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호

[북유럽 신화의 재발견 ⑩] ‘빛의 신’ 발데르의 죽음, 파멸의 ‘라그나뢰크’ 전조

  • 김원익 (사)세계신화연구소 소장·문학박사 apollonkim@naver.com

    입력2020-09-24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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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키 계략으로 숨진 발데르, 끝없는 추모 행렬

    • 본능적으로 ‘세계 종말’ 알아차린 아버지 오딘

    • 신화 서사 구조 차용한 ‘왕좌의 게임’ ‘진격의 거인’ 빅히트

    • 거인은 북유럽의 거친 자연환경…오늘날 거인은?

    발데르의 머리를 맞히지 못하는 
화살들, Elmer Boyd Smith, 1902

    발데르의 머리를 맞히지 못하는 화살들, Elmer Boyd Smith, 1902

    북유럽 신화는 크게 ‘천지창조’ ‘신들의 모험’ ‘라그나뢰크’ 세 부분으로 이뤄졌다. ‘천지창조’는 이 세상이 만들어진 내력과 신들의 탄생 과정을, ‘신들의 모험’은 신들이 아스가르드에서 무지개다리 비프로스트를 타고 거인들의 거처인 미드가르드의 요툰헤임으로 내려가 그들과 싸움을 벌이는 내용으로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한다. ‘라그나뢰크’는 신들과 거인들이 그렇게 만날 원수처럼 싸우기만 하다가 끝내는 이 세상 모든 것과 함께 몰락하는 세계 종말에 관한 이야기다. 그래서 북유럽 신화에 반영된 역사관은 매우 비극적이며 암울하다. 

    우리는 이 세 가지 테마 중 최근 몇 회에 걸쳐 대표적인 ‘신들의 모험’을 살펴보면서 북유럽 신화의 핵심 테마가 신들과 거인들의 갈등과 충돌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런데 북유럽 신화에서 신들과 거인들의 싸움은 손쉽게 한쪽의 일방 승리로 끝나지 않는다. 두 진영은 늘 팽팽한 접전을 벌인다. 그들은 마주 보고 달리는 기차와 같다. 이처럼 두 세력 사이의 격한 갈등과 충돌이라는 북유럽 신화의 서사 구조를 스토리텔링에 차용해 선풍적 인기를 끈 작품이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과 일본 만화 ‘진격의 거인’이다.

    야만족이 들끓는 북쪽 凍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