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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을 이끌어내는 전략

  • 김광수 전문 번역가

행동을 이끌어내는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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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리더의 역할과 범위를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 권한 위임이 경영의 대세로 등장했지만 리더로서 결코 위임해서는 안 되는 일이 있다. 인재의 능력과 재능을 파악하고 필요한 자리에 배치하는 것은 반드시 리더 자신의 힘으로 해야 한다.

실행의 구체적인 프로세스는 크게 인력, 전략, 운영의 세 가지로 구분된다.

인력 프로세스 편에서는 적절한 인력 평가를 통한 효율적 지위 계승, 실적이 저조한 사람을 관리하는 요령, 인력 개발과 비즈니스 실적의 연계 등을 중점적으로 설명한다. 그리고 사람을 대할 때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바로 ‘솔직한 대화’라는 사실도 강조한다.

전략 프로세스 편에서는 전략의 기본 원칙과 방법론, 전략 수립 과정, 전략의 실효성을 평가하기 위한 점검 과정 등을 소개한다. 경쟁이 치열한 현재의 비즈니스 환경에서는 자사의 장단점 같은 외부적 요인 외에도 전략을 수행할 내부 역량까지 파악해야 함을 역설한다. 그리고 점검 과정을 통해 전략의 타당성과 실효성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마지막 운영 프로세스 편에서는 단기간의 예산 측정 방법, 현실적 목표 수립, 운영계획 수립, 협상 요령, 결과 검토 방법 등을 설명한다. 운영의 핵심은 동시성이다. 즉 같은 시간대에 여러 하위 조직이 유기적으로 손발을 맞춰 움직여야 한다. 그러나 운영 과정에서는 불가피하게 부서 사이의 충돌이 빚어지게 마련이다. 이때 리더는 당사자들과의 협상을 통해 합리적인 방향을 도출하고 그 결과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행은 단발적인 실천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성과를 만들어내는 기업의 문화이자 체계다. 그래서 기업은 자사에 맞는 인력 프로세스와 전략 프로세스, 운영 프로세스를 철저하게 분석하고 운용해야 한다. 이 책은 기업이 어떻게 실행 시스템을 갖춰야 하는지 그 방법을 구체적으로 밝힌다. 똑같이 우수한 비전과 전략을 수립했음에도 어떤 기업은 승승장구하는데 왜 어떤 기업은 실패하는지, 그 이유를 명쾌하게 지적한다. 단순히 몇 가지 법칙을 나열하거나 막연하게 원론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실전에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해답을 제시한다.

▼ About the author

래리 보시디는 하니웰 인터내셔널의 회장이자 최고경영자를 역임했으며 경제지 ‘포춘’에서 선정한 기술 및 제조업계의 리더 100인 가운데 한 사람이다. 이 회사에 몸담기 전에는 얼라이드시그널의 회장 및 최고경영자, 제네럴 일렉트릭(GE) 크레디트(현재의 GE 캐피털)의 운영책임자(COO), GE의 서비스 및 자재 부문 경영부사장 및 사장, 부회장을 지냈다. 램 차란 박사는 신생회사부터 GE와 듀폰, EDS, 콜게이트-팔모리브 등의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최고경영자 및 고위 경영진을 대상으로 경영 자문활동을 수행하는 이 분야의 유명인사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과 노스웨스턴대학 켈로그 스쿨에서 후학을 양성해왔다.

▼ Impact of the book

2004년 초에 출간된 이 책을 향한 독자의 관심은 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다. 이 책을 계기로 ‘실행’이 경영계의 이슈로 부각되며 사회적으로 상당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를 주제로 국내외 저자들이 여러 권의 책을 새로 출간하기도 했다. 이 책에 대한 독자 대다수의 공통된 반응을 한 단어로 집약하면 바로 ‘공감’이다. 이 책은 아이디어는 있어도 이런저런 핑계로 실천하지 못했던 경험을 상기하면서 변화된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다.

