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의원 “선관위, 與에 불리한 결정 못하게 해야”
금태섭, 헌법 114조 올리면서 “이런 세상 됐구나” 반박
김경율 “공직이 이런 자리였구나”
후보자 대학선배 “조성대가 웬 선관위원? 실소 금할 수 없어”
조성대 중앙선거관리위원 후보자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마스크를 만지고 있다. [김재명 동아일보 기자]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2일 조성대 중앙선거관리위원 후보자 청문회에서 꺼낸 말이다. 이를 두고 진보인사들조차 장탄식을 쏟아냈다.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선거관리의 중립성을 명시한 헌법 114조 조문과 이 의원의 발언을 함께 올리면서 “이런 주장을 국회에서, 공개적으로, 당당하게 하는 세상이 되었구나”라고 꼬집었다. 헌법 114조 4항은 ‘위원은 정당에 가입하거나 정치에 관여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참여연대 출신인 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공동대표(회계사)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 조 후보자 청문회 관련 기사를 올리며 “공직이 이런 자리였구나”라고 썼다.
전날 진행된 인사청문회는 조 후보자의 정치적 중립성 문제가 주요 쟁점이 됐다. 조 후보자는 2010년 6월 트위터에 천안함 사건에 대한 정부 발표를 부정하면서 “북한이 스텔스 잠수함 및 잠수정, 물고기와 사람은 안 다치게 하고 초계함(천안함)만 두 동강 내며 초계함 밑의 파편을 물고기들이 다 뜯어 먹는 그런 친환경 어뢰를 개발했다는 개그 앞에 진실은?”이라고 썼다. 또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후보의 당선이 유력해지자 트위터에 “만세 만세 만만세”라고 썼다. 그는 이듬해 18대 대선에선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를 지지했다.
조 후보자는 이를 문제 삼는 야당 의원 질의에 “개인적으로 진보적 자유주의자라고 생각한다. 사인으로서 일정한 정치적 이념을 갖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여당은 엄호에 나섰다. 이해식 의원은 조 후보자에게 “변명조로 말하지 말고 과거 발언에 좀 당당해지시라. 왜 그렇게 수세적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조 후보자의 대학 선배라고 밝힌 김성회 한국다문화센터 대표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 “조 후보자는 2학년 말 쯤 슬그머니 운동권 포기하고, 자기는 공부를 할 거라면서 운동권 주변에서 얼쩡거리던 친구다. 어느 순간 언론에서 보니 한신대 교수를 하고, 참여연대에 몸 걸치고 엄청난 운동권 교수에 대깨문이 돼있었다”고 썼다. 이어 “열성 운동권이었고, 진정한 투사였듯 글 쓰는 것을 보며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 그런데 웬 선관위원”이라고 했다.
2012년 7월 16일 박지원 당시 민주통합당 원내대표(가운데)가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신성장산업포럼 창립기념 ‘스마트러닝 세미나’에서 포럼 공동대표인 노영민(왼쪽), 김진표 의원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뉴스1]
강 후보자는 2007년 대선 때 이명박 당시 후보를 공개 지지한 ‘나라선진화·공작정치분쇄 국민연합’(국민연합)의 부의장과 운영위원을 지냈다. 또 2006년에는 한나라당(現 국민의힘) 윤리강령기초위원장을 역임했다.
한편 중앙선관위는 헌법에 따라 대통령이 임명하는 3인, 국회 선출 3인, 대법원장이 지명하는 3인 등 총 9명으로 구성된다. 장관급인 선관위원의 임기는 6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