외우기 시작했다. 손님들은 당연히 단 한 번의 방문으로 이름을 불러주는 그에게 감동했다. 작은 규모와 불편한 위치를 정성과 마음으로 커버한 것이다.

“어떤 가게를 시작하든 최소 1명의 손님은 오게 마련이다. 이 1명을 귀하게 여기고 최선을 다하면 1명이 2명이 되고, 2명이 4명으로 늘어난다. 이것은 기적을 낳는 비법이며 지금도 나의 중요한 생존방식이자 경쟁력의 핵심이기도 하다.”



당시에는 가정용 전화는 물론 공중전화도 많지 않았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따금 전화를 사용하기 위해 약국을 찾았다. 그는 동네 사람, 지나가는 사람 구분 없이 누구든 무료로 전화를 사용하도록 했다. 전화를 사용했던 사람은 약을 사기 위해 다시 약국을 찾았다. 그 손님의 가족, 지인은 모두 육일약국의 단골이 됐다.

이후 육일약국은 13명의 약사를 둔 기업형 약국으로 성장, 마산역으로 자리를 옮겼다. 전국의 약국 가운데 19명의 약사를 둔 종로의 보령약국 다음으로 큰 규모였다. 진해, 창원, 함안, 고성, 거제에서 오는 고객이 수십만명이 넘었다. 그는 육일약국 시절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나는 손님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항상 세 가지 생각을 했다. 먼저 ‘이 손님이 오늘 나를 통해 만족했을 것인가’, 둘째 ‘다음에 다시 올 것인가’, 마지막으로 ‘다음에 다른 손님을 모시고 올 것인가’ 하는 세 가지다. 경쟁자들이 습관적으로 손님을 대할 때, 나는 고객에게 줄 것을 하나라도 더 생각하려고 노력했다. 고객을 대하는 순간마다 맞선을 보고 있는 기분으로 상대방을 기쁘게 하기 위해 정성을 다했다. ‘나를 편하게’가 아니라 ‘고객을 편하게’하고 ‘나를 기쁘게’가 아니라 ‘고객을 기쁘게’하려고 노력했다. 그것이 몸에 밴 사람들은 어디에서도 빛을 발하며 성공할 수 있다.”

▼ About the author

저자는 1958년 경남 마산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약대를 나와 10여 년 동안 마산에서 약국을 경영했다. 영남산업 대표이사를 거쳐, 2000년 창립한 메가스터디의 부사장을 역임한 뒤 2003년 엠베스트 교육으로 독립했다. 2006년 11월 메가스터디와 합병해 현재 메가스터디 중등부 엠베스트 대표를 맡고 있다. ‘섬김의 비즈니스’를 실천하는 그의 궁극적 목표는 ‘나누고 베푸는 삶’이다.

▼Impact of the book

저자는 ‘육일약국 갑시다’ 출간 때부터 인세 수입 전액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말했다. 2007년 말 인세 1억원을 ‘아름다운재단’에 기부했다. 입학 준비에 어려움을 겪는 예비 중학생 178명의 교복을 비롯한 입학물품과 가정형편이 어려운 저소득층 자녀의 수학여행비 등을 지원했다.

지금까지 1억3000만원 정도의 인세 기부를 했다. 또 책이 출간된 뒤 전국 무료강연 투어를 진행, 기업이나 학교에서 예비 기업가에게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전달했다.

▼ Impression of the book

지난해 지인의 성화로 유명하다는 명리학자를 만난 일이 있다. 필자도 대학 때부터 지금까지 도를 닦았기에 그와 내공을 겨루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그러나 결과는 실망이었다. 명리학의 전문성이야 비길 수 없지만, 낯빛과 말의 울림에서 마음수련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경영을 통해서도 ‘도(道)’의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결론적으로 도를 깨닫는 것은 자신의 본질을 알고 가진 것을 타인과 나눠야 가능하다. 이 두 가지만 실천해도 도의 최고 경지라 할 수 있다. 저자인 김성오 사장을 대면하면서 낯빛이 온화하고 겸손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리고 책을 통해 자신을 꾸준히 갈무리하고 일상에서 나눔을 실천한다는 면모를 알게 됐다. 이런 ‘현인’들의 향기가 탁한 세상에 좀 더 널리 퍼지기를 바란다.

Tips for further study

정성으로 빚은 성공
가난한 시골 출신에다가 열등생이던 인물이 수제 바구니 기업인 롱거버거의 창업주가 되었다. 데이브 롱거버거의 진솔한 삶과 경영 이야기를 담은 ‘롱거버거 스토리’(데이브 롱거버거 지음, 최기철 옮김, 미래의 창·사진)를 추천한다. 또 15년 동안 수도원에 머문 가톨릭 수사 출신 직원과 세계적 에너지 기업 키스팬 CEO가 함께 혁신을 만들어가는 이야기, ‘CEO와 성직자’(로버트 카텔 지음, 김원호 옮김, 한스컨텐츠)도 일독을 권한다.


신동아 2008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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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태 CEO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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