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1월호

가을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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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편지
가을 바람 심술궂은 걸

억새만 아는 게 아니다.

가을 하늘 맑고 푸른 걸

산국화만 아는 게 아니다.

가을 바람 심술궂어



억새가 산국화에 기댄다.

가을 하늘 맑고 푸르러

산국화가 억새에 기댄다.

기대서는

숨결을 주고받는다.

따뜻하다.가을볕이.

오랜만에

참으로 오랜만에

내 마음도 가을 같다.

가을편지
정규화

1949년 경남 하동 출생

1981년 시집 ‘우리들의 그리움은’(창작과비평사) 통해 등단

경남 작가회의 초대 회장,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

경남 문화상 문화부문 수상

시집 : ‘농민의 아들’ ‘고향의 찔레꽃’ ‘오래된 변명’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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