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씨는 예술가 집안 출신이다. 서울 인사동의 유명한 한정식집 ‘사천집’을 운영하는 할머니 이정애씨는 아마추어 화가이며, 수많은 히트곡을 남긴 작곡가 고(故) 이봉조씨의 누나이기도 하다. 또한 할아버지 박홍두씨는 사진작가이고, 어머니 민영숙씨는 중견 화가이자 시인이다. 아버지 박태석씨도 오랫동안 음반기획사업을 했다.
“어려서부터 작은외할아버지(이봉조)의 음악을 많이 들었어요. 들으면 들을수록 그 속에서 나오는 음악적 카타르시스와 열정이 느껴져 하루에 수십번씩 듣기도 했어요. 그런데 그분의 영향을 받아 성악 공부를 시작하려 할 때 할머니의 반대에 부딪히기도 했죠. ‘음악을 하면 배를 곯는다’고 하셨거든요.”
그는 이번 수상에 자만하지 않고 “욕심 부리지 않고, 계단 오르듯 꾸준히 조금씩 성장해 나가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노래를 부르는 이유를 들려줬다. “그동안 제가 음악과 가족에게 받은 감동과 사랑을 많은 사람에게 나눠주기 위해 노래를 부릅니다. 제 노래로 사람들의 상처를 치료해주고 싶어요.”