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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연재 | 기초단체장 이야기 ①

사리사욕 정치 몰아내고 진짜 풀뿌리 민주주의 하고 싶어

최병국 경산시장

  • 허만섭│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사리사욕 정치 몰아내고 진짜 풀뿌리 민주주의 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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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리사욕 정치 몰아내고 진짜 풀뿌리 민주주의 하고 싶어

최병국 경산시장이 야구공을 던지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경찰이 된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경찰은 24시간 불 켜놓고 근무하고 도둑, 강도, 살인범 잡는 데 자기 몸을 내던지잖아요. ‘이렇게 열심히 일하는 데도 칭찬을 듣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일까’라는 의문이 들었어요. 고시에 합격하면 직접 경찰이 되어 답을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 경찰이 열심히 일하고도 칭찬받지 못하는, 그 해답이 뭐던가요?

“막상 경찰에 들어와 일해보니 경정 시절까진 모르겠더라고요. 그런데 총경이 되고 나선 알게 됐어요.”

▼ 경정과 총경의 차이가 뭐 길래.



“총경이 되면 정치인과 접하게 되는데 그때서야 경찰이 욕먹는 이유가 ‘정치’ 때문이라는 걸 깨닫게 된 거죠. 정치가 선진화하지 못하고 개인의 사리사욕으로 움직이는 게 보이더라고요. 경찰을 정치적으로 이용해요.”

▼ 예를 들면?

“구속시켜야 되는 사안도 정치인이 불구속하라고 하면 불구속으로 되고 구속이 안 될 사안도 정치인이 구속시키라고 하면 끼워 맞춰서 구속시키죠. 경찰이 공정하게 법을 집행하면 정치인의 인기도 덩달아 올라갈 텐데 정치인이 이걸 몰라요. 거꾸로 경찰을 자기마음대로 부리려 하죠. 법 집행에 주관과 가치관이 개입되는 게 항상 문제예요.”

최 시장은 서울 노량진경찰서장으로 근무할 때 일화를 이야기한다. 밤 12시 이후 유흥업소 영업이 제한되던 당시, 단속 결과 신흥 유흥가이던 신대방동 일대 여러 퇴폐 유흥업소 중 유독 2~3개 업소는 밤 1시가 넘어섰음에도 수십명의 손님으로 북적였다고 한다. 그는 업주들에 대해 구속수사를 지시했는데 이후 청와대로부터 “불구속 조치할 수 없느냐”는 청탁이 들어왔다고 한다. 청탁자는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J씨. 청탁을 거절하자 아니나 다를까 그 이후로 대하는 태도가 냉담하기 짝이 없었다는 게 최 시장의 설명이다. 그는 “정치인과 연결되기만 하면 경찰을 우습게 본다”고 했다.

“경찰청장 된들 뭐하나”

▼ 경찰이 욕먹는 이유를 찾은 게 경찰을 떠난 계기가 된 건가요?

“‘정치가 낙후해 경찰을 이용하는데 경찰총수를 해본들 뭐하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경찰총수가 될 필요도 없고 더 이상 근무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했죠. 사리사욕의 정치 대신 내 고향에서 진짜 풀뿌리 민주주의를 하고 싶은 생각에 사표 쓰고 나온 거죠. 저를 아끼는 윗분들이 ‘조금만 더 있으면 경무관으로 승진하는데 정치를 하려면 경무관 타이틀로 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만류했지만 원래 생각해둔 대로 1997년 1월20일 생일에 다시 태어나는 기분으로 나왔어요.”

▼ 2000년 총선에 출마해 낙선했죠?

“경상도는 무조건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야 당선되는 곳이잖아요. 그런데 공천을 그냥 주나요? 나는 무작정 사표 내고 나온 데다 정치권에 ‘빽’도 없고 돈도 없으니 될 리가 없죠. 한 8년 정도 그냥 논밭을 헤매고 다녔어요.”

▼ 2005년 시장 보궐선거, 2006년 시장선거 땐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당선했는데 2010년 지방선거에선 공천을 받지 못했네요.

“비리혐의로 실형 선고받은 분을 후보로 올리자 당 지도부에서 바꾸라고 하는 소동이 났어요. 공천과정이 객관성, 공정성을 잃었다고 봐요. 한나라당 후보와 무소속 현직 시장 중 누구를 택할 것인지 시민들에게 직접 묻겠다는 차원에서 탈당하고 출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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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만섭│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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