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두리가 중원에서 공을 차 올린다. 캐스터가 “아, 패스군요”라고 말한다. 그런데 공이 골키퍼 쪽으로 날아간다. 캐스터가 말을 바꾼다. “아, 슛이었네요.” 골키퍼가 공을 막는다. “골키퍼 선방에 막혔네요.”
그러곤 반전이다.
“아니! 세상에 이런 일이! 골키퍼를 달고 골인입니다.”
2차원 개그
세상이 바뀌는 게 숨 가쁘다. 3D는 4D로, 3G는 4G로 넘어간다. SKT와 KT에 밀린 LG U+(옛 LG텔레콤)는 “우리는 4G로 바로 가겠다”고 으름장을 놓는다. 3G 스마트폰이 퇴물 될 날도 머지않았다. 아이패드 같은 태블릿PC가 진화하면 콘텐츠 산업은 또 한 번 요동칠 것이다.
“콘텐츠 생산자 처지에선 채널, 미디어가 느는 게 호재죠. 원 소스 멀티 유즈가 가능하니까요. 웹 모바일 스마트폰 방송 출판 광고…. 노력이나 인풋을 추가해 넣지 않고 같은 콘텐츠를 다채로운 채널로 파는 거죠. 콘텐츠 생산자가 원 소스 멀티 유즈를 못하면 경쟁에서 도태될 겁니다. 언론도 마찬가지 아닌가요.”
장편만화가 가라앉고 웹툰이 떴다. 마인드C는 한국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웹툰작가. 그를 스타덤에 올린 만화는 야후(www.yahoo.co.kr)에 연재하는 ‘2차원 개그’. 웹툰은 내러티브가 약하고, 설득력이 떨어진다. 찰나에 웃음을 터뜨릴 수 있느냐에 성패가 달렸다. ‘2차원 개그’는 2컷으로 구성된다.
“달랑 두 컷을 써서 2차원이기도 하고, 얄팍한 개그라서 2차원이기도 해요. 독자가 반전을 예측할 틈을 안 주는 겁니다.”
시사주간지 ‘주간동아’는 마인드C의 ‘2차원 개그’가 반전 개그의 궁극을 보여준다면서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