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력이었다
사과한알이떨어졌다.지구는부서질정도로아팠다.최후.이미여하한정신도발아하지아니한다.*
가도 가도
봄이 계속 돌아왔다
* 이상의 시 ‘최후’에서
이은규
● 1978년 서울 출생
● 2008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
● 시집 ‘다정한 호칭’ ‘오래 속삭여도 좋을 이야기’ 등 출간
오는 봄
이은규
입력2020-02-10 10:00:01
[음악으로 보는 세상] 취향 따라 와인 고르듯 뉴스 소비하는 시대
김원 KBS PD·전 KBS 클래식 FM ‘명연주 명음반’ 담당
중세에도 크고 작은 전쟁이 계속됐다. 중세 초기에는 게르만 왕국의 영토전쟁이 있었고, 동로마제국 초기에는 사산왕조 페르시아와 전쟁이 벌어졌다. 13세기에는 몽골이 유럽을 침략했다. 세계사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전쟁은 11세기 말에…
강승준 서울과기대 부총장(경제학 박사)·前 한국은행 감사
“비상계엄 선포 직후 매일 정국이 급변하잖아. 요즘 TV 뉴스는 막장 드라마보다 재미있어. 욕하면서 매일 보게 되네.” 얼마 전 지인에게서 들은 이야기다.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이후, 12월 6일부터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이 주장한 ‘체포자 명단’ 메모는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 혐의의 핵심 증거이자 논란의 중심에 선 뜨거운 감자였다. 거듭되는 진술 번복으로 혼탁해진 이 메모 건은 급기야 대필 논란까지 불거지며 진실 공방에 불이 붙었다. 사실 편지나 메모는 작성자가 불분명하고 작성 시점이 모호해 조작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래서 중요한 메모는 ‘필적감정(筆跡鑑定·handwriting analysis)’이라는 기법을 통해 진실을 규명한다. 필적감정은 단순한 글씨 비교가 아니라
황승경 문화칼럼니스트·예술학 박사
자고로 여성은 ‘겉’이 아닌 ‘속’이 예뻐야 한다고 했다. 마음씨를 일컫는 게 아니다. 인체의 신비롭고도 거룩한 생식기를 이른바 ‘속(體內)’으로 지칭한 것이다. ‘속이 예쁜’이라는 표현은 산부인과 의사라면, 특히 난임 전문의라면 절로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세상 남성들은 여성을 바라보며 ‘겉과 속이 같기’를 기대하겠지만 천만의 말씀. 속이 겉을 매몰차게 배신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미인내추(美人內醜)라고 하면 어지간히 맞는 말이라고 본다. 물론 미인이면서 속도 예쁜 여성도 많고 많지만. 예를 들어 생식기관의 하나인 질(膣) 혹은 자궁이 없는 MRKH증후군을 지닌 여성 중에는 유독 미인이 많다. 여성인데 어찌하여 질 혹은 자궁이 비정상적이거나 아예 없을 수 있을까. MRKH증후군은 ‘뮐러관 무형성증’이라고도 불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