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국 신사들의 고집-체스터필드 코트(Chesterfield Coat)
클래식 코트의 표본. 더블 버튼에 4~6개의 단추가 달렸고, 허리 라인이 없는 일자 형태로 무릎까지 오는 길이가 정석이다. 드레시한 턱시도나 정통 다크 그레이 슈트, 블랙 슈트 등에 갖추어 입되, 절대 캐주얼 룩에 활용해서는 안 된다. 상대적으로 어깨가 넓거나 체격이 큰 사람에게 어울린다.
2 환상의 커플-슈트와 폴로 코트(Polo Coat)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운동선수들이 벤치에서 입는 겉옷에서 시작됐다. 주머니 라펠 등 기본적인 디테일 외에 기타 장식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깔끔한 디자인. 격식 있는 자리의 드레스 업 룩이나 비즈니스 슈트에 어울리며, 데님 팬츠 등 캐주얼 룩에 덧입으면 어색해 보인다. 대신 얼굴형이나 체형에 구애하지 않고 자유자재로 비즈니스 룩을 연출할 수 있다.
3 강인한 남성미-브리티시 웜(British Warm)
브리티시 웜은 영국 병사들이 전선에서 입은 코트가 일반인 사이에 폭넓게 유행하며 코트의 한 종류로 자리 잡았다.
트렌치 코트 스타일로 변형됐다가 오늘날에는 벨트 장식이 더해져 무릎 길이의 밀리터리 코트로 정착됐다. 단정한 슈트보다 캐주얼한 데님 팬츠, 멋스러운 브라운 부츠 등과 잘 어울린다.
4 험프리 보가트의 상징-트렌치 코트(Trench Coat)
19세기 초 추위와 비바람에 떠는 병사들을 위해 고안된 기능성 겉옷이었다. 당시 멋쟁이 ‘런더너’들은 신선한 트렌치 코트 디자인에 매혹되었지만 방수 기능이 떨어지는 면 소재이거나 무거운 고무 소재로 만들어진 탓에 활용성은 포기해야 했다. 버버리가(家) 창시자 토머스 버버리는 방수 처리된 최고급 면사인 ‘개버딘’을 개발해 문제를 해결했다. 우리에게 이른바 ‘버버리 코트’로 통하는 트렌치 코트는 이후 대표적인 간절기 아이템으로 악어가죽, 울, 퍼 등 다양한 소재로 진화했다.

2 휴고 보스의 폴로 코트.
3 란스미어의 브리티시 웜.
4 질샌더의 트렌치 코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