실행의 필요성을 재확인한 것은 경영계도 마찬가지다. 2004년 일본경제산업성은 일본 기업인들이 생각하는 ‘CEO에게 요구되는 자질’ 중에서 최상위로 ‘실행력’을 꼽았다. 한국에서도 LG전자를 비롯한 여러 대기업 경영자들이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지속적인 혁신활동을 통해 ‘실행력’ 강한 조직을 만들고 적재적소에서 높은 성과를 창출하는 ‘실행력’ 강한 인재가 모인 회사를 만들 것을 주문했다고 한다. 또 2004년 2월 LG경제연구원에서 발표한 ‘CEO의 성공 조건 A to G’이란 보고서를 보면 기업 경영에서 실행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 수 있다. 여기서 CEO가 갖춰야 할 7가지 자질 중 F는 ‘Forceful Executor(말보다 행동으로 보여라)’로, 이는 곧 실행의 중요성을 의미한다.

이처럼 실행은 공허한 외침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요조건’으로 많은 기업과 직장인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실행력 없는 비전’은 개인과 기업에 모두 비극일 뿐이다.

▼ Impression of the book

이 책을 번역하면서 주제어인 ‘Execution’이란 용어를 처음 접했을 때 우리말로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을 꽤 많이 했다. 영한사전에 첫 번째로 풀이된 표현은 ‘실행’ ‘수행’ ‘달성’ 등이다. 표현은 달라도 모두 ‘행동’과 연관된다. 다양한 경영서를 번역해왔지만 실행과 실천을 주 테마로 번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게다가 주제 자체가 워낙 광범위하고 추상적이어서 과연 이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혹 말만 많은 피상적 주장에 지나지 않을지 우려했다.

하지만 걱정과는 달리 이 책은 경영의 전반을 상당히 구체적으로 파고들었다. 단순히 리더의 의지와 명령에 의존하는 실행이 아니라, 리더십에서 출발해 인력과 전략, 운영이라는 3대 프로세스와 연관된 구체적인 실행 과정을 설명함으로써 ‘시스템에 기초한 실행 경영’을 가능케 한다.

인쇄매체의 한계인 지면의 제약 때문에 조금 더 폭넓은 내용을 다루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실행이라는 주제에 대한 브레인스토밍과 개념 정립은 이 책 하나로 충분하다. 남은 것은 그 내용을 실행하고 점검하는 일이다.

Tips for further study

행동을 이끌어내는 전략
‘실행에 집중하라’는 경영의 핵심인 ‘실행’의 개념과 방법론을 설명하는 책이다. 실행은 경영 전반을 아우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폭넓은 주제이며, 그 모든 내용을 한 권의 책으로 다루기에는 무리가 있다. 특히 실행과 관련해서는 리더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이 책과 관련해 추가로 읽어볼 만한 도서를 추천하면 다음과 같다.

▲‘정렬’(로버트 캐플란·데이비드 노튼 지음, (주)웨슬리퀘스트 옮김, 21세기북스)

비즈니스 각 부문과 전략의 정렬을 유도하는 프로세스를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방법을 설명한다. 특히 복잡하고 다양한 사업부를 거느린 대기업이나 지주회사들이 눈여겨볼 대목이 많다.

▲‘1% 인재에 집중하라’(램 차란 지음, 이원동 옮김, 비즈니스맵·사진)

램 차란의 또 하나의 역작인 이 책은 유능한 인재를 발굴하여 고위직 리더로 양성해나가는 전략을 다룬 실행 지침서다. 특히 기존의 리더 양성론을 지양하고 ‘도제식 리더 양성모델’을 통해 유기적인 리더십 파이프라인을 구축할 것을 주장한다.

▲‘서번트 리더십’(제임스 C. 헌터, 김광수 옮김, 시대의 창)

2002년 출간된 이후 독자가 꾸준히 찾는 책이다. 리더십이라는 쉽지 않은 주제를 소설 형식으로 구성하여 재미와 감동, 지식을 전한다. 지루하지 않고 흥미를 유발하는 책이라서 독자의 호응이 특히 좋다.


신동아 2008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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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전문 번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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