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척추관 협착증 환자(왼쪽)와 ‘역동성 고정수술’을 받은 환자.
어떤 환자는 “다리의 감각이 마비된다”고 하고 다른 환자는 “다리에 힘이 빠져 털썩 주저앉게 된다”고도 한다. 때로는 통증이 발바닥에서부터 엉덩이 쪽으로 뻗쳐오르기도 한다. 이런 증상을 의학 용어로는 ‘신경성 간헐적 파행’이라 하는데, 이런 증상이 있으면 우선 허리의 척추관 협착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척추관 협착증은 말 그대로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발생하는 병이다. 척추관은 목에서부터 허리까지 척추 뼈 속에 신경(척수)이 지나가는 둘째손가락 굵기만한 구멍으로, 그 안에는 사지로 가는 신경이 있다. 여러 가지 원인으로 허리 쪽의 척추관이 좁아져 다리 쪽으로 향하는 신경을 조이거나 건드리면 허리와 다리에 엄청난 통증을 일으키게 된다.
태어날 때부터 척추관이 좁은 선천성 요추 척추관 협착증은 일부이고 노화현상으로 생기는 퇴행성이 대부분이다. 나이가 들면서 척추와 디스크는 물론, 척추관을 둘러싼 주변 조직들도 점차 비후해져 신경이 지나가는 구멍이 날로 좁아지는 것이다. 퇴행성 척추관 협착증 환자가 40대 후반에서 70대에 집중된 것도 그 때문이다.
협착증이 심해지면 걸을 수 있는 시간도 초기에 30분 정도에서 20분, 10분, 5분, 1분으로 날로 줄어 나중에는 앉아 있다 서기만 해도 아파서 도로 주저앉는다. 방 안에서 일어서지 못하고 앉아서 다리를 끌고 다니는 할머니들은 협착증이 갈 때까지 간 경